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전력설비 건설이 민원으로 인해 차질을 빚은 지는 이미 오래다.

그리고 민원의 강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한전으로서는 더욱더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모든 전력설비에 대한 지중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지역주민들로서는 송전철탑이나 송전선로, 전주, 변전소 등을 지하에 매설, 눈에 안보이게 건설하면 도시 미관상 좋기야 하겠지만 너무 무리하게 한전에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어 문제다.

한전으로서도 지중화를 선택하면 손해볼 것은 없다. 전력설비 건설공사마다 민원으로 인해 수년씩 착공이 늦어지 있는 상황에서 지중화 해 민원 없이 차질 없는 공사를 진행하면 한전도 좋다.

그러나 경제적인 면을 생각하지 아니 할 수는 없는 것.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상태에서 지중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도시가 형성돼 있는 상태에서 지중화를 추진하게 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은 그 비용 또한 한전에서 부담해주길 원한다.

한전의 운영 자금은 국민들이 납부하고 있는 전기요금이다. 전기요금이 자동차세 같은 세금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전력설비 지중화를 한전에서 수용한다면 결국 한전은 전기요금을 올려 그 사업비를 충당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일부 주민들의 무리한 요구로 인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전기요금 인상 분을 고스란히 떠 안게 되는 것이다.

이유 없는 국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부르는 지역주민 및 지방자치단체의 무조건적인 지중화 요구는 더 이상 사라져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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