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전이 발표한 765kV 신중부 변전소 및 송전선로 사업 추진에 있어 지역주민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 한 것은 전력사업의 민원해결의 선례를 보여 주는 것 같아 마음 뿌듯하다.

밀양에서 보듯이 주민과의 마찰로 전력사업은 차질을 빚기 일쑤이며 향후 건설될 예정인 전력사업도 제때 준공을 기약할 수 없다.

그래서 민원해결이 항상 전력사업의 성패를 가늠하기에 공사 초기 단계부터 많은 인력이 매달리고 자본과 시간이 들어가지만 명쾌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밀양 송전선로건설이 무려 8년이상을 지역주민과의 마찰로 공사를 하지 못하고 지난해서야 공권력이 투입되어 공사를 진행 한데는 공사초기 민원해결방법을 찾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범죄사건이 벌어지면 초동대처가 신속하고 정확해야 범인을 빨리 잡을 수 있듯이 민원도 최초의 대처가 중요한 것이다. 처음 민원의 물줄기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건설사업이 밀양처럼 그 지역이 아닌 전국적인 문제로 번져나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한전 직원들은 밤낮으로 추운 밀양에서 교대로 돌아가면서 보초를 스는 진풍경을 연출하면서 공사방해를 막고 있다.

765kV 신중부 변전소의 민원해결은 지금의 현경영진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데 있다. 경영진이 그 지역 국회의원과 군의회 의원을 방문, 사업을 설명하고 지역주민을 만나 사업의 타당성과 이해를 구하는 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한전은 주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위해 총 6회에 걸쳐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현지에 주민쉼터 개념의 오픈 하우스(직원 상주 민원 사무실)를 운영하여 주민과 상시적인 소통채널을 구축하는 등 주민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신뢰구축으로 갈등을 조속히 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주민들도 한전의 이러한 노력에 응답하여 외부와의 연대 없이 자주적으로 협상에 임해 오늘과 같이 MOU체결이라는 전례없는 합의에 이르게 됐다.

이번 MOU체결로 지자체는 고품질 전력공급 기반시설 구축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지원사업 등을 통한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며 한전은 건설사업 적기준공을 통한 정전우려 해소 및 안정적 전력공급 체계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었다.

이는 지자체-주민-한전 등 이해당사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지역민원의 해결 모범사례로 향후 지역 갈등해소에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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