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소폭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흑자를 냈다고 보기 보다는 흑자를 만들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하다. 지난해 한전의 흑자는 9.8%에 이르는 2차례의 전기요금 인상에다 자회사 지분매각, 인센티브, 상여금 반납등 약간의 의도적이고 강제적인 요소가 만들어 준 결과물이다.

그동안 한전의 적자는 국제연료가격이 급등 했는데도 원가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적절히 반영하지 못함으로써 비현실적인 전기요금에 기인한 점이 크다.

또 계속된 원전 가동중단도 경영악화를 불러왔다.

그러나 한전은 재무개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중심으로 흑자달성 및 부채축소를 위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종합대책을 마련, 추진한 결과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에서 2008년이 후 6년만에 약간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전의 흑자는 약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자구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한전은 경영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로 연말에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의 임금인상분과 성과급을 일부 반납했고, 출자회사 지분과 알짜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했다.그  결과 2210억원의 추가수익을 창출했다.

재무개선을 위해 Contigency Plan을 최고단계인 3단계까지 순차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역량을 총집결하여 강력한 자구노력을 시행, 1조2800억원의 비용 및 투자비를 절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임직원 임금인상분 및 성과분 일부 반납에 85억원, 한전KPS 7%, 한전기술 4% 지분 매각에 2033억원, 구 순화변전소 등 부동산 매각에 177억원의 매각이익을 실현했다.

재무개선 부문에서는 불요불급의 행사를 중지하는 한편 해외출장 및 외부위탁 교육과정을 축소하고 경비절감 노력을 강화하는 등 전사적으로 자구노력을 펼쳤다.

이와함께 한전은 사업타당성 분석을 통해 불요불급한 해외 투자사업을 축소 또는 중지하고 공사 및 용역 발주시기를 조정할 뿐만 아니라 신기술·신공법을 적용을 확대하여 코스트를 낮추고, 조달제고 개선을 통해 원가상승 요인을 최소화시켰다.

그 결과 2008년이후 5년연속 적자를 끊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올해가 흑자를 정착시킬 중요 한 해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

앞서 보듯이 지난해의 흑자는 비정상적인 흔적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자구노력의 일환이라지만 상여금을 반납한 것이라든가 주식과 부동산을 처분한 것 등등.

한전은 전기를 제값을 받고 팔아 수익을 내는 회사여야 한다. 그런데 최근 몇 년은 원가에도 못미치 게 전기를 팔고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가 됐다. 이를 바로잡고 요즘 말하는 비정상화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한전은 물론이고 정부당국과 기업,그 리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한전이 적정가격을 받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것만이 한전이 나아갈 방향이다.

한전이 부채가 많은 기업순위에서 벗어나고 글로벌 최고 전력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을 통한 이윤확보와 함께 자구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만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채, 방만경영 축소도 적정한 전기요금 없이는 불가능하다.

한전은 정부의 공기업개혁 방향에 뜻을 같이 하기 위해 올해 들어 비대위를 ‘경영혁신추진단’으로 확대·재편하여 부채·방만경영 축소 등 정부의 공공기관정상화 조치를 앞장서서 이행 하고 있다. 아무쪼록 한전의 성과를 기대하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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