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TIS·ARIDES 등 첫 수출 이뤄
통합DCS 국산화 추진…해외기업과 경쟁

국내 발전소에 적용중인 각종 첨단시스템의 대부분은 외산이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력이 강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 있다. 바로 대덕 테크노밸리에 자리잡은 BNF테크놀로지(주)(이하 BNF)가 그 주인공.

BNF는 2001년 원자력발전소 감시경보시스템(PMAS) 개발을 시작으로 2005년말에는 발전소 및 각종 자동화 설비를 위한 높은 신뢰성과 고성능을 갖춘 제어·감시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ARIDES’을 개발에 성공해 안양 열병합을 비롯해 국내 대용량 화력발전소까지 진출하게 이르렀다. 아울러 발전소고장원인추적시스템(TIS), 운전신뢰도 지수화 프로그램(PHI) 등을 개발, 국내 발전소에 적용하기에 이른다.  chl아울러 사우디에 첫 수출의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리더스클럽 서른다섯번째 시간으로 ‘꿈꾸는 CEO’라고 불리는 BNF테크놀로지 서호준 사장을 만나봤다.

“사우디 담수화공사(SWCC)와 국영전력공사(SEC)에 TIS와 ARIDES 등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회사가 설립된 지 10년만에 첫 수출을 이뤄냈습니다. 이번 사우디 첫 수출을 계기로 사우디의 약 1000억원 가량의 담수플랜트·발전소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확대하고, 또한 사우디를 발판으로 오만, 카타르 등 중동시장까지도 BNF의 소프트웨어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서호준 BNF 사장은 최근 사우디 처녀 수출을 계기로 중동 시장까지 확대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서 최근 진행된 우수제품 수출상담회에서 BNF의 TIS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서호준 사장은 말레이시아전력공사연구소측의 요청에 의해 별도 제품설명회를 위해 금주경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발전5사의 공동개발과제로 ‘PRISM’개발을 지난해 6월 완료했습니다. 우선 삼천포2호기에 설치, 성능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남동발전 전사에 PRISM을 설치하기 위한 계약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PRISM은 사우디측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PRISM(Plant Real-Time Information Smart Manager)은 온도·압력·전압·전류 등 프로세스 플랜트의 운전정보를 고속으로 저장하고 운전원이 필요로 할 때 언제 어디서나 ‘원본 그대로’ 재생해주는 신개념 공정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다. PRISM은 지난해 12월 국제기준을 통과하며 GS(Good Software) 인증을 획득,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순간에도 남동발전과의 계약을 위해 여러 번 통화를 했던 서호준 사장은 BNF가 세계적인 경쟁제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발전사들의 채찍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을 남겼다.

BNF는 2003년 당시 분당복합에 설치된 다국적기업의 DCS 중 HMI를 교체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부천열병합, 보령 전체호기, 고리·울진·신고리·신월성 1,2호기에 ARIDES를 공급했으며 신울진 1,2호기에 공급을 위한 계약을 진행중에 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전문 다국적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합니다. TIS나 PHI가 그러한 제품이 될 것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몇몇 제품에 대한 국산화도 추진중입니다. 국산화라는 도전을 통해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것입니다. 넷북을 뛰어넘는 iPad가 출시되면서 시장에서는 큰 변화가 일었습니다. BNF는 iPad같은 제품들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서 사장은 발전분야에서 확실한 뿌리를 내리고 해외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과감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해 나갈 뜻을 내비췄다. 이처럼 서호준 사장이 관련 소프트웨어 국산화와 세계화에 의욕을 보이는 것은 창업이전부터 수출을 머릿속에 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미 인도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BNF는 수출을 위해 사우디지사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중에 있다.

“최근 발전사들은 해외발전소 O&M이나 IPP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각 발전사들이 해외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국내외에서 검증이 된 제품들과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더욱 넓어졌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지경부 R&D 과제로 두산중공업과 함께 통합 분산제어시스템(DCS) 국산화 과제를 2012년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두산이 맡게 되며 BNF는 ARIDES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통합 DCS 국산화에 성공하게 되면 태안 1호기에 적용, 필드테스트를 거쳐 해외수출까지 추진할 예정입니다.”

서호준 사장은 “MMRO(Management·Maintenance·Repair·Operation)에 특화된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진 능력있는 직원들과 함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달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소에서 한국형경수로 설계에 참여하면서 각종 감시·제어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꿈꿔왔던 서호준 BNF테크놀로지 사장은 과거 10년이 BNF의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면 향후 10년은 국산화와 세계화를 직접 실행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