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파악…콤팩트 변압기 등 최초 개발
친환경 고려·고성능 자랑…해외 시장 개척

언제나 한결같이 똑같은 모습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공급하다보니 전력산업은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큰 변화가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국내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전력산업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또 변화하는 전력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신기술과 제품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변압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작으면서도 고성능이되 친환경적인 제품, 혹은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전은 지난해 동방전기공업과 협력연구과제로 콤팩트 변압기 개발, 이달부터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교체형 가공변압기에 있어 콤팩트 변압기를 일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슬림형 콤팩트 변압기에 이어 콤팩트 변압기를 최초로 개발한 동방전기공업은 한전 기자재 공급자격을 획득하고 한전의 사업추진에 발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국내 콤팩트 시장 선점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 동방전기공업(주) 양태권 대표이사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한발 앞선 정보수집과 기술 확보입니다. 남들에게 끌려 다니면 결국 다른 사람에게 내 운명을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성공할 수 있듯 전력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자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동방전기공업 양태권 대표이사는 지난 40여년간 ISO9001, ISO14001, C·E 마크, 국산 신기술, 이노비즈기업, 유망전력벤처기업, 유망선진기술기업 선정은 물론, 정부 및 한전 등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에 대한 철저한 수요 분석과 이에 걸맞은 기술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경영철학의 연장선상에서 콤팩트 변압기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양 대표는 콤팩트 변압기가 고성능 친환경 변압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함에 있어 양 대표라고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 대표는 “콤팩트 변압기 시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 놓았을 때는 걱정도 많고 실질적인 어려움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양 대표는 “친환경과 고효율에 대한 요구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관심사고,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동방전기공업은 식물성 절연유를 사용하는 콤팩트 변압기 개발에 성공했다. 동방전기공업이 개발한 콤팩트 변압기는 코어의 크기를 줄여 중량 및 손실을 감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코일을 구리 환형에서 알루미늄 평각으로 개선해 점적률 및 단락강도를 향상시켰다. 아울러 절연지를 기존 A에서 H+A★로 변경해 IEC 규격에 부합하는 권선·절연유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한편 전계스트레스를 완화해 장기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식물성 절연유 사용은 누유나 누출로 인한 위험부담이 없고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광유 처리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민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성능 소재·부품으로 수명의 5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발주자의 구매 물량 절감에 따른 비용 감소도 기대된다고 양 대표이사는 설명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으로 통해 변압기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양 대표에게 업계 최초 신제품 개발자라는 타이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슬림형 변압기 역시 동방전기공업에서 최초로 개발한 제품 중 하나다.

양 대표는 “지상변압기의 경우 일반 도로 위에 설치되기 때문에 부피가 중요하다”며, 이에 “동방전기공업이 나서 슬림형 변압기를 개발했고, 현재는 지상 변압기 시장에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IEC 규격의 고온 슬림형 변압기를 개발해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양 대표는 언급했다.

양 대표는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우선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이달부터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교체형 주상변압기에 대해 콤팩트 변압기를 적용키로 했으며, 가격 및 효율성을 판단해 금년 말경 콤팩트 변압기의 도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양 대표는 “현재 동방전기공업을 비롯해 5개 업체가 한전의 기자재 공급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 업체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계획이라는 양 대표는 “국내 전력산업 시장의 침체를 감안해 2008년부터 친환경 글로벌 브랜드 ‘이웍스’를 출시하고 해외 논문 발표, 제품 전시 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 대표는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하며, 정부 및 공공기관은 물론 전력산업계가 함께 힘을 합쳐 전력산업의 발전을 물론, 해외 시장 개척·확대에 나서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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