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철이다. 앞으로 선거일인 19일까지는 전국이 선거 이야기로 떠들썩해질 것이다. 소비자의 관심사를 재빠르게 잡아내 그 소재로 만드는 영화라면 마케팅 면에서는 우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완성도가 받쳐줬을 때 실제 흥행이 보장될 테지만….
오는 6일(금) 개봉되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흥미를 끌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우선 주목을 받는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인간미 넘치는 대통령으로, 겨울연가의 히로인 최지우가 당돌한 여선생을 맡아 열연했다.

Synopsis
깻잎머리에 올려 입은 교복, 껌을 불량스럽게 씹어대며 이 반의 ‘짱’을 찾는 여학생. 알고 보니 그 학생은 새로 부임한 담임교사 최은수(최지우 분)다.
자신이 부임할 반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학생으로 위장할 정도로 엉뚱한 교사 최은수는 교육자로서의 소신이 강한, 아니 너무 과해 학교를 수없이 잘린, 전적이 화려한 교사.
그런 은수에게 강적이 등장한다. 바로 자신의 반 학생인 희대의 문제아 영희. 오직 반항만이 갈 길이라는 듯한 영희에게 두 손 두 발 다 든 은수는 결국 영희의 부모에게 전화를 건다. 영희가 불러준 번호로 건 전화기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바로…
“네, 청와대 비서실입니다…”
영희는 바로 대통령의 외동딸. 깔끔한 외모와 청렴한 행적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현직 대통령 한민욱(안성기 분)은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외동딸을 키우고 있었다. 그렇다고 꿀릴 은수가 아니었다. 그녀는 당장 대통령을 학교로 호출한다.
민욱을 보자마자 호통을 치고 아이 대신 ‘황조가 100번 쓰기’ 숙제를 시키고야 만다. 이렇게 못 말리는 담임교사 은수와 거물 학부모 민욱 대통령의 밀고 당기기가 시작되며, 그들의 인연은 깊어만 간다.

영화를 보면서 심각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 현실의 짜증나는 정치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사람,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 규칙에서 그리 벗어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겨울 〈피아노 치는 대통령〉과 함께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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