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기차 마스터플랜 2014’ 발표
고속전기차 블루온 1호 주행 본격 개시
전기버스·승용차 등 3만대 상용화 나서

서울시가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 고속전기차 1호 주행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서울시내에 전기버스, 전기택시, 전기승용차 등 전기차 3만대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

▲ 국내 최초 고속전기차 1호 주행을 시작한 현대차의 ‘블루온’

서울시는 27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고속전기차 ‘블루온’에 국내 처음으로 정식 번호판을 부착하는 개통식을 갖고, 세계적 전기차 보급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비전과 추진방안을 담은 ‘서울시 전기차 마스터플랜 2014’를 발표했다.

이번 플랜은 지난해 11월 오세훈 시장이 LA순방 중 발표한 ‘그린카 스마트 서울 선언’의 보급 목표인 3만대에 대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고 있다.

◇ 서울시 글로벌 톱3 전기차 선도도시 도약 목표 =  27일 열린 고속전기차 1호 개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유영숙 환경부장관, 허광태 서울시 의장 등이 참석해 정식 번호판을 부착하며 서울시의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개막을 축하했다.

고속전기차 ‘블루온’은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첫 양산형 고속전기차로 최고시속 130km/h로, 고속도로를 포함해 일반도로에서 제한 없이 주행가능하며, 급속충전 30분으로 최대 140km까지 달릴 수 있다. 블루온은 작년 9월 시험차량이 제작됐으며, 서울시 등 자치단체와 정부기관 등에서 시범적으로 운행되면서 성능을 평가 받았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구입한 고속전기차 2대는 앞으로 용산·도봉 소방서에 배정돼 소방 순찰용으로 사용된다. 개막식에는 블루온 외에도 서울시가 자체 R&D를 통해 개발한 전기택배차 2대와 향후 택시의 기본모델차량으로 사용될 SM3 전기차 1대도 선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LA, 도쿄, 런던, 파리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전기차 개발부터 구입단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도 글로벌 톱3 전기차 선도도시로 도약하도록 전기차 보급에 힘을 실어 미래 먹거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서울시를 필두로 선도도시 등 공공부문에 전기차를 보급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기차의 가격 인하를 위한 수요 창출을 위해 관계부처와 함께 보조금, 세제혜택, 인센티브 지원방안과 충전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속전기차는 올해 정부기관,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총 350대 보급될 예정이며, 이중 약 66대가 서울시에 보급될 계획이다. 환경부는 작년 시험운행기간동안 금년도 공공기관 보급을 위해 블루온과 충전기의 경제성, 친환경성 등을 검토했으며, 블루온 외에 르노삼성의 SM3와 전기버스, 저속전기차에 대한 실증사업을 진행 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보다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 민간 보급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 ‘서울시 전기차 마스터플랜 2014’은 2014년까지 전기차 3만대 보급, 전기오토바이 1만대 보급, 전기 충전기 8000대 설치, 민간보급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서울시는 마스터플랜 실행에 있어 고속전기차 상용화 시작단계인 만큼 2014년까지 공공기관보급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사전기반 구축, 기술지원 및 제도정비에 주력하고 2015년 이후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해 민간보급 확산 물꼬를 틀 계획이다.

우선 서울시는 정부와 업계의 전망, 전문가 예측에 의한 2014년 국내 전기차 보급 예상대수 약 5만대와 해외 도시들의 전기차 보급 목표인 2014~2015년 평균 0.6~1%를 감안해, 2014년까지 서울시 전기차 보급목표를 서울시 전체 등록차량의 1%인 3만대로 설정했다.

특히 서울시는 운행거리가 많아 투자비 회수가 쉽고, 환경개선효과가 좋은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 최우선적으로 전기차를 도입해 초기 수요창출을 견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주거지역에 소음과 매연으로 많은 오염을 일으키는 오토바이와 택배차도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체 2만대 정도로 추정되는 음식점, 신문배달용 오토바이는 2014년까지 절반인 1만대를 2016년까지는 2만대 전체를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한다. 초기 원활한 보급을 위해 A/S센터 구축 및 긴급 충전시스템을 지원하고 차액도 지원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서울시는 전기차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전기버스와 전기택시는 차고지 위주로 충전시설을 우선 확보하고, 2014년까지 공영주차장, 노상주차장 등 공공부분에 8000대 이상의 전기충전기를 설치한다.
특히 2014년까지 서울전역 126대의 급속충전기를 환승주차장, 구청 등 공공기관 주차장 등에 분산 설치해 시내 어느 곳에서도 5분내에 전기차 긴급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기차 민간보급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현재 전기차는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를 100% 감면받고 있으며, 공영주차장 50% 감면, 경형수준의 자동차세 등 연간 환산시 총 1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부여받고 있다.

서울시는 초기 민간부분 충전인프라 구축비용이 많이 들고 어려운 점을 감안해 전기차를 구매하고 신청하는 공동주택 1000개 단지에 1만개의 충전기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안심하고 전기차 운행을 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제작사와 협조해 전기차 A/S망 및 긴급 견인시스템, 비상충전차량을 운영하고, 충전기 통합관리 센터 운영으로 운전자에게 충전 가능 시설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 온실가스 감축·교통비용 절감·일자리 창출 기대 = 서울시는 전기차 도입으로 배기가스로 인한 도시 환경오염 개선 및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저렴한 전기동력 사용으로 교통비용 절감효과와 신성장 사업 육성 효과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석유에 의존하는 에너지를 다변화해 에너지 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세계적인 수준의 전기차 관련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술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서울을 그린카 보급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하고 그린카 선도도시로 본격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도 2017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4대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조기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 선도도시로 지난 4월 서울·영광·제주를 전기차 보급 선도도시로 선정한 바 있다. 이들 도시 중 서울시는 인구밀도가 높고 운행거리가 짧은 반면 정체가 심한 대도시로서, 주행거리가 제한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전기차의 보급을 통해 가장 큰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기차는 도시환경개선은 물론 우리나라 핵심 산업인 자동차, IT산업 발전에 핵심요소로, 초기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서울시 같은 대도시에서 수요를 창출, 지원할 필요가 있어 선도적인 도입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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