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발표, 평가회 오늘 열려

한전 배전처는 ‘필리핀 배전계통 개선 타당성 조사’사업을 마무리하고, 국내에서 최종발표회 및 평가회를 10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 강당에서 연다.

이날 최종발표회 및 평가회에서는 KOICA측과 KOICA가 선정한 이병준 고려대 교수와 김재언 충북대 교수 등 2명의 자문교수가 최종 평가를 한다.

배전처는 이미 지난달 29∼30일 필리핀에서 필리핀 정부 및 전력사를 대상으로 현지 최종 발표회를 갖고, 필리핀 에너지부(DOE)장관으로부터 감사장 및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다음은 10일 발표되는 최종발표문 요약.


‘필리핀 배전계통 개선 타당성 조사’는 필리핀 배전계통의 손실 및 정전감소에 대한 필리핀 정부의 지원요청으로 작년 9월 KOICA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용역의 범위는 △기술적/비기술적 손실의 원인규명 및 감소전략 수립 △고장정전의 감소를 위한 단·장기 전략 수립 △필리핀 전력산업 관계자 초청 연수 등이며, 마닐라 등 5개 지역 전력회사가 조사 대상이다.


▲계통손실 감소

계통손실이란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력이 고객에게 판매되기까지 여러 단계의 수송과정에서 소모돼 판매전력량에 포함되지 않는 전력량을 말한다. 전력의 수송은 에너지가 전달되는 매체가 에너지흐름에 대한 물리적인 저항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의 전력손실 발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전력회사의 시스템이 아무리 효율적이라 할지라도 도전(盜電) 또는 휴먼에러로 인해 고객에게 판매되는 전력량과 회수되는 판매금액과는 차이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위와 같은 계통손실의 부적절한 제어는 배전사업자로 하여금 자신의 재정적 목표와 고객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소매요금을 부합시키기 어렵게 할 수 있다. 재정적 수행은 배전사업자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배전사업자는 계통손실을 제어하기 위해 적절한 손실제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필리핀은 도전방지 법률을 제정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계통손실을 감소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배전손실율은 2000년 기준 16%대로 한국의 4.5%, 일본의 5.4% 대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전은 조사연구를 통해 필리핀의 실전을 감안해 지난 40년간 한전에서 이룩한 손실감소 분야의 성과를 필리핀에 접목시키기 위해 현지 계통을 조사 분석해 현지 실정에 적합한 손실 감소 방안을 제시했다.

조사대상 전력회사 중 MERALCO와 BATELECⅡ를 상대로 계통손실 점유비율을 조사한 결과 계통손실의 가장 큰 구성성분은 도전으로 대표되는 비기술적 손실분야로 확인됐다. 이런 유형의 손실은 전체 계통손실의 43%를 점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용역조사팀은 △도전적발팀 운영 등을 통한 도전손실 감소 △단상 분기선의 삼상화 등을 통한 배전선로 손실감소 △아몰퍼스 변압기를 사용한 배전용변압기 손실감소 △전력량계 손실감소 △전압변동 감소방안 △적정 역율관리 △검침·수금 개선 △수요관리 등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이 연구를 통해 손실감소 프로그램의 경제성 평가도 실시해 ①도전적발팀 운영 ②상평형 공사 ③콘덴서 부설 ④삼상화 공사 ⑤변압기 위치 시정 ⑥전력량계 교체 순의 종합적인 투자 우선순위를 도출해 권고했다.


▲고장정전 감소

필리핀의 전력공급의 신뢰도는 년간호당정전시간(2000년 기준)이 전력회사에 따라 최대 1,920분에 이르러 한국의 20분과 엄청난 격차가 있고, 호당정전횟수 역시 최대 13.95회로 한국의 0.37과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

또한 정확한 통계방법,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총체적으로 부재해 신뢰도 통계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신뢰도 통계관리 향상 방안으로 △국제표준의 신뢰도지표 설정 △통계의 신뢰도 향상 △정확한 정전 원인의 분석 △정전 원인 분석결과의 공개와 공유 등을 제시했다.

고장의 원인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수목접촉을 포함한 외물접촉이며, 그 다음으로 낙뢰와 기자재 고장을 들 수 있다. 수목접촉은 경과지 확보와 더불어 필리핀 배전회사의 가장 큰 현안이며, 부하가 크지 않은 전력회사에서는 전주의 노화에 의한 고장이 뒤를 이었고, MERALCO의 경우에는 부하가 크고 도심지의 오염이 상대적으로 심하므로 기자재의 고장이 많았다. 또한 공통적으로 낙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 고장감소 전략으로 △고장통계의 정확한 관리와 분석 △액션 플랜의 설정과 재점검 △국민인식 전환과 설비 개선을 통한 수목접촉에 의한 고장방지 △피뢰기 설치 기준 제안을 통한 낙뢰 고장방지 △교체 기준 제안을 통한 기자재 고장 방지 △설계기준의 준수 △고장복구시간의 단축 등을 제안했다.

또한 중기 고장감소 전략으로 △효율적인 배전계획 △도면 및 설비관리 △배전자동화 시스템의 도입방안 △국산기자재 업체 양성방안 △배전분야의 정보화 △전산화 추진방안 △필리핀 정부·DOE·NEA의 정책지원방안 등에 대해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고장감소를 위한 정전비용의 산출을 위해 필리핀의 사회적 여건을 고려한 정전비용을 평가했고, 이를 근거로 가공선로의 절연화, 배전선로용 보호기기 설치와 보호협조, 피뢰기와 가공지선의 설치, 불량전주 교체, 계통의 분할과 연계 등의 투자에 대한 경제적인 평가를 수행했다. 또한 5개 조사대상 회사의 투자우선순위를 제시해 획기적인 고장정전의 감소전략을 제공했다.

양현석 기자 kautsky@e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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