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배전처, 비교 자료 발표

비슷한 시기와 규모로 한국과 미국에 각각 상륙한 태풍 '매미'와 허리케인 '이사벨'에 의한 정전 피해 및 복구에서 미국의 전력회사들 보다 한전의 대응이 탁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매미'가 한국을 덮친 6일 후, 미국 동부 노스캐롤라이나州에 상륙한 '이사벨'은 버지니아와 웨스트 버지니아, 메릴랜드, 펜실베니아州를 거쳐 북상하다 19일 오후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 소멸됐다.

배전처의 「태풍 ‘매미’와 허리케인 ‘이사벨’ 전력설비 피해 및 복구사항 비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사벨에 의한 미국의 정전 피해는 ‘Dominon Virginia Power사’의 경우 220만호 중 180만호가 정전이 되는 등 5개 전력사 전체의 정전호수가 279만호에 달했다.

피해 복구 상황을 살펴보면, 정전 발생 1일 후(D+1) 송전율은 미국이 17.7%, 한국은 89.6%로 큰 차이를 보였고, 정전복구소요시간 또한 미국은 6∼9일로 예상되는 등 피해 규모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한전의 대응보다 훨씬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력사 또한 5개사 모두 철야작업으로 복구작업을 시행했음에도 이러한 차이가 난 것에 대해 배전처는 “미국의 정전이 주로 강풍으로 인한 수목도괴 및 부러진 나뭇가지가 전력선에 접촉해 일어나, 상대적으로 복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 한전의 재해 대응 절차서 숙지 및 배전자동화를 통한 빠른 고장 구간 분리 등 비상대응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는 것도 복구의 차이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태풍 ‘매미’와 허리케인 ‘이사벨’은 수많은 재앙을 가져왔지만, 역설적으로 한전의 재해대비 예방 및 복구 시스템이 선진국인 미국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도 됐다는 것이 전력관계자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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