송변전설비 건설·운영분야 최고 전문가
“끌려가지 말고, 끌고 나가는 자세 필요”
이는 이번 대한민국기술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포장의 영예를 안은 한전 장석한 처장이 그동안 쌓아온 경력 중 일부에 불과하다.
1952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장석한 처장은 1976년 한전에 입사해 △송변전건설처 변전건설팀장 △제천전력관리처 송변전운영실장 △송변전건설처 건설기술팀장 △서울전력관리처 송변전운영실장 △전력계통건설처장 △경인건설처장 등을 역임했다.
33년이라는 기나긴 과정을 거치며 그는 국내 최고의 기술회사인 한전에서 송변전설비 건설·운영분야 최고 전문가로 우뚝 섰다. 무엇보다 장 처장은 765kV 송변전설비 건설사업, 세계 최초 345kV 영흥 해월철탑 건설 공사 등 국내 전력계통 건설사(史)에 있어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한 마디로 국가 전력사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온 인물이다.
“앞으로 한전이 대한민국기술대상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해 그동안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들을 선보여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국내 기업들이 이 기술들을 활용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 처장은 대한민국기술대상의 경우 12회째를 맞고 있지만, 한전에서 수훈한 이는 그가 처음이라며 한전이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는 단지 자랑하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한다.
“사실 SOC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전력’입니다. 그런데 전력시설에 대해 국민들은 혐오시설 쯤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즉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기술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서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장 처장은 765kV 관련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처럼, 한전이 기술을 적극 알림으로서,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한전도 앞으로 기술 개발에 있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장 처장은 강조했다. 앞으로 펼쳐질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의 먹거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전의 경우 세계 5위 정도의 기술 수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머물러 있을 수는 없죠. 더 뛰어넘어야 하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반을 갖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특히 한전의 경우 현재 6시그마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더 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6시그마는 모든 것을 과학화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는 품질 개선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한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한전의 경우 5시그마 이상 수준에 있는데, 6시그마 수준까지 가게 된다면,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장 처장은 아무리 기술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잘 쓸 수 있도록 해주는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장 처장이 강조하는 그 뒷받침은 바로 한전이 종합에너지사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
“미국의 전력회사들을 보면 ‘전력+가스’ 회사들입니다. 즉 전력기술을 파생시킬 수 있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회사로 발전해야 합니다. 에너지와 관련한 모든 분야들이 한전 그룹의 한 분야가 되도록 해야 그 기술들이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장 처장은 정년을 앞두고, 경인건설단에서 관리역을 맡게 된다. 이에 장 처장은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갈 생각이란다.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그는 한전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말도 남겼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힘들다고, 어렵다고 뒤에 쳐져 있지 말고, 앞에서 당당히 서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끌려가지 말고, 끌고 가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럼 반드시 스스로 앞장서 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