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없이 결혼하고 5년만 지나면 모두 무디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신혼 초에는 옷도 예쁘게 입으려고 하고 치장도 열심히 하지만 5년 후부터는 남편이나 아내에 대해 별 관심도 없이 지내기 일쑤다.

사실 연애시절과 달리 부부가 되면 누구나 이제는 ‘내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도 편해져 본색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니 추한 모습도 어쩔 수 없이 보여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얼마 전 모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30~50대 주부 중 80% 이상이 ‘내 배우자가 창피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10명 중 8명이 그렇다는 것인데, 엄밀하게 따지면 대부분의 주부가 다 그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그만큼 우리 나라의 남정네들은 부인 앞에서 너무나 예의를 지키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예의를 지키지 않아도 될 경우에는 또 너무 예의를 지키려고 하고 있어 그것도 문제이다. 이는 여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 남의 앞에서나 대중이 많은 곳에서는 분명 예의를 지키고 또 상대를 배려해 행동을 해야만 부부 모두가 편해지고 서로를 존경하게 된다.

그런데 우습게도 많은 부부들은 밤 잠자리 속에서도 너무 예의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 즉 남편을 위해 나체로 두 다리를 벌려주면서도 은밀한 옹달샘의 ‘그 곳’을 제대로 애무하지도 못하게 하고 혀로 빨아주는 것은 아예 더럽고 흉하다고 거절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러니 제대로 ‘사랑놀이’를 할 수도 없고 또 마누라를 ‘절정’으로 인도할 수가 없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 조사에서도 일부 주부들은 남편들이 너무 예의도 없게 ‘옹달샘’은 물론이고 더러운 항문까지 애무하려고 해 창피할 정도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참으로 우리 주부들이 부끄럽다고나 할까, 너무 ‘성’에 대해 모르는 것 같다.

사실 내 남편이나 아내가 창피할 때는 대부분 ‘대외적’인 면 때문이다. 물론 부부지간에서도 예의를 지키고 위해 줘야 할 일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랑놀이’ 속에서는 이런 일반적인 예의를 차릴 경우, 그 ‘성교’는 분명 정상적이 될 수도 없고 또 남녀 모두 함께 오르가슴에 도달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너나없이 ‘애무’에는 원칙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그리고 형편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줘야하고 또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최고의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내 아내가 또는 내 남편이 창피한 적이 있다는 것’, 그것은 서로를 위해서도 좀더 신경을 써 고쳐야 할 사항이다. 다만 이불 속에서조차도 이런 예의나 창피를 느끼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생각이라 하겠다.

‘사랑놀이’란 누누이 지적하는 일이지만, 서로가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다 보여주고 솔직하게 상대에게 고백해야만 최고의 ‘맛’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빨기에는 너무 더럽다고 생각하는 ‘옹달샘’도 ‘항문’도 예외는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것인데 무엇이 더럽단 말인가. ‘너무 창피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도 분명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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