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ESS 설치 등으로 피크전력 사용량 최소화
유리한 요금제 변경 추진 등 연 150억원 절약키로

지난 달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함에 따라 서울시 상 하수도 등 주요 대형시설의 연간 전기요금 지출액도 약 297억원이 추가 소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150억원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기요금 인상 대응 에너지 절약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상·하수도, 공원 등 공공시설과 대형시설에 적용되는 일반용·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이 평균(5.4%)보다 높은 만큼 시가 관리하는 건물과 도시 인프라의 전기 사용량을 줄여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서울시 이러한 전기요금 인상 대응에 스마트그리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피크시간대에 집중되는 전기 사용량으로 요금 인상 후 실제 부담은 전년 전기요금 대비 12.8%까지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기본요금에 영향을 미치는 피크시간대 전력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서 전력사용량과 전기요금을 줄이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 대응 에너지 절약대책’의 골자는 △최대부하 시간대 전력사용 최소화 △요금제 변경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시설 투자다.

서울시는 먼저 심야전기 충전 전기저장장치 등 전력원 다양화로 피크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주요시설별로 기존의 공공서비스는 차질 없이 제공하면서도 단가가 높은 피크시간대 전력 사용량은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도입·시행한다.

지하철역, 일반건물 등에서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심야전기로 충전했다가 전기료가 비싼 시간대에 충전된 전기를 사용하는 ESS(전기저장장치)와 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전력원을 이용해 피크시간대 전력수요를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컨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예비 사업자’로 선정된 서울메트로의 경우는 지하철 을지로3가역에 14억원(정부 지원 75% 포함)을 투입해 740kW 용량의 전기저장장치를 설치해 연간 전기요금 1억1000만원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오는 2017년까지 4호선 26개 역사에 ESS 설치 등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시범 구축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선유도공원에 400kW짜리 전기저장장치를 설치해 피크전력 시간대에 사용함으로써 월드컵분수를 가동할 때 2.4MW까지 치솟는 피크전력을 것을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설치비는 약 8억원이 소요되지만 피크전력 감축에 따라 연간 2억3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특히, 정부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1~2월)과 여름철(7~8월)에 피크일·피크시간대 사용요금 단가를 집중적으로 높인 ‘인센티브 요금제’를 확대·신설한 만큼 서울시는 자발적인 피크전력 관리를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서울시는 건물과 시설의 경우 각각 특성을 고려해서 경제적으로 유리한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일반용, 산업용 전기요금은 전압별로 기본요금과 사용요금 단가를 달리한 세 가지 선택요금제를 운영 중인데, 예컨대 ‘선택 Ⅰ’에서 ‘선택 Ⅲ’로 갈수록 기본요금이 인상되는 대신 사용요금은 낮아지기 때문에 전력사용량이 많을수록 ‘선택Ⅲ’이 더 유리하다.

서울시 신청사는 현재 쓰고 있는 ‘선택 Ⅰ’ 요금제를 ‘선택 Ⅱ’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전기요금을 연간 3200만원(2.5%) 정도 절감할 수 있고, 서울대공원은 현행 ‘선택 Ⅱ’ 요금제 대신 새로 생긴 ‘선택 Ⅲ’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연간 3500만원(1.7%)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서울시는 전력수급 안정화에 동참하는 취지에서 주요시설별로 피크일·피크시간대 사용요금 단가를 집중적으로 높인 ‘인센티브 요금제’에 대한 참여 가능성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신청사의 경우 이미 설치돼 있는 열병합발전기(350kW 2대), 비상발전기(2,000kW)를 번갈아 가동하면서 피크일·피크시간대 전력소비를 줄이면 전기요금을 추가로 줄일 수도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아울러 단열·창호 등을 통해 건물에서 새는 에너지를 잡고, 다양한 전기설비를 고효율에너지 기자재로 교체하는 등 시설 자체의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여 전력수요 자체를 낮추는 시설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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