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이템 찾는데 인생 올 인”

‘조인트 박스’ 해외서도 인기몰이 예감
조만간 각 분야 성숙단계로 접어들 것
현장에서 꼭 필요한 제품 개발에 총력

부산광역시 사상구 감전동에 위치한 세기비즈(대표 전상빈, www.jointbox.com) 본사 건물을 보면 우선 1층에는 유통사업부 및 제조공장이, 2층에는 디자인사업부가, 3층에는 부설연구소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근처에는 세기비즈가 직접 운영 중인 커피전문점도 자리한다. 여기에 앞으로 2~3년 안에 영어학원도 개설할 예정이란다.
이는 조금은, 아니 많이 특이(?)해 보이는 세기비즈의 다양한 사업영역이다. 그런데 전상빈 사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그 이면에는 어떻게 보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만의 고집스런 욕심이 자리한다. 멈추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또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해 내기 위해 불철주야 업무에 임하고 있는 세기비즈 전상빈 사장을 만나 그만의 경영전략을 들어봤다.

세기비즈 전상빈 시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기쟁이’다. 그가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다름 아닌 현장에서 정작 필요로 하는 제품이 있는데, 정작 이를 판매하는 업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이에 전 사장은 현장에서 기술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직접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세기비즈의 주력품으로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전기박스인 ‘조인트 박스(Joint Box)’다.

“조인트 박스의 경우 판매 금액이 싼 것은 2500원부터 비싼 것은 몇 만원까지 있습니다. 사실 전기자재로만 봤을 때 상당히 싼 제품이죠. 그래서 그런가 다른 사람들은 이를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죠. 이 제품들을 개발, 생산하는데 금형만 150개 이상 들어갔을 정도니까요.”

전 사장은 싼 거라 취부도 하지만, 막상 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절대 쉽지는 않다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초기 투자비용을 어마어마하게 투입해 얻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 전 사장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 대기업은 모두 세기비즈의 조인트 박스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시장에서 이렇게 올라서기까지 엄청난 영업력이 동원됐을 듯한데, 전 사장은 절대 1:1 영업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 세기비즈의 영업은 모두 전시회를 통해서만 이뤄진다고 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도 1년에 3회 이상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수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전 사장은 전했다.

“조인트 박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요즘은 수출도 늘고 있습니다. 독일,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그 대상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고, 여기에 조만간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성사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요즘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전기관련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데 반해 세기비즈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전 사장은 앞으로 세기비즈의 사세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의 경우 연도별 중장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데, 3~4년 후면 제조계열, 쇼핑몰 등 유통계열, 디자인계열, 프랜차이즈 계열 등 각 분야별로 세워 놓은 계획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분야별로 독립된 영역으로 분리해 나아간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이 프렌차이즈 분야인데, 이 분야에는 커피전문점과 영어학원이 자리한다. 지금 본사 근처에 커피전문점을 오픈을 했는데, 향후 시장 조사를 거쳐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오픈한 커피전문점 인테리어 등은 본사 디자인사업부에서 일일이 담당했다고 한다. 영어학원의 경우엔 전 사장 본인이 요즘 영어를 배우는데, 근처에 특별한 학원이 없어 직접 차려 운영도 하고, 배우기도 하려는 생각에서 나온 계획이란다.

전 사장은 이러한 엉뚱한 사업영역 확대에 대해 모두 자신이 일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거라고 답을 했다. 즉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라면 직접 해봐야 하는 것이 전 사장의 일에 대한 욕심이다. 그러한 욕심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빛이 난다.

“사실 사업을 시작 한 후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데 몰두했습니다. 제조부분의 경우 부설연구소를 개설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들을 연구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유통분야는 국내에 없는 제품들을 찾아 수입해 들여와 시장에 공급해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최근에도 새로운 개념의 LED 등기구에 대한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을 내놓았다고 한다. 아울러 더 좋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 사장은 밝혔다.

한편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서도 좀 색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회의를 한 달에 딱 3번 합니다. 나머지는 직원들 모두로부터 주간 업무계획을 받아 처리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장이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하는 시스템이죠. 제가 업무계획을 검토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직원들은 그만큼의 시간을 자신의 일에 쏟을 수 있어 효율성은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업계에서는 드물게 사업 초기 단계에 유통 분야에 까지 ISO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전 사장은 말했다.

끝으로 전 사장은 회사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 ‘작지만 강한 기업’이 목표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절대적으로 돈을 쫓아가지는 않았다고 강조하는 전 사장. ‘좋아 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돈은 저절로 들어온다’는 평소의 신념을 바탕으로 오늘도 여전히 일에 욕심을 내고 있는 전 사장을 보면 연도별 계획으로 세워놓은 세기비즈의 목표가 절대 헛된 꿈은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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