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기 '비교우위 확보' 치열 윈윈전략으로 '사활' 걸었다

한수원을 제외한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들은 2001년 4월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분리, 독립된 후 나름대로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서, 중부, 서부, 남동, 남부발전 5개 사는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관계이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사들은 상호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동종 회사간에 형성된 경쟁 메카니즘의 작동에 의한 효율성 향상 압력과 경영실적 평가를 의식한 타사 대비 비교우위 확보 전략에 따라 경영성과 제고를 위한 다양한 경영혁신 노력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각 발전사들은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향상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내고 있다. 그리고 전력산업 전체의 효율성 증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각 발전사들이 분리 후 현재까지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부분 중 특직정인 면만 다시 한번 되 짚어봤다.

▲한국동서발전, 연료 구입 다변화 큰 성과

한국동서발전(주)(사장 이용오)은 한전에서 분리된 이후 연료구입 다변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 연료 구매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성과를 올린 점이 눈에 띈다.

동서발전은 세계 연료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가격협상발전원가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연료비의 절감을 위해 협상력 강화, 구매기법의 다변화를 추구한 결과 총 218억원의 연료 구매 비용을 절감했다.

시장가격이 가장 많이 내려가는 8∼9월에 주요 공급사와 가격협상을 타결해 장기계약물량(호주탄 및 캐나다탄 2,505천톤)을 현물가격 이하 수준에서 확보해 39억7,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시장이 충분히 하락한 하반기로 현물구매 시기를 조정해 18억7,000만원의 구매비용을 절감했다. 그리고 시장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87.5톤의 현물 구매물량을 장기계약 옵션물량 등으로 대체하는 공급사와의 win-win전략으로 40억7,000만원의 비용 절감을 가져왔다.

국내 최초로 해외유연탄 공급자를 대상으로 한 유연탄 인터넷 역경매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연료구입단가를 크게 낮췄을 뿐만 아니라 SRM(Supplier Relationship Management)시스템을 개발, 연료조달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최적의 수급 및 배선관리 체제를 마련했다.
금년 5월에는 발전회사 최초로 최저의 금리수준을 보이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저금리로 엔화표시 채권을 발행, 기존에 있던 고금리의 전력채를 조기상환 함으로써 타 발전회사와 한국의 기업들의 엔화채권 발행하는데 있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최초로 디지털 옵션채권 발행을 통해 33억원의 금융비용절감효과를 얻었고 고금리 차임금 차환, 외환 딜링을 통한 수익창출과 재무원가절감의 노력으로 동서발전은 다른 발전사에 비해 고원가 발전설비 및 최다부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조기 흑자실현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한편 해외발전사업 부문에서 세계최초 무연탄 유동층 보일러 기술을 활용한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했고 동서발전이 보유한 기술의 지적자산화와 해외사업을 위한 기반 구축의 성과를 거뒀다.

경영혁신 분야에 있어서 경영·노사관리 부문에 비해 원가절감 부문에 중점을 둬 경영혁신을 추진했으며, 자체 혁신대회 2회 개최, 직군·분야별 워크숍 개최 등의 세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밖에도 연봉제 대상확대, 인센티브 차등폭 확대 등 능력과 성과중시경영을 실시했으며, 3대 실명제 정착과 운영, 제안제도 및 아이디어 뱅크의 활성화 등의 경영혁신 추진기반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노사관계의 안정화 부문에서는 조합원 98%이상의 자발적 지지를 얻은 발전회사 최초의 '노사평화선언'을 추진해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타발전사의 노사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신노사 문화기반 구축을 위해 열린경영, 투명경영, 참여경영 및 화합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해 왔다. 또 최고경영자와 평조합원의 '청바지대화' 등은 온건·합리주의 노조 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서부발전, 윤리경영 두각 문화 접목

한국서부발전(주)(사장 이영철)는 한전에서 분할한 이후 윤리경영을 통한 발전을 중점 사안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해 2월 윤리경영 선언 및 서부인의 신조를 공포함으로써 기업윤리 신념을 대내외에 천명하며 본격적인 윤리경영에 돌입했다.

직원들에게는 윤리적 가치판단 및 행동기준을 제공하고 임직원 실천서약을 통해 자발적 참여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윤리경영위원회와 윤리실천사무국 등의 윤리경영 실천기구를 운영해 기업윤리 실천과 감시, 윤리경영 교육 및 기업윤리문화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사업소 순회 직원교육과 사외 세미나 등 사외교육 참가, 2개월 단위로 실천주제를 선정해 윤리경영실천 캠페인 전개, '칭찬합시다' 릴레이 인트라넷상 콘텐츠 운영, 청렴도 제고를 위한 윤리경영 실천 다짐대회, 윤리경영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외부진단 실시 등의 주요활동을 진행하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 중이다.

경영혁신 상의 변화로는 수익성 위주, 현장중심, 직원만족 경영으로 구체화된 중점추진과제를 설정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서부발전은 현장중심의 경영을 위해 조직구조를 탄력적이고 유연한 현장 중심으로 재정비했으며 동시에 내부역량 강화를 추구해 조직의 안정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진적 통합경영정보시스템, 지식관리시스템, 통합자료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또 투명경영과 열린경영을 통한 직원 만족 달성을 위해 경영정보 공유 및 경영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이같은 경영혁신의 추진으로 발전회사 경영혁신대회 대상과 한국능률협회 2002 아이디어 경영대상을 수상과 ISO9001 인증 획득 등 외부에서도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파업과 관련한 변화로 파업의 사후조치를 신속하게 진행시켜 조기 경영 정상화와 조직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 발전회사 중 최초로 급여 가압류를 전원 해제했으며 합동근무와 도시락 간담회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 노력을 기울여 파업의 후유증과 경영피해를 최소화했다. 또 파업경험을 경영자원화시켜 파업 재발 방지시스템을 마련, 파업에 대비한 발전설비와 운전인력의 네트웍을 형성해 놓았다.

노조관계 안정화 문제는 기존의 노조간부 중심의 노사관계를 현장중심의 노사관계로 유도하는 등 적정한 상황인식이 돋보였다. 또한 노무관리를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아 설립당시부터 타사와 구별되는 운영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사문제 발생시 조합원의 가정을 참여시키는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놓아 서부발전만의 바람직한 해결방안으로 평가받았다.

ER(External Relation)활동에 있어서는 국내 2회, 해외 1회의 투자자 대상 IR(Investors Relation)을 강화로 인해 투자자에게 경영실적을 적극 홍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더,. 또 신속하고 정확한 회계정보의 대외 공개를 통해 투명 기업이미지를 제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통합정보망' 구축 업무역량 대폭강화

한국중부발전(주)(사장 김영철)는 2001년 4월 한전으로부터 분리된 후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기업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조직간의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 힘써 왔다.

중부발전은 날로 치열해 지는 발전사 간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보수적인 한전의 기업문화에서 탈피하고자 발전사 특성에 맞는 조직과 인력운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혁신 과정의 일환으로 통합정보시스템(ERP)을 구축했다.

경영혁신팀을 신설해 기획팀의 업무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기획 기능을 강화했고, 전력거래 시장의 변화에 대비해 전력거래팀을 보강하는 등 본사의 인력을 보강·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발전소는 '돈만 쓰는 부서'라는 기존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발전운영부서의 효율성 제고에 힘쓰고 팀제의 확대시행과 결재단계의 축소, 직급·직군·부서 이기주의 타파를 위한 직급 통합 등 조직의 화합과 인사운영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이밖에도 'Power Up Cost Down 캠페인'을 전개해 세부혁신과제를 발굴하고 전사 경영혁신 우수사례 발표회를 개최하는 등 경영혁신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 업무의 효율성을 위한 중장기 정보화 추진사업의 일환으로 업무프로세스(PI)를 추진해 정보역량을 강화했다.

노사관계의 안정과 관련해서는 참여와 협력의 노사문화 구축을 위해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 직원 불만 적기 처리체계를 구축해 노사화합의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했다.

중부발전은 파업수습위원회를 구성·운영함으로써 조기수습 및 정상화를 촉진시켰을 뿐 아니라 전력의 안정적 공급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무분규·무파업·무쟁의의 노사평화선언과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협력적 노사관계 유지를 위해 중부발전노조본부와 같은 건전한 조합에 대해 노조사무실 임차 및 사무집기를 제공했다. 그밖에도 스킨십강화 프로그램, 전력가족 하나되기 운동 등 각종 노사화합 행사를 통해 화합과 나눔의 장을 조성하고 민영화기업 방문체험 등 직원대상의 교육과 체험에도 신경 쓰고 있다.

기업의 홍보와 이미지 제고 부문에서는 전국품질경진대회 수상, 3회 연속 환경친화기업 지정 등의 성과를 냈다. 이는 언론매체를 통한 적극적인 회사경영홍보와 이미지광고의 결과라고 할 만큼 중부발전은 대외 홍보활동을 강화해 왔다. 더불어 각종 협회에 가입해 육영사업, 숙원사업 등의 활동으로 다양한 계층에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경영투명성 강화 노력 부문에서의 변화를 살펴보면, 경영공시를 확대해 윤리경영을 정착시켰고 계약·구매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구매를 확대하고 e-수의계약제도 도입과 단가계약을 확대했다.

또 발전설비 정비 적격업체 선정절차 개선, 전자입찰 확대, 발전용 연료유 구매제도 개선과 인터넷 홈페이지 상의 경영정보 공시 내용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남부발전, 발전사업 해외진출 박차

한국남부발전(주)(사장 이임택)에서 2001년 4월 분할 이후 들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는 발전사 중 최초로 오리멀전을 도입한 것이다.
]
오리멀전(Orimulsion)은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유역에서 생산되는 천연 역청물질인 Orinoco-Tar(70%)에 물(30%)과 계면활성제를 섞어 만든 연료로써 남전은 올 4월 베네수엘라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10년간 공급받게 됐다.

이로써 올해 계약물량 중 최대량인 총 18만톤을 확보해 놓은 상태고 그 중 6만톤의 물량이 입하돼 영남화력발전소에서 발전연료로 사용 중이며 선적완료된 물량도 6만톤이다. 이같은 오리멀전 연료전환 사업추진으로 남전은 223억원의 수익증대효과를 내 2002 경영실적 평가보고서에서도 에너지원 다원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비용평가위원회의 서면심의 결과 오리멀전은 Gcal당 1만2,048원의 열량단가가 적용되며 이는 중유대비 열량가격의 5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기존 중유의 1kW당 발전원가가 52∼54원인데 비해 오리멀젼의 발전원가는 29∼30원으로써 연료도입으로 인한 충분한 경제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남화력의 연료사용량인 연 60만톤의 연료대체효과로 2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예상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화력발전사의 발전연료 다변화 및 산업전반의 대체에너지원으로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밖에도 남전은 2001년부터 해외사업 적격·유자격자 확보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한전과 동반으로 발전사업에 진출하게 돼 올 2월 인니전력(600MW)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8년 이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사우디 아람코 건설관리 및 O&M 분야 인력지원사업을 추진 등 해외 시장진출 사례에 있어 타 발전회사에 모범이 되고 있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있어서도 남전은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 환경규제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과 대체에너지 개발사업 확대 및 선진 기술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지난 8월 제주 한경풍력(6MW) 건설을 추진중에 있다
이와 관련 남전은 최신 국내·외 기술정보 수집 및 대체에너지 기술 자료집을 발간했다. 제주 내륙 지역에 풍력과 한경풍력 후속사업 및 태양광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발전단지 건설사업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올 6월 윤리경영 실천계획을 수립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을 지향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윤리경영 홈페이지와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윤리경영의 실천을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했다.

▲한국남동발전, 지식, 환경 등 접목 '신경영'

한국남동발전(주)(사장 윤행순)은 한전에서 분리 후 창조경영, 지식경영, 환경경영을 축으로 하는 신경영체제를 구축해 발전분야 핵심기술의 개발과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다.

신경영체제는 지식경영시스템의 구축을 중심으로 생산성 및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CosTime 운동과 함께 노사합동으로 기술, 관리, 사무, 의식의 4개 부문에서 추진되고 있다. 직군간 인력 Pool제를 통한 인력의 다기능화, 활동원가 시스템(ABC) 도입을 통한 원가시스템 확립, 지식경영시스템(KMS) 구축을 통한 정보지식의 공유, 청년중역회의 제안 등 제안관리의 활성화로 미래경영환경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완비했다.

이 같은 체제를 바탕으로 남동은 국내 최초 800MW급 대용량 석탄화력의 한국형 표준모델구축, 세계 최초 하역설비 자동화와 정비기술개선, 산업재산권의 17건에 이르는 신규출원 등으로 발전사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발전분야 핵심기술의 개발과 국산화를 선도하는 기술혁신을 이뤘다.

그 결과 용역인원을 39명 감축할 수 있었고 2,068억원의 수익증대 및 비용절감을 할 수 있었다. 또 관리혁신 부문에서는 324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수익증대 및 비용절감에서 4,905억원의 효과를 냈다. 이밖에도 인력의 성역화로 정원대비 15%인 261명을 감축운영 했으며 건설관리합리화로 인해 건설공사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또 고객만족경영을 위한 변화로는 발전소 건설공기의 획기적인 단축을 들 수 있는데 영흥화력 1호기 3개월, 2호기 5개월 등 이곳 발전소의 건설공기를 크게 단축해 양질의 값싼 전기를 조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직원복지경영을 위한 전사업장 자율안전보건경영 인증(KOSHA), 지역지원사업의 적극 전개 등 공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한편 2001년 6개 발전사 중 유일하게 실질적 연봉제를 확대 시행했던 남동발전은 2002년에도 능력과 성과에 따른 연봉제를 3직급까지 도입하고, 복수직급제 등 성과위주의 신인사시스템을 구축했다. 민영화 이후 고용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보장과 근로 조건 승계에 대한 관계기관의 승인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그밖에 노사관계 안정화 부문에서는 민영화 대상 기업으로서 노무환경이 불리함에도 노사간에 민영화 수용공감대를 확산시켜 노사 공존공영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민영화 발표 즉시 비상경영체제를 확립했다. 또한 노사공존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경영현안에 대한 노사공감대를 형성해 영동화력이 수해를 입었을 당시 노사간의 협력을 통해 회사의 경영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김우경 기자 wkk@epnews.co.kr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