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조사결과 문제없어 / 지질학계 논란 사라질 듯

월성원전 주변 단층(수렴단층, 트렌치 5A, 왕산단층, 읍천단층)은 원전의 지진 안전성에 영향이 없음이 확인됐다.

읍천단층의 경우, 단층운동 횟수에 대해 아직 구체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단층길이를 고려할때 원전 부지기준을 만족하고 있으므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부는 지난 11일 월성과 고리지역 단층 조사 결과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나 신규 부지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규모라고 발표했다. 현지 조사는 2000년 4월부터 2003년 3월까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서울대 등 13개 기관 100여명의 지질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다.

그동안 월성 지역 4개 단층대가 살아 움직이는 활성단층이냐 아니냐를 놓고 지질학계에서 뜨거운 논란이 있었다. 또 이들의 영향으로 월성원전의 가동을 중지해야 하며, 앞으로 지을 신월성 원전 후보지 결정도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셌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이런 논란이 사그라질 전망이다.

이번에 조사한 단층대는 읍천단층, 수렴단층, 왕산단층, 양산단층 등 4개로 이중 읍천단층과 수렴단층은 월성원전으로부터 3㎞, 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가장 관심을 끌었다. 수렴단층에서는 124m, 읍천단층은 1.5㎞의 단층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기준 밖의 소규모로 결론이 났다.

읍천단층은 약 8만∼12만5,000년 사이에 한번의 지각 운동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 관계자는 “지질 조사에서 단층이 확인됐으나 원자력 발전소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규모여서 무시할 정도”라며 “이 때문에 활성단층 여부를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즉, 단층의 규모가 원자력 발전소 안전기준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면 활성단층 여부를 가려야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원자력 안전 기준은 원전 반경 32㎞이내의 단층은 길이가 1.6㎞ 이상(읍천단층 적용), 원전 반경 8㎞ 이내에서는 300m 이상(수렴단층 적용)이 되어야 안전에 위협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두개 단층은 모두 안전 범위에 든다는 게 과기부 측의 설명이다. 왕산단층의 경우 월성원전으로부터 25㎞에 위치하고, 단층 길이도 500m에 불과하다.

활성단층이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 지각 운동으로 지층이 끊기면서 생기는데 마치 케이크를 잘라놓은 모습이다. 이런 활성단층이 있는 곳에는 원자력발전소나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지을 수 없다. 정부는 1995년 핵폐기물처분장 건설 후보지로 굴업도를 선정했으나 활성단층이 발견됨에 따라 백지화하기도 했다.

활성단층이 원전 부지와 떨어져 있으면 거기에 맞게 내진 설계를 한 뒤 건설한다. 활성단층은 현재부터 3만5천년 전 사이에 1회, 또는 50만년 전 사이에 2회의 지각 운동을 하면 그같이 분류한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신월성 1, 2호기 건설 허가 신청을 위해 올해 말까지 추가 지질 조사를 할 계획이다.


200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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