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 분야도 신기술 개발 나서야 성장 가능
기업 배불리기보다 국가 경쟁력 제고 위해 필요

전기공사업계의 고질적인 병 하나가 바로 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다. 기존에 하던 대로, 남들이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래도 됐기에, 그러한 노력이 없어도 회사를 운영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기에 그래 왔다.

그런데 여기 전기공사업계에서도 R&D가 시급하다며, 그 모델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이가 있다. 바로 대원전기(주) 권용학 회장. 권 회장이 전기와 인연을 맺은 것이 대전공업대(현 한밭대학교) 전기과를 입학한 1945년이니까 벌써 65년이 흘렀다. 1951년 8월 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졸업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한전(구 남선전기) 청주지점에 입사, 1968년 한전 증평변전소 소장을 역임하고 1970년 대명전업사(현 대원전기)를 설립해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 전력 사업에만 전력을 다해 온 인물이다.

무엇보다 권 회장은 R&D 예찬론자이다. 전기계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 중에서 원로 중의 원로로 꼽히는 권 회장이지만 신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은 어느 젊은이 못지않다.

권 회장의 신기술에 대한 열정을 보면 전선이선기구를 이용한 무정전 배전공법, 원형근가를 이용한 가공선로 지선공사 공법, 천공수 산출기법에 의한 암반발파 철탑기초공법, 송전선로에서 스페이서지그(Spacer Jig)를 이용한 스페이서댐퍼 유지보수공법, 신축형 오거크레인용 유압식 확장기를 이용한 아치형 전주근가 시공법 등 남 들은 하나도 획득하지 못한 전력신기술을 무려 다섯 건이나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NET 신기술 1건, 국내특허 59건, 국제특허 11건 등 특허 및 신기술만 113개를 보유하고 있다. 대원전기와 13개의 계열회사, 부설연구소, 대원전기교육원 등을 운영하며 분야별 기술자만 3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제44회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권 회장은 전력산업분야에서 특기 할만한 연구개발 성과와 전기분야 기능 인력의 안정적인 수급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이처럼 권 회장은 이러한 신기술을 각종 전력시설물공사에 적용, 예산절감은 물론 배전기술, 전기품질, 시공품질 향상으로 국가 전력기술 수준을 제고하고 전력산업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그런데 권 회장이 신기술 개발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신만 잘 먹고 잘 살자는데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권 회장이 R&D에 열정을 쏟는 이유는 그의 경영 방식에 ‘기업들이 생각을 바꿔 기술 개발에 노력할 때 그 기업은 존재할 수 있고, 또 국가의 발전도 꿈 꿀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고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신공법을 개발해 적용해야만 공사비 절감은 물론 시공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시공기술의 안전성 및 작업능률의 개선으로 시공업체의 경영효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게 되는 것”이라며 “기술 개발은 이래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당장 외형적으로 비용이 주는 것 같지만, 결국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권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다.

물론 권 회장은 신공법·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부분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권 회장은 실패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이에 권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권 회장의 오뚝이 정신이 바로 대원전기를 국내 전기공사업체 중 가장 대표적인 R&D 기업으로 우뚝 서게 한 근원이 됐다.

기술 개발의 선도자답게 권 회장은 이제 전기공사업계에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춘 기술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 한 만큼 기술 개발에 힘을 늦추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업계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전기공사업계의 변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권 회장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모두 힘들어하고 있는 지금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한다며 독려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 즉 한결 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못 이룰 일이 없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더 열심히 일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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