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스마트론(주) 전신성 부사장

하수슬러지 별개 라인으로 보일러 직접 투입
완벽 밀폐배관으로 악취 발생 원천차단 가능
2~3년이면 투자비 회수 가능…해외 나갈 것

우리나라 하수처리장에서는 매일 1만 톤에 달하는 하수슬러지가 발생한다. 그야말로 찌꺼기인데, 그동안 재처리해 퇴비로 쓰거나, 아니면 먼 바다에 버려졌다. 하지만 올 1월부터 해양관리법 개정에 따라 해양 투기가 금지됐다. 즉 하수슬러지를 다른 곳에 활용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했다. 그 대안이 바로 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발전회사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제도(RPS) 시행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기존 석탄화력에 하수슬러지를 혼소해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각 발전회사에서 혼소설비를 구축하고 하수슬러지를 보조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신재생에너지 전문 중소기업인 스마트론(주)(사장 신원호)이 플랜트 설계 전문 공기업인 한국전력기술(사장 안승규)과 공동으로 석탄과 하수슬러지를 혼소해 발전할 수 있는 프로세스(기술)를 개발, 특허를 획득하며 발전회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에도 혼소 기술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이 추진돼 왔는데, 과연 스마트론이 특허를 획득한 기술은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스마트론 전신성 부사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이번에 특허를 획득한 기술은 버려지는 하수슬러지를 악취 없이 친환경 연료로 사용할 수 있고, 발전회사는 RPS에 적극 대응할 수 있고, 수입되는 유연탄을 줄일 수 있는 그야말로 ‘팔방미인’입니다.”

스마트론(주) 전신성 부사장은 한국전력기술과 공동으로 특허를 획득한 ‘석탄-하수슬러지 혼소 기술’의 경우 친환경성, 비용절감 등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전 부사장은 기술적인 내용부터 설명을 이어나갔다.

“지금 배출되는 하수슬러지는 60% 정도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악취가 정말 심합니다. 즉 이를 그냥 이용하게 되면 운반시에나 현장에서 적용시 냄새로 인해 민원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에 건조작업을 거쳐 수분을 10% 이하로 낮춘 후 밀폐형 배관을 통해 악취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즉 밀폐형 별도 배관을 통해 외부 노출을 막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분쇄된 하수슬러지를 보일러로 직접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했는데, 냄새의 경우 800℃ 이상에서 타 없어지기 때문에 연소 과정에서의 악취 발생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전 부사장은 밝혔다.

“사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보일러에 하수슬러지라는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아무 문제없이 출력을 보장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당진화력발전소에 50톤 규모의 설비를 설치해 시운전해 본 결과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 부사장에 따르면 발열량 기준으로 보면 하수슬러지의 경우 투입 대비 절반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전체 발열량 대비 2.5%를 담당하기 위해 5% 규모의 하수슬러지를 투입했다고 한다. 결과는 출력차이가 전혀 없었다는 것.

“이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500MW급 발전소 1호기당 연간 약 7만 톤의 유연탄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연탄이 톤당 약 10만원, 하수슬러지가 톤당 2~3만원이라고 치면 설비운영비 등을 포함하고더라도 연간 약 25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혼소 설비를 설치하는데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이 소요된다고 치면 짧게는 2년, 길어도 4년이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전 부사장의 지적이다. 투자비에 대해 전 부사장은 밀폐형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타 설비에 비해 좀 비싼 부분이 있지만, 민원에 적극적인 대처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설비의 경우에는 초입에 분쇄기가 들어가 있는데, 이로 인해 하수슬러지 뿐만 아니라 목질계 등 다른 연료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다목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끝으로 전 부사장은 이러한 기술을 갖고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국내는 물론 중국, 동남아 등 해외로의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몽골 등 연료 자체가 부족한 국가들이 이 기술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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