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교통사고가 나면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심심찮게 싸움이 일어난다. 대부분이 몸값 때문이다. 특히 사망했을 때는 더 하다. 그런데 이런 몸값도 세월이 흐를수록 더 올라가고 가해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이런 사고가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 그것도 일반인이 아닌 부부간의 ‘몸값’이라면 과연 얼마이며 또 남과 여의 차이는 얼마나 될지 매우 궁금하다.

물론 통계상으로도 그리고 꼭 짚어 값이 이렇다고 내세운 전문가는 하나도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결혼한 부부들이 자신들 서로가 서로를 판단하고 값을 메기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 장난으로 하는 일이지만 말이다.

사실 내 남편의 또는 내 아내의 ‘몸값’은 경제적이 아니고 ‘성적’으로 볼 때, 항상 비밀에 쌓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로가 이혼을 하지 않는 한 자기 남편이나 아내의 몸의 장단점이나 테크닉의 조화를 공개적으로 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륜이나 남편이 싫어 이혼을 한 여성들 중 일부는 그 남편의 성적인 ‘몸값’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테크닉의 문제를 거론한 경우도 있다. 결국 좋지 않게 이혼한 남자나 여성의 경우, 대부분 상대를 최하위로 보고 있으며 값으로도 땡전 한푼 못줄 정도의 형편없는 상대였다고 혹평을 한다.

그렇다면 ‘성적’인 면에서 볼 때, 40세가 넘은 남편이나 아내의 ‘몸값’을 과연 얼마나 될까?

얼마 전 모 오락프로에서는 많은 남성들이 “공짜니까 마누라의 희멀건 배 위로 올라가 떡방아를 찧지 돈을 주고는 안 올라간다”고 말했다 한다. 아마 10년 이상 부부생활을 한 남녀들은 대부분 상대에 대해 식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이 상대의 육체를 보아왔고 또 거의 항상 비슷한 테크닉으로 애무를 하고 사랑놀이를 해 왔으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그러니 이런 부부들의 몸값은 물어보나마나 일 것이다.   

실제 매춘부나 매춘남이 아니고서는 자신의 몸값이 얼마인지 알 수는 없다. 부부일지라도 ‘떡방아’를 찧을 때마다 달라질 터이니 말이다.

만일 어느 날 밤 남편이 최상의 테크닉으로 부인을 ‘절정’으로 몰아 함께 만족을 얻었다면 그 밤의 상대 ‘몸값’은 분명 클레오파트라나 카사부랑카보다도 나았을 것이고 그렇지 못했다면 ‘매춘’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10년 이상 산 대부분의 부부들은 상대를 ‘상·중·하’로 나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즉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섹스를 할 적마다 흥분과 만족을 주는 남편이라면 ‘상’이 될 것이고 그렇지를 못하고 ‘성교’ 시마다 ‘성감이나 흥분’은 고사하고 불편과 고통만 주는 남편이라면 ‘하’가 될 것이다. 이런 여성들은 대부분 ‘불감증’ 여성이기 때문이다. 남성들 또한 부인 평을 할 때, 이와 똑같은 기준에서 하게 된다.
 
그렇다고 바람둥이가 다 ‘상’인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부부간의 ‘몸값’을 말할 때는 ‘성적 행위’만이 아니라 그 ‘과정’과 ‘인품’도 무시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성적으로 불만이 많고 조금 모자랄지라도 참고 견디면서 함께 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서로가 덜 불만을 품고 백년해로를 하고 싶다면 서로에게 ‘성적’으로 만족을 주도록 노력하면서 ‘몸값’을 올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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