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ABB제품 성능 입증…기술 진보 주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전략으로 규모 성장 목표


세계 중전기기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ABB는 전력 및 자동화 기술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로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며,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산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으며 100여개 국에 15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력제품사업본부, 전력시스템사업본부, 산업자동화사업본부, 공정자동화사업본부, 저압제품사업본부 등 5개의 사업본부로 구성돼 있는 ABB코리아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천안에 위치한 2개의 제조, 조립, 엔지니어링 공장과 부산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중 전력시스템 사업본부는 보호 계전기, 보조 계전기, SCADA, 배전자동화(Substation Automation), 발전소 및 유틸리티 부문 분산 제어시스템(Distributed Control System), CIA 등의 주력제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즉 전력설비의 가장 민감한 두뇌부문을 담당하는 사업부가 바로 전력시스템 사업본부다. 올해 전력시스템 사업본부의 목표는 강점을 갖고 있는 전력시스템 분야와 함께 EPC 비즈니스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력시스템 사업본부 중심에는 성균관대 전기과를 나와 전기엔지니어로 1992년 ABB코리아에 입사, 20년 넘게 ABB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현재 전력시스템 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박종식 수석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종식 부사장을 만나 ABB코리아 전력시스템 사업본부에 대해 들어봤다.


민자발전·소규모 발전사업 분야도 주목
“최근 들어 국내 전력시스템분야가 예전에 비해 상당수 다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전력시스템 분야에서는 국내 EPC업계의 해외프로젝트 수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미 ABB는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부분의 EPC업체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의 시장점유를 확보하고 있는 ECMS 변전소 자동화, 발전소 DCS, 전력시스템 패키지에 주력함과 동시에 EPC Biz에도 중점을 둘 방침입니다.”
전세계 파워플랜트 약 56%에 ABB의 DCS가 공급돼 있을 정도로 전력시스템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ABB는 해외 EPC 프로젝트와 함께 국내 민자발전(IPP)과 소규모 발전사업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 파워플랜트 주기기 절반 가량에 ABB의 BOP, DCS, 자동화시스템이 공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ABB의 전신인 Asea와 Brown Boveri가 공급한 물량을 합산한 것입니다. 올해에는 이러한 전력시스템 분야와 함께 EPC 업체들의 수주 프로젝트에 주목할 예정입니다.”
박종식 부사장은 이러한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솔루션이 아닌 시장의 필요하는 것만이 아닌, 한 단계 더 앞서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최근 성과로 가스공사 LNG 생산기지 내에 변전소 자동화시스템을 수주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LNG터미널의 전력을 제어하기 위한 전력시스템으로 통영과 평택기지 적용에 이어 인천기지의 리뉴얼을 진행하게 된다.

“국내 기술력 향상에 도움될 것”
“현재는 어느 기업이나 참여할 수 있게 됐지만 ECMS(전력 감시시스템)이 국내에 처음 도입될 당시만해도 상당한 신기술이었습니다. HVDC도 전 세계 60% 정도의 시장을 ABB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무효전력보상장치(SVC)의 경우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기아특수강, 동부제강 등 철강회사 등을 중심으로 ABB제품의 성능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박종식 부사장은 ABB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ESS, HVDC, FACTS 등의 분야에서 ABB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면 국내 전력시스템 분야에서 기술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1994년에 처음으로 ECMS를 소개해 1997년에 처음 발주가 났습니다. 기술을 발전시키는 단계에서 국내 업체 보호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ABB는 BESS(Battery Energy Saving System)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BB 등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이러한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면 기술 습득이나 진보단계가 더욱 가속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박 부사장은 사실상 국내에 전력 감시시스템 등을 소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ABB지만 외국계 기업이 일부 분야에서 참여가 제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전체적 규모의 성장 위해 매번 고민
“ABB에 근무하면서 많은 보람된 순간들이 있었지만 국내에 처음으로 디지털 계전기(Relay)를 도입해서 첫 수주를 했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BB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회사에 다니면서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했던 게 하나요, 또 하나는 이를 통해 넓게 눈을 뜨게 해준 것이 그 하나입니다.”
박 부사장은 ABB코리아에 입사해 T&D(현 전력시스템 사업본부 및 전력제품 사업본부) 영업 엔지니어로, 사업부 총괄 관리자(LBU manager)로 2009년까지 근무했다. 그 뒤 ABB Canada에서 Substation Automation Group Sales manager로 2년간 근무했으며 그 뒤 ABB코리아로 돌아와 FES manager를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전력시스템 사업본부를 맡고 있다.
“그동안 ECMS 비즈니스 모델, 디지털 릴레이 등 새로운 분야 개발이나 침체된 비즈니스 분야의 활성화 등을 주로 맡아왔습니다. 비즈니스 분야는 참여하는 사람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됩니다. ABB 전력시스템 사업본부는 전기분야에서 가장 High-tech를 다루는 부서입니다. 발전소나 변전소를 모두 다 잘 알아야 비즈니스가 가능한 부서이며 그런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큰 부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BU마다 성격들이 너무 달라 각각 따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 BU간 협력이 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있는 부서입니다.”
‘일하는 것이 항상 재밌다’고 밝힌 박종식 부사장은 직원들이 신나게 일하도록 해 주는 게 매니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신규 비즈니스를 정상화시키고 사업본부 전체적인 규모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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