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4억3천만달러 손실…에너지기업 세번째 / 低에너지가격·高비용·천연가스價 상승‘고전’

미국 에너지기업인 미란트가 14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14개주에서 전력 발전소를 운용하고 있는 미란트는 낮은 에너지가격과 고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49억달러의 채무를 갚지 못하고 이날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미란트는 엔론의 파산 이후 에너지 가격 인하와 회계 규정 변경, 자본조달비용의 증가 등으로 실적이 악화돼 왔으며 지난 해 24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력 발전소를 가동하는데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가격인상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로써 미란트는 지난 2개월간 파산보호 신청을 한 주요 에너지 회사들 중 3번째가 됐다. 앞서는 엑셀 에너지와 NRG 에너지가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미란트의 총 자산 규모는 206억달러, 총 부채는 114억달러로 미국 14개주에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산하에 40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미란트의 파산 규모는 작년 7월 월드컴 파산 이후 최대 규모다.

미란트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미란트와 자회사 총계 약 11억7,000만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3억4,800만달러는 법적으로 제한되고 8,900만달러는 자회사의 운영하는 유동 자산 이라고 밝혔다. 또 추가 유동 자산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로 법원의 승인을 조건으로 추가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5억달러를 DIP(debtor-in-possession) 파이넨싱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란트의 50여개 대형 무담보 채권단 중에 아시아 은행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다우존스는 스테이트스트리트뱅크앤트러스트와 베어스턴스, JP모건이 각각 4억8,600만달러, 4억4,700만달러, 4억3,000만달러의 채권을 들고 있으나 아시아은행들 중에는 1억5,600만달러를 부담한 도쿄-미쓰비시신탁은행 정도라고 밝혔다.

이 밖에 씨티뱅크, CSFB, 모건스탠리, 코메르츠방크,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도이치방크 등도 채권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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