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자동화 시스템 국산화 앞장선 참다운 벤처 경영인

보호IED 등 이어 최근 발전소용 ECMS 개발 참여
총 매출 중 13% R&D에 투입…시스템 수출 계획

지난 2000년 만 36의 나이에 네오피스(주)를 창업, 국내 전력자동화 분야의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성장시킨 구춘서 사장. 그는 참다운 전력벤처 경영인답게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신규사업에 대한 도전을 통해 국내 전력 자동화 시스템의 국산화에 앞장서 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2011 SIEF’에서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구 사장은 “이번 수상을 우리나라 전력산업발전에 좀 더 도움이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소감을 대신했다.

구 사장을 이야기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 아니 전부인 것은 바로 ‘개발’과 ‘도전’이다. 부산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전기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전자화 배전반의 핵심부품인 디지털 파워미터와 디지털 보호계전기(이하, ‘보호 IED’)의 최초 상용화 국산제품을 개발하는데 일조했다.

그리고 1995년부터는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오랜 숙원이었던 배전자동화의 국산화 개발사업인 KODAS 프로젝트에 참여, 1999년 당시 개발자이며 개발팀장으로서 국내 최초로 DNP프로토콜 기반의 배전자동화 단말장치를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네오피스를 창업한 후에도 그의 도전을 그치지 않았다.

구 사장은 “보호 IED의 최대 사용처는 철강, 화학 등 대형 생산플랜트인데, 2000년대 초만 해도 국산제품을 철저히 외면하는 분위기였다”며 “외산에 비해 보다 더 우수하고, 경제적인 보호 IED를 개발,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설부터 접근해 장벽과도 같던 생산플랜트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확보, 점차 그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침내 철강 플랜트에서 보호 IED의 시장 점유율을 1위까지 끌어 올렸고, 이는 외산 IED의 가격을 낮추는 현상까지 가져오기도 했다고.

최근에는 기존 수배전 계통의 전력보호영역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발전소용 ECMS의 국산화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구 사장은 “현재 500MW 이상의 화력발전소용 ECMS는 모두 외산제품이 적용되고 있는데, 호기당 적용되는 장비 2대의 구매 가격이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가의 자동화 시스템의 현장 적용장치인 보호 IED와 IEC61850 기반의 네트워크 시스템 및 EWS, OWS 등의 상위 시스템 전체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 이러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가능한데는 회사의 구조가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구 사장 본인도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네오피스의 전 직원 32명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이 중 연구소 인원이 40%를 넘는다. 구 사장 역시 R&D 투자를 매년 총 매출의 13% 가까이 투입하고 있다. 기술력에 있어서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에도 힘을 얻고 있다. 구 사장은 “총 매출의 약 5% 정도를 수출하고 있는데, 대만, 필리핀 등에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보호 IED 및 파워미터 등의 수출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구 사장은 수출과 관련해 “제품만이 아닌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며, 기존 제품에 에너지 효율 기능을 구비한 전력설비를 준비해 해외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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