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전 박중길 인천지역본부장

안정적 설비 운영 어느 곳보다 중요…취약설비 집중 감시 등 만전
서해도서 전력 공급 위한 백령발전소 증설·백령지사 신설 진행 중
비용절감·수익창출 위해 경영합리화 100대 과제 선정 고강도 추진

한전 인천지역본부 박중길 본부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부산사나이’라고 할까. 그에겐 늘 남자답고, 의리가 있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면만을 응시하면서 나아간다. 외모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업무면에서는 추진력이 대단하다.
올초 인천지역본부장에 부임하면서 그는 항상 사업소 평가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을 맴도는 인천본부를 상위권, 그것도 최상인 ‘S등급’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부산에서 인천으로 발령받으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인천본부를 전국사업소 중에 으뜸사업소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정신무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간부 및 직원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앞장섰다. 체념과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그들을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방향을 전환하고, 일부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크리에이티브 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그리고 각자 따로 놀고 있는 모래알 조직은 분산에서 통합으로 힘을 집중시켰다.
본래 인천본부는 토박이 보다는 충청·전라·경상도 그리고 섬사람들로 구성돼 있는 터라 항상 약간은 산만하고 조직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사업소장들은 늘 부담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평가가 제대로 안 나오는 경향을 띠고 있다.
그는 논어에 나오는 무위이치(無爲而治), 즉 직접 나서지 않아도 시스템에 의해 조직이 잘 굴러 갈 수 있도록 인천본부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박 본부장 자신은 윤집기중(允執其中), 즉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잡아 공정성과 진정성으로 조직을 운용,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면 인정받는 분위기를 만들어 책임자로서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내부평가에서 성적이 좋아 인센티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경기에서 골을 넣어 골 맛을 보듯이 사업소 전 직원이 일치단결해 목표를 달성한다면 자신감 회복으로 인천본부의 앞날은 밝을 것이며 분위기도 확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행히도 간부와 전 직원들이 힘을 합해 지표상에서 예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마지막까지 주마가편한다면 최우수사업소 달성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박 본부장은 최우수사업소를 만들기 위한 직원들의 노력과 동참에 감사하면서 그래도 지금 시점이 인천본부가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 말한다.
박 본부장은 김중겸 사장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백령지사 신설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박중길 본부장은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한전에 입사한 이래 30년 이상을 북부산-진주-통영전력소장 등 주로 야전에서 근무, 누구보다도 현장을 잘하는 지휘관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부드러움 속에서도 강력한 카리스마로 일에 대한 추진력이 탁월하며 뛰어난 외모는 그의 업무능력과 함께 대내외적인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며 큰 장점이 되고 있다.

◆ 인천지역본부의 현황 및 현안은 = 인천지역본부는 인천광역시 전역과 경기도 부천시, 김포시, 그리고, 시흥시의 총 437만 여명의 거주인구를 대상으로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객호수는 전국 1985만여 호의 약 6.8%에 해당하는 136만호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력판매량은 2011년 기준으로 전국판매량의 6.7%인 3만700GWh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은 대용량고객의 전력사용 점유율이 높은 지역으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용량 고객 10호(3만kW이상)가 전체 판매량의 18.6%(5430GWh), 판매수입의 14%(3780억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2020년가지 31조 원이 투자돼 송도, 청라, 영종, 김포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에 있어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전력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하고자 총 1조 원을 투자해 9개 변전소, 226개 배전선로의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령도 및 서해도서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백령발전소 증설 및 백령지사 신설을 진행 중에 있으며, 해양경찰서와 MOU를 체결하고 유관기관과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주기적으로 모의훈련을 시행하는 등 도서지역의 전력설비 피해 시 신속히 복구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불안한 전력수급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  올해 전력수급은 연일 계속되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이미 작년의 최대수요전력을 경신하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한전은 작년 9.15정전과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은 수도권 전력수요의 약 43%(1만3030MW)를 책임지고 있는 대규모 발전단지의 밀집지역으로, 안정적 설비운영이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한 지역입니다.

이에 인천지역본부는 하계수급 비상기간 중 계통상황 예상정보를 유관부서와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예상정보를 즉시 송변전설비 운영에 반영하여 유기적인 설비점검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송변전설비 이용률이 85%를 초과하게 될 경우 상태정보를 설비운영 담당자에게 SMS로 발송해 취약설비를 집중 감시하게 하는 등 설비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관내 주요고객들이 한전과 사전 약정하여 참여하는 하계수요관리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해 운영한 결과 현재 목표대비 130%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중요고객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수요관리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하고 있으며, 우리 회사의 실무담당직원은 새벽에 담당고객의 공장으로 현장 출근해 함께 공정회의를 진행할 만큼 적극적입니다.

그 결과 인천지역본부는 5~7월 중에 시행한 수요관리에서 한 차례도 빠짐없이 목표량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6월 21일 전 국민 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에서 경험했듯이 정부와 한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면 올해도 어려운 전력수급상황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 추진 중인 전기품질 향상 방안 및 고장 사전예방 대책이 있다면 = 지난달 태풍 볼라벤과 덴무 북상 시 강풍에도 불구하고 인천지역에 대규모 정전사태나 전력설비의 큰 피해가 없었던 것은 인천지역본부의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 자세와 전기품질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천지역본부의 전기품질 수준은 작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규정 전압유지율 99.94%, 정전시간 11.38분(분/호)의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최상의 전기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고장이나 작업으로 인한 정전예방과 정전시간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진단전문팀’을 구성, 첨단 과학장비로 전력설비를 주기적으로 진단하는 한편, 기자재 고장 트렌드를 분석해 설비별·제작회사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진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모든 전력설비와 정보통신시설에 시행하고 있으며, 이상이 발견되는 즉시 설비를 교체 또는 보강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장비의 전력선 접촉이나 무단굴착 등 외부요인에 의한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감시용 Web-Cam을 설치, 스마트폰으로 공사현장과 전력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Live 현장중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요 전력설비 주변의 공사현장에는 상주 감시원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전력설비 예방점검과 감시활동에도 불구하고 고장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현장조치 메뉴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설비별, 고장형태별 각각의 상황에 맞춰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응방법, 최단시간 복구방법, 복구 우선순위 및 고객응대 방법 등 구체적인 행동방침을 정하여 매월 고장복구 모의훈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비용절감 및 경영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 한전은 지난 4년 동안 고유가로 인한 구입전력비 급등과 전기요금 인상 지연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올 해도 약 1조50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사적으로 적자탈피를 위한 고강도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천지역본부도 비용절감 및 수익창출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에 원가절감을 위한 경영합리화 100대 과제를 선정하여 연간 260억 원의 비용절감을 계획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저해되지 않는 범위의 투자비 축소를 통해 200억 원을 추가로 절감할 예정입니다.

경영합리화 100대 과제로는 설계프로세스 개선, 신공법 적용 등의 엔지니어링 혁신, 송배전 시공방법 개선, 위탁비용 절감 및 사내외 행사축소, 에너지비용 절감 등의 틈새예산 절감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유휴부지 임대확대 및 투자사업 조정을 통해 원가절감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인천지역본부는 수익창출 아이디어 경진대회 개최 등 수익을 증대를 위한 혁신방안을 추가로 발굴하고 원가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전 직원의 모든 역량을 경영개선에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 고객만족도 향상 및 청렴도 제고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  인천지역본부는 고객접점서비스 강화를 통해 진정한 고객 감동을 실현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감동은 고객이 표출하는 불만에 대한 단순 해소를 넘어 고객의 잠재적인 욕구까지도 찾아서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본부는 감성서비스 제공을 위한 마인드 혁신, 업무처리 One-Stop 서비스,  트리플 원플러스 서비스(1일, 1인, 1고객 이상에게 칭찬받는 고객지향 서비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객접점에서의 불친절과 잘못된 업무처리는 고객 불만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따라서 고객을 대면하는 순간의 친절한 서비스와 정확한 업무처리가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전 직원이 숙지하도록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청렴도는 기업의 가치판단 기준으로 기업의 존폐를 결정할 정도의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실천을 요구하는 시대흐름에 부응해 우리 본부는 전 구성원의 청렴마인드 향상에 역점을 두고 ‘Clean 인천지역본부’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자율적 실천력을 키우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협력업체와의 청렴협약을 체결하고, 전기공사업체 및 전기안전관리자의 간담회를 통해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구성원들 스스로가 ‘깨끗한 의식’을 가지고 ‘친절을 바탕으로 떳떳하게’ 행동한다면, 고객만족도 향상과 청렴도 제고는 자연적으로 따라오리라 믿습니다.

◆ 조직문화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사항이 있다면 =  지난해 9월 28일 신임 김중겸 사장님께서 취임하신 이후 한전은 ‘All together, Create Future’라는 슬로건 아래 글로벌 미래경영, 인간중심 경영, 신뢰소통 경영, 변화혁신 경영, 가치창조 경영, 사회책임 경영의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천지역본부는 이러한 CEO의 경영방침을 구현할 수 있도록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경영여건 속에서 시대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전 직원 모두가 소통하는 인천지역본부 구현을 위한 ‘혼·창·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영위기와 수급불안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늙은 솔개를 환골탈태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혼(魂)은 업무적 소통, 창(創)은 창의적 소통, 통(通)은 정서적 소통을 의미하며 이 3개 분야에 총 26개 세부과제를 발굴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부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신뢰와 화합의 노사관계라 하겠습니다. 인천지역본부 발전의 기반이 되어온 노사화합의 오랜 전통을 이어서 노사가 신뢰하고 화합하는 상생의 노사문화를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본부 운영방침 및 경영철학이 있다면 =  무엇보다도 정직과 소통을 통해 화합하는 조직을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천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최고의 본부 구현을 위해 ‘Top 인천! Fly Togethe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선포하고 신뢰소통 경영과 사업소 분위기 활성화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 세 가지를 반드시 달성하고자 합니다. 첫째, 고객감동 경영으로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것입니다. 둘째는 내부 경영평가에서 1위를 달성하여 고품질의 전기를 공급하는 최우수본부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셋째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윤리경영으로 고객들이 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겠습니다.

2012년도는 위에 언급한 3가지에 중점적으로 초점을 맞춰 인천 본부를 운영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격려입니다. 인천지역본부 전 직원은 전력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안정적 전력공급과 전기사용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력수급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기절약에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동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기는 고급에너지로 가스 석유 등 1차 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되는 2차 에너지이며, 효율이 30%정도에 불과합니다. 전기는 필요한 만큼 쓰는 에너지가 아니라 필요한 곳에 골라 쓰는 에너지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