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단행·초고압 제품 생산 라인 증설
M&A·현지 파트너십 강화…신규 시장 공략

▲ 효성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및 800kV GIS
1962년 당시 중공업 불모지였던 이 땅에 본격적인 중공업 시대를 개막한 (주)효성은 50여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해 왔다.

아울러 효성은 변압기와 차단기, 전장품을 주력품목으로 공급하며 국내 송변전설비 산업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최첨단 IT 자원을 기반으로 감시제어 시스템과 예방진단 시스템 등 IT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송변전 및 발전 분야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6번째로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개발했으며, 1999년에는 800kV급 2점절 초고압 차단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ABB, 아레바(알스톰), 지멘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전까지 한전을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에만 집중했던 효성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조직개편 및 창원공장에 초고압중전기 제품 라인 증설을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영업성장과 세계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향상을 위해 글로벌 M&A와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다.

2003년 중국 보정시에 현지시장 점유율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보정첨위집단’과 공동으로 합작법인인 ‘보정효성전위변압기유한공사’를 설립한 데 이어, 2004년말부터는 35kV 500kVA 이하 배전 변압기를 연간 1만1000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생산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또한 2000년대 중반부터 40년 이상의 노후화된 전력기기의 교체 및 용량증가에 따른 신규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주지역에서 입지를 굳혀나간 결과 전체 전력산업 시장의 20% 가량을 효성이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전력청의 초고압 변압기 주 공급자로 최종 선정돼 내년부터 5년간 영국 전력청에서 발주하는 3000억원 규모의 공급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SOC 설비를 확충하고 있는 중동은 물론, 경제설장으로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인도, 남미 등 BRICs 국가 진출에도 박차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최근 3년간 효성은 미주와 유럽,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액이 16.9% 증가하는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

인터뷰- 효성 중공업PG 안수환 상무
기술혁신으로 초고압 시장 장악

선진기술 연구 개발·인재 확보 ‘집중’
토털 솔루션 제공…고객 만족도 제고

▲ 효성 중공업PG 안수환 상무
“제1의 창업을 통해 국내 전력산업을 성장시켜왔다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현 시기는 제2의 창업시대를 맞이한 셈입니다.”

새롭게 창업한 듯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다는 효성 중공업PG 안수환 상무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글로벌화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안 상무의 말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전력시장, 특히 초고압 시장은 성장을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즉 전력기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전력업계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효성도 미국시장을 기반으로 유럽은 물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까지 나선 결과 지난 3년간 해외 시장 매출이 급증했다고 안 상무는 전했다.

물론 이러한 성과가 한순간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안 상무는 꾸준한 기술개발은 물론 국내 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효성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데 주력해 온 결과라고 확신했다.  아울러 안 상무는 인력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도 내봤다.

특히 안 상무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걸맞은 선진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권위자를 초빙해 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기술자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글로벌화를 기본 방향으로 정하고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효성이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도 지켜나갈 전망이다. 안 상수는 국내 시장이 정체기이긴 하지만 조만간 국내 전력산업에 있어 제2의 부흥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특히 안 상무는 효성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중 하나가 효성만의 토털 솔루션이다.

안 상무는 “변압기나 차단기 등 단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시장 규모가 한정돼 있고, 단품 설치로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효성은 특정 장소에 적합한 전력기자재의 전 라인을 공급할 수 있는 토털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안 상무는 설명했다. 특히 도심지, 기업 등은 경량화, 난연성 등 특정 기능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토털 솔루션이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안 상무는 확신했다.

끝으로 안 상무는 국내 전력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안 상무는 “현재 국내 전력시장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한정된 수요를 놓고 지나친 경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국내 시장에 머무르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확보해 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정부나 공공기관에서도 기업의 기술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홍보나 제도를 통해 전력산업이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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