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에너지 절약의 달

11월은 에너지절약의 달이다. 에너지절약은 이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에너지절약이라 함은 단순히 예전부터 강조했던 ‘한집 한등 끄기 운동’을 시발로 한 가정의 에너지절약뿐만 아니라 산업체에서의 고효율기기 사용, 대체에너지의 개발·보급 등 모든 부분이 포함된다.

가정에서는 에너지절약 마크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부착된 TV, 세탁기, 냉장고, 컴퓨터 등 에너지절약형 가전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에너지절약을 실천할 수 있다. 산업체에서는 고효율유도전동기 등의 에너지절약형 제품 사용과 폐열회수 이용, VA(에너지절약자발전협약) 가입 및 ESP(에너지절약기술정보협력) 활용 등으로 이에 동참할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도 ‘11월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아 에너지절약 촉진대회 등 각종 행사와 가두캠페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11월 한달 동안 전국적으로 실시해 에너지절약 의식을 고취시키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나부터 먼저 시행하는 것이 에너지절약의 첫 시작이 되는 것이다.
에너지는 경쟁력이다. 그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선 그 밑바탕이 되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과 절약이 전제가 되야 할 것이다.

▲에너지는 무엇인가

인간이든 동물이든 먹지 않으면 활동을 할 수 없다. 또 자동차나 비행기도 연료가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다. 즉 사전적 의미의 에너지란 물체를 움직이게 하거나 물체에 어떤 변화를 주는 능력을 말한다.

낮에는 태양이 빛에너지와 열에너지를 뿜어내고 밤에는 가로등이 전기에너지를 이용, 빛을 내고 있다. 자동차는 에너지의 한 종류인 휘발유로 움직이며 우리가 일하거나 공부할 때 심지어 잠을 잘 때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도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다. 농약을 만들거나 트랙터를 움직일 때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수도 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도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책도 모두 에너지를 사용해 만들었다.

통상적으로 에너지라 함은 인간이 수행하는 활동 중에 필요한 요소를 말하며 석탄, 석유, 전기 등도 포괄적인 에너지의 의미로 사용된다.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에너지는 대부분 수입품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구 25위인 우리나라가 쓰는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11위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석유를 4번째로 많이 수입해서 6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나라로 에너지 수입에 사용하는 달러는 연평균 221억불, 총 수입액의 약 20%다.

▲11월의 에너지절약 행사

에너지관리공단은 ‘11월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아 에너지절약촉진대회를 비롯 APEC신재생에너지전시회, 녹색에너지설계 워크샵, 세미나, 간담회 등의 각종 행사와 우수사례 발표회, 가두캠페인 등 다양한 에너지절약 이벤트를 11월 한달 동안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11월 에너지절약의 달’은 난방에너지 등 에너지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겨울철을 맞아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85년 정부가 제정한 것으로, 특히 올해는 중동정세 불안으로 원유수급 차질과 유가 급등의 우려가 있어 사회전반에 대한 에너지절약 의식을 제고하고 절약실천을 유도한다는 계획아래 산업·가정·상업·수송 등 에너지사용 부문별로 나뉘어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주요 행사로는 에너지절약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우수사례발표를 실시하는 제24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를 오는 21일 한전 대강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신재생에너지분야의 제품전시와 정책홍보를 실시하는 APEC신재생에너지전시회가 서초구 양재동 소재 서울농업무역센터에서 개최됐다.

또한 전국 각 지역별로 에너지절약기술보급 촉진을 위한 세미나와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실시하며, 에너지다소비업체, 수송시범 지정업체, 열사용기자재 제조 및 시공업체 등 에너지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간담회를 가진다.

에너지절약 홍보이벤트로는 지역별 가두캠페인, 에너지절약관련 워크샵 등 행사를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에너지 절약 쉬운 일이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생물산업 등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 비중이 커지고 에너지 절약의식이 전반적으로 확산되면서 산업분야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미미하고 수송 부문과 가정, 상업 분야 소비가 3∼4%대로 증가되어 전체 에너지 소비는 전년 대비 2.5% 증가에 그치는 등 3년째 경제 성장률에 못 미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여년간 두 차례에 걸친 오일 쇼크, 중동의 정세 불안 및 기후변화협약의 국제적인 압력 등에 대비하여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불편하지 않고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아내 실천에 옮길 수 있다.

그 예로 가정용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구입할 때는 에너지 소비 1등급 제품을 선택한다. 등급제를 적용하고 있는 제품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식기세척기와 자동차등 현재 8개 품목이며 이 중 냉장고의 경우 1등급과 3등급은 월간 소비전력이 47㎾h, 61㎾h로 그 차가 매우 크다.

일반 사무용 기기의 경우에는 절전형기기보급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의 제품 사용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에는 컴퓨터, 프린터, 복사기 및 팩시밀리 등 14개 품목이 있으며 대기전력을 낮추어 30∼50%까지 전력소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 고효율 인증제품인 조명기기, 모니터절전기, 고기밀 창호나 가스보일러 등 22개 품목도 에너지절약기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명기기는 32W 형광등이나 전구형 형광등, 16mm 형광등이 있고 최근에는 발광 반도체를 이용한 LED교통신호등이 신규로 지정됐으며 기존 전구식에 비해 에너지가 85%나 절감되는 고효율 기기이다.

이들 중에서도 고효율 조명기기는 건축법에 반영,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에 사용토록 권장하고 있으며, 경기도에서는 이를 건축 조례로 의무화하고 있기도 하다.

작년에는 건물 자체도 고효율임을 정부에서 인증하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에너지절약인증 아파트가 선정되기도 했다.

정보화 홍수시대에 조금만 신경쓰면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자료는 누구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다. 에너지절약도 마찬가지다. 관심의 폭을 넓혀 에너지 절약 방법을 찾아내고 모든 국민들이 그 실천에 뜻을 모으는 일이야말로 에너지 위기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의 삶을 한층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절약의 제언

겨울이 길고 추운 우리나라의 기후특성상 11월은 에너지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따라서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아 총체적인 에너지소비감소를 위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에너지과소비 현상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97년 이후 경제성장률보다 에너지소비증가율이 낮은 이른 바 에너지 탄성치가 1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문제는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소비감소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지속적인 홍보와 국민의 의식 전환이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가격의 현실화와 균형화를 이루는 것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선결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에너지 산업 역시 금융의 지배를 받고 있으므로 금융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항상 옆에 있으면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전기, 석유 등 에너지는 이제 우리 생활을 더욱 더 윤택하게 해 주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가 곧 국가의 경쟁력이듯이 에너지절약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생명줄’임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전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