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30조원 수준으로 성장 예상
경쟁력 있는 우대금리 상품 제공 등 최선
전용홈페이지 운영으로 이용 편리성 강화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2%를 초과함으로서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했다. 2018년에는 해당 인구가 14.3%에 달해 한 단계 위인 고령 사회(aged society)로 접어들 전망이다. 근로 환경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50대 후반 정년퇴직 후 손에 쥐는 퇴직금이 소위 든든한 ‘빽’이 됐지만, 이제는 40대 후반을 넘기기도 힘들어지면서 퇴직금도 줄어 그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이 두 가지 현상을 종합하면 결국 일찍 회사를 그만두고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것인데, 역시 봉착되는 문제는 ‘돈’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근로자의 노후소득 불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퇴직연금제도의 강화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2005년 12월부터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그동안 기업이 사내에 적립하던 퇴직금제도를 대체해, 금융기관에 매년 퇴직금 해당금액을 적립해 근로자가 퇴직할 때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받아 노후설계가 가능하도록 한 제도이다. 전력그룹사의 경우에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최초로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키로 한 상태다. 

한편 각 기업들이 퇴직연금제도에 관심을 두면서 퇴직연금 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자인 현대증권의 임인혁 퇴직연금본부장으로부터 향후 시장 흐름 및 준비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현대증권 퇴직연금본부 임인혁 본부장은 “초대형기업들의 퇴직연금 도입으로 시장이 3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임 본부장은 올 해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확정하는 중요한 시기로 급격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은행·보험·증권 등 각 업권의 선두권 사업자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는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임 본부장은 “그 동안 일부 그룹의 계열사 밀어주기, 적립금 1000억원 수준의 중형 공기업의 사업자 선정 결과가 퇴직연금 사업자의 신뢰도와 인지도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 단계에서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전문성과 사업수행능력이 제대로 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 본부장은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한전, POSCO, KT를 비롯한 대형법인들이 서서히 도입 시기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공기업에 복수 퇴직연금 사업자로서 선정된 대부분 사업자는 의미 있는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데도 사업자의 신뢰도와 인지도에 지나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형법인이 도입을 앞두고 있는 지금부터 퇴직연금사업자의 역량에 대한 진정한 검증이 필요한 시기”라고 그는 진단했다.

한편 현대증권은 최경수 대표이사가 연초 경영전략회의에서 퇴직연금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집중을 천명한 가운데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퇴직연금 전담조직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대형법인 중심으로 강도 높은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 본부장은 “퇴직연금본부와 지역본부의 자산관리 조직이 연계해 향후 대표적인 은퇴자금 자산 관리상품이 될 개인퇴직계좌(IRA) 영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 해 들어 KT, 현대중공업의 퇴직자,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의 중간 정산자들의 상당수가 현대증권에 개인퇴직계좌를 개설하고 있어 큰 폭의 신장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붙였다.

임 본부장은 “현대증권의 경우 ‘확정기여(DC·Defined Contribution)형 가입자 적립금 4년 누적수익률 전체사업자 1위’라는 탁월한 운용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들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인 우수한 적립금 운용수익률 제공을 위해 경쟁력 있는 우대금리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펀드들에 대한 2010년 퇴직연금 펀드 리뉴얼을 마쳐 한국밸류자산운용 등 운용성과가 우수한 3개 자산운용사를 추가 선정해 펀드라인업을 추가로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기관의 도입과 큰 폭의 적립금 신장에 맞춰 가입자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시스템의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퇴직연금 전용 홈페이지를 비롯한 퇴직연금 시스템 전반에 대한 리뉴얼 또한 진행 중이라고.

임 본부장은 “7월이면 새롭게 단장되고 업그레이드된 현대증권의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더불어 대형기관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방문지원 및 분기별 운용성과분석 보고 등 ‘핵심 고객 관리 서비스(Key Customer Care Service)’를 제공하는 등 고객만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임인혁 본부장은 “현대증권은 퇴직연금시장에서 대형 증권회사 위상에 걸 맞는 ‘빅3’ 진입과 근로자들의 우량한 퇴직연금 파트너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도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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