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 Club 30 - LPJ SA Engineering & Construction 전종섭 법인장

2015년까지 2만km 송전선로 공사 마쳐야
ESKOM 벤더 등록 마치고 수주전 본격화
배전지중 분야 국내 파트너사도 물색 예정

사실 말이 쉽지 중소기업이 전기공사 분야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초고압 분야 송전선로(T/L) 건설 분야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여기 기술력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조일전설의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법인 ‘LPJ SA Engineering & Construction’의 전종섭 법인장.
전종섭 법인장은 국내에서 345kV, 765kV 송전선로 건설공사만 30년 넘게 진행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나이 일흔을 넘긴 그이지만, 어느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남아공에서 국내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기술을 뽐낼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남아공은 송전선로, 배전선로 등 해외 전력설비 건설 시장에 있어 가장 확실하고, 풍부한 황금어장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이라고나 할까요….”

LPJ SA Engineering & Construction(이하 ‘LPJ’) 전종섭 법인장은 월드컵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것이 바로 남아공의 송·배전선로 건설 사업이라며, 그 시장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LPJ는 (주)조일전설(대표 조의형)의 남아공 현지법인으로, 조일전설은 한전의 전기공사, 철도시설공단·철도공사의 전기철도 공사 등을 맡아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완벽시공을 해 온 국내 최상위권에 속하는 전기공사 전문기업이다.

LPJ 전종섭 법인장은 동부건설, 삼부토건에 재직하며 30여년 넘게 대부분 송전선로 공사를 담당했던 베테랑으로, 우리나라 765kV 1단계 사업 중 삼부토건 현장소장을 맡아 가장 험악한 지형으로 악명이 높았던 765kV 신태백 송전선로 제2공구 건설공사를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남아공으로 건너간 것은 지난 2007년. 당시 모 건설회사의 고액연봉자로 간 그였지만 회사가 철수하면서 전 법인장 등 뜻이 맞는 3명이 힘을 모아 LPJ를 따로 설립한 것이다. 2007년 말부터 하도급 회사로 남아공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뛰어든 전 법인장은 본격적인 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 조일전설과 손을 잡았고,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3월부터 본격적인 수주에 들어갈 태세다.

“처음에는 참 힘들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려다 보니 쉽지 않더군요. 특히 남아공의 경우 전기공사를 하려면, 건설업면허(CIDB)를 받아야 하는데,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행정 절차가 매우 복잡합니다. 이 CIDB를 받는데 2년 정도 걸렸어요.”

전 법인장은 CIDB를 갖고 남아공 최대 전력회사인 ESCOM사에 변전소 및 400kV급 이상 송전선로 건설공사와 관련한 벤더 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연 남아공의 시장성은 어떨까. 앞에서도 언급됐지만 국내에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것이 전 법인장의 설명이다.

“현재 남아공의 경우 2015년까지 2만km 규모의 송전선로(400kV, 765kV) 건설공사가 계획돼 있습니다. 이 중 1만8000km는 절대공기를 준수해야 하는 사업들입니다. 한 번 공사를 발주하면 그 길이만 200~300km 정도이고, 금액으로 따져도 최소 300억원 이상입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 가는 거리입니다. 어마어마한 물량이죠.”

전 법인장은 남아공 현지에는 400kV급 이상 공사를 할 수 있는 기업들이 20여개에 불과한데, 이를 제외한 해외기업들이 47~49% 가량을 해 줘야 2만km를 완료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시장성은 어느 사업보다 밝은 편이라고 한다.

“이제 LPJ는 모든 등록을 마치고, 3월부터 입찰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물량이 많고, 업체가 많지 않다보니 수주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ESKOM의 경우 지명경쟁 입찰 방식인데, 실사를 받으면 우선권이 주어진다고 한다. 최근 ESKOM 관계자가 이미 한국을 방문, 실사까지 마친 상태라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전선로 공사 뿐 아니라 배전선로 공사(132kV 이하) 물량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특히 지방 ESKOM에서 발주하는 것은 대부분 배전선로 공사인데, 이 역시 가공이 아니라 지중이어서 사업성이 매우 높습니다.”

전 법인장은 배전선로 분야 벤더 등록을 곧 착수할 예정인데, LPJ의 경우 송전선로 분야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편이라, 이 분야를 전적으로 담당할 파트너를 국내에서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전종섭 법인장은 전기인에게 있어서는 ‘꽃’이라고 말 할 수 있는 76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몸담았던 이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송전선로 건설 기술을 남아공에 확실히 알리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남아공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들어간 전종섭 법인장. 해외에서 가장 확실한 황금어장에서 얼마나 많은 수확을 걷어 올릴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