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일본에서는 전화를 이용한 매춘이 유행해 초·중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유부녀들까지 유혹,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일본을 가면 길거리에서 티슈나 명함 같은 것을 주는 중년 남자들이 많다. 바로 티슈에 전화번호를 적어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더욱 편리해졌다. 너나없이 휴대폰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때문에 ‘테레크라(텔레폰 클럽의 약자)’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이다. 즉 직접 전화를 걸던가 아니면 이런 티슈를 이용, 유혹하든가 또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는 것을 통틀어 일본인들은 테레크라라고 한다. 한마디로 아마추어 매춘을 상징하는 용어라고나 할까.

참으로 재미있는 말인 거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달라는 문자 메시지가 오는가하면 화장실이나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명함을 돌리는 아줌마들이 눈에 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한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30% 이상의 초·중·고생이 이 테레크라를 경험했거나 현재도 이를 이용해 매춘행위를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가 나왔다. 그러면서도 더 놀랍게도 대부분이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성’을 너무나 가볍게 여기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들도 대부분 휴대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를 경험한 학생들이 의외로 많을 것 같다.

실제 원조교제가 주로 휴대폰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부모들이 방관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의 경우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매우 신경을 쓰면서 단속을 하고 있지만, 어린 학생들은 오히려 대수롭게 여기지도 않고 요즘에는 골라 가면서 상대를 택할 정도로 즐기고 있다고 한다.

테레크라, 진정 무서운 행위이다. 휴대폰을 가진 어린 소녀들이 호기심에 빠져 자칫 엉뚱한 곳으로 가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특히 사춘기에 들어선 소녀들이 원조교제를 즐기는 늙은이들에게 걸리면 설익은 ‘꽃망울’이 한 순간에 꺾이고 불행의 늪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 일본의 초등학생 중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 일부가 여기에 걸려들어 아예 매춘을 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테레크라로 돈을 번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테레크라를 활용하는 남성들이 대부분 사기꾼이며 변태적인 성인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건전성은 아예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

물론 원조교제를 목적으로 거액을 들이는 할아버지들도 없지는 않지만, 이들 역시 어린 육체를 탐하기 때문에 돈은 벌지 모르지만 하나같이 이들에 노리개 감이 되어 유린당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제 우리 부모들도, 그리고 가정에서도 테레크라를 조심해야겠다. 내 가정은 물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웃 일본은 현재도 이 테레크라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 앞으로는 우리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여진다. 휴대폰이 일반화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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