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스 거래로 차익 10억 예상/환율변동 활용…업계 관심집중

동서발전, 환율변동 활용·수익창출
외화 연료대금
동서발전이 기한부 거래(Usance) 등으로 외환시장에서의 환율변동을 활용, 적극적인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주)(사장 이용오)은 올해 초 발생한 SK글로벌 사태와 북핵 문제 등으로 환율이 급속히 상승하자 환차손 방지를 위해 외화 연료대금 7건 약 1,500만 달러에 대해 유전스를 설정했다.
유전스(Usance)는 일람(一覽) 후 30일에서 150일 등과 같은 환어음의 지급기간으로 어음의 지급방법에는 즉시 지급되는 일람출급어음(sight bill)과 지급인이 지급약속을 표명한 후 일정기간 지급이 유예되는 기한부어음(usance bill)이 있다. 기한부어음은 수입업자에게 유리한 제도로 무역대금 결제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방식으로 일종의 주 거래은행간 외상거래다.
즉, 수입업자는 어음의 인수에서 지급까지 일정한 유예기간이 설정돼 있기 때문에 그사이 수입화물을 처분하고 그 매각대금으로 어음을 결제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무역대금의 결제가 원활·용이하게 되며, 또한 수출업자는 유전스 기간만큼 대금회수가 늦어지지만 적기에 상품을 수출할 수 있고 대금회수에도 어려움이 없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당시는 소수악재에 의한 일시적 환율 상승이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였다”며 “고가 환율시 유전스 설정으로 연료대 지급기한을 연장시켰다가 만기시 저가환율로 지급하는 전략을 추진하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서발전은 유전스 설정 평균계상환율(약 1,240원)을 고려할 때 현재 환율이 유전스 설정이후 최저 수준(약 1,170원)임을 감안, 9월 1일 현재까지 실현된 외화연료대금 5건의 환차익 약 7억원을 포함해 9월말까지 총 10억원 가량의 환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동서발전은 지난 1월과 5월, 환율의 일시하락 국면시에는 외화 연료대금 등 12건에 대해 선물환을 적극 활용, 약 15억원의 환차익을 실현한 바 있으며, 지난 8월초 일시적 환율 상승시에는 저금리의 외화단기차입을 통해 외화 연료대를 지급, 상환시점에는 환율이 하락해 약 1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익창출에 환율변동을 지혜롭게 활용하고 있어 더욱 건실한 재무구조를 다져나가고 있다.

박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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