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본부서 동시 시공…2020년 2194만호 구축 목표
운영시스템 지체 개발·계량데이터 관리시스템 시험 중

한전(사장 조환익)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중장기 지능형 전력계량인프라(AMI)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까지 전 고객(2194만호)을 대상으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AMI는 양방향 통신망을 이용해 시간대별 전력사용량, 요금정보 등의 전기사용 정보를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인 전기절약과 수요반응을 유도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세계적인 AMI 구축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2005년 ‘에너지 정책법안(2005 Energy Policy Act)’을 통과시키고,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이 Green Button 제도를 주장하는 등 AMI 도입에 있어 가장 선도적이다. 유럽은 2022년까지 EU 내 80% 가정에 스마트미터를 설치하도록 규정한 ‘EU 에너지 패키지’를 2009년 시행하고, 이에 따라 여러 국가에서 수만 가구 이상의 실증 및 확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정부에서 ‘제1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 세부 내용으로 2016년까지 스마트미터 보급률 50% 달성, 2020년 전국 보급을 완료하도록 규정해 AMI를 기본으로 하는 스마트그리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능형 전력계량인프라는 AMI 운영시스템(AOS, AMI Operating System), 계량데이터 관리시스템(MDMS, Meter Data Management System), 스마트미터(Smart Meter), 통신망으로 구성된다.

▲ AMI 구성도.

한전은 AMI 운영시스템을 통해 원격검침, 사용량 및 요금정보 실시간 고객제공, 전압, 주파수 등 전기품질 관리, 변압기 부하감시를 통한 고장예방, 정전정보의 GIS 표현을 통한 신속한 고장복구 및 정전시간 단축, 전기사용량 분석을 통한 위약·도전 감시 등의 기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AMI 운영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광주전남본부에 설치해 지난 12일부터 3개월간의 일정으로 시범운영을 시행 중에 있으며, 이 기간 중 사업소 실무담당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전국 확대를 위한 시스템 개선을 시행할 예정이다.

계량데이터 관리시스템(MDMS)은 계량데이터 수집 및 관리, 데이터 검증(Validation), 이상 데이터 추출 등을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한전은 이를 1, 2단계로 나눠 개발하고 있으며, 800만호를 대상으로 하는 1단계 사업은 현재 기본기능을 개발 완료하고, 검침데이터 연계를 위한 자체 시험이 한창 진행 중이다.

아울러 2200만호 전체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2단계 MDMS 구축사업은 스마트미터 및 통신망 구축일정을 고려해 2016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스마트미터의 계량데이터를 취득하기 위해 시설되는 AMI 통신망은 전력선통신방식(PLC, Power Line Communication)을 적용 중에 있으며, 주요 시설 자재인 데이터집중장치(DCU, Data Concentration Unit), 모뎀(Modem)은 상호호환성 테스트 등 성능시험을 완료하고, 이달 중순부터 전국 14개 지역본부에서 동시에 시공 중에 있다.

이중호 한전 AMI사업팀장은 “AMI는 전력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하는 스마트그리드의 기본이 되는 인프라로 AMI 구축사업은 2030년 스마트코리아 달성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전은 지능형 전력계량인프라(AMI) 구축과 함께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대용량 전력저장시스템(ESS) 시설 등 스마트그리드 사업 확대를 통해 에너지사용량 절감, 온실가스 감축, 전력설비 운영효율 향상은 물론 중소기업의 스마트그리드 구축경험 축적을 통한 해외진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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