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폭 확대 따라 시스템 구축붐/남주, 작년5월 처음 도입 환차손 줄여/동서, 개발모델 시연 금융비 ?n

최근 들어 발전 5사의 환위험관리 시스템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이는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실질금리가 제로금리로 진입하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발전사 수익창출과 관련이 높은 환관리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환위험관리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정부가 총 외채의 약 10% 수준에 달하고 있는 공기업의 외화부채에 대한 체계적인 환위험관리를 추진하기 위해 2001년 2월 재경부의 '공기업환위험관리에관한표준지침'을 제정, 시행하면서부터다.

이 표준지침의 적용대상은 외화부채가 자기자본의 5%이상인 공기업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발전5사도 이 대상에 해당되고 있다.

재경부의 '공기업환위험관리에관한표준지침' 따라 구축되고 있는 환위험관리시스템은 세계 경제여건 변동에 의한 재무위험 증가 요인으로 인한 시장상황의 신속한 대응, 정보의 종합화, 정밀화를 통한 적시적 대응을 위한 기업경영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발전회사의 경우에는 남부발전과 동서발전의 적극적인 대처가 눈에 띈다. 남부발전(사장 이임택)의 경우 5개 발전사 중 가장 먼저 지난해 5월 환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해 Var분석 및 시뮬레이션 분석 등이 가능해 졌다. Var분석은 Var툴을 이용해 환율 흐름을 수치화 한 후 이익한도 허용치 범위 내에서 집행, 환관리하는 개념을 말한다. 또 시스템 Customizing을 통해 Usance관리 및 차입금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자금팀과 연료팀, 자재팀 등 관련부서에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와 같은 남전의 환위험관리시스템 도입후 외환관련 손익현황을 살펴보면, 2001년 약 21억원에서 지난해 146억원으로 약120억원 이상의 환차익을 봤으며 환차손에 있어서는 2001년 24억원에서 지난해 14억원으로 오히려 10억원 가량이 줄어들어든 결과를 얻었다.
한편 남전에 이어 발전사 중 두 번째로 시스템을 개발한 동서발전(사장 이용오)은 지난 27일 부채리스크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외환·부채관리시스템을 위한 시연회를 가졌다. 이에 따라 발전소 운영에 소요되는 차입금과 연료대의 환율, 금리 리스크를 선진화된 최신 금융공학기법에 따라 관리하게 돼 금융비용 절감과 위험관리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부터 약 7개월간에 걸쳐 개발비 9천만원을 투입한 연구개발 끝에 완성된 이번 시스템은 동서발전의 실무진이 직접 참여해 업체와 공동개발을 추진함으로써 효용성을 높이고 회사의 실정을 정확하게 반영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반면 환위험관리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현행시스템에 대해서 동서발전의 한 관계자는 "부채관리, 외환거래, 자금운용 등에 있어 담당자별로 개별 업무처리가 이뤄져 담당자의 부재시 업무처리 등에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켰다"며 "현행 시스템에서는 환율 및 이자율 변동에 따른 종합적 측면에 대해서도 위험계량이 곤란하며, 자료관리에 있어 담당자별로 엑셀을 사용해 이자율과 환율 변동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서간 업무연결에 신속성이 미흡해 최선의 외환거래시점 포착과 리스크관리를 위한 충분한 기간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외환·부채관리시스템을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할 경우 기업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서발전의 관계자는 "전력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금융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경영능력이 필요한 만큼 이번 부채관리모델 개발로 불안정한 외환시장에서의 환위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오히려 금융시장 변동에 따라 고금리 부채를 저금리로 차환할 수 있어 환율이나 이자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른 발전사는 남부와 동서발전이 환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것에 비해 환관리 시스템에 있어 별다른 대책을 세워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부발전(사장 이영철)의 경우 이달 말 환위험관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2∼3년후 자금부문 외에도 전력거래, 운영, 발전사건설 등을 포괄하는 전사적 리스크헤지 차원의 토탈 매니지먼트를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고 남동발전의 경우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며, 중부발전은 환위험관리시스템에 대한 계획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중부발전 및 남동발전은 환위험관리시스템이 전혀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다. 중부발전 한 관계자는 "별도의 환위험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난 9월 타발전사에 비해 환관리에 있어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밝히면서 환위험관리시스템 자체에 대한 실용성과 효과에 대해 의문을 품는 등 시스템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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