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 효율적 운영으로 제주지역 안정적 전력 공급 최선
태풍 대비에 만전…고장발생 사전에 예방 고객 불편 최소화
즐겁게 출근하고 싶어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설 터

김태영 한전 제주지역본부장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35년 한전 생활을 하면서 직장생활의 대부분인 30년 이상을 본사 생활만 했다. 그것도 송전건설부문을.
그래서 그는 제주본부장으로의 발령은 새로운 세계의 도전이라 생각하면서 임지에 부임했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밀양 송전선로 건설 사태는 국내 전력사에 한 획을 긋는 한전으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송전건설 역사다. 김 본부장은 밀양사태의 중심에 늘 있었다. 이를 해결하는데는 물론이고 장관보고에서부터 민원현장에 까지 그에게는 휴일도 없었고 오로지 밀양송전선로 건설을 성공해야만 하는 사명감만이 그에게 존재했다.
최근 밀양의 철탑이 한 기 한 기 세워지고 민원현장이 정리되는 것을 보면서 김 본부장은 남다른 감회속에서 제주본부장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제주에 올 때 HVDC 효율적 운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제주의 지리적 특성상 태풍에 대비하는 것 등 2가지 과제를 잘 해결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업무를 시작했다.

“해남~제주간 제1연계선과 진도~제주간 제2 연계선 등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HVDC 등 2개구간의 해저케이블을 고장없이 잘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이들 해저케이블이 제주지역 전력수요의 30%정도를 충당하고 있지만 50%이상까지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김태영 본부장은 송전전문가답게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김 본부장은 부임하자마자 제1연계선의 노후화된 GIS를 교체하는 작업을 실시하는등 고장으로 인해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사전예방 조치에 나섰다.

“육지에서 해저케이블로 공급되는 전력은 제주에서 생산되는 전력보다 경제적이고 안정적입니다. 따라서 육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이 강구돼야 하며 고장으로 인해 고객의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됩니다.”

이와 함께 김 본부장은 제주는 지역특성상 태풍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있기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발생했던 제8호 태풍 너구리는 제주지역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매년 3~4회 내습하는 태풍을 위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합니다. 육지지역과 달리 제주지역은 태풍을 대비한 직원들의 노하우가 쌓여 있고 설비 여건이 양호합니다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실정입니다.”

김 본부장은 연례행사처럼 제주지역을 휩쓸고 가는 태풍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T/F를 운영, 26개 개선과제를 도출해 태풍에 대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추진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기 위해서는 김 본부장의 생각은 한전 제주지역본부를 직원들이 즐겁게 출근하고 싶어 하는 직장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말해 신바람나는 직장을 만들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

“일터는 자는 시간을 빼고 나면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직장 동료 또는 상하간에 소통이 안되고 갈등이 생기면 지옥처럼 어려운 상황이 되고, 결국은 회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달성도 불가능합니다”라는 언급에서 직원을 먼저 생각하는 김 본부장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김 본부장의 취임 일성 3대 핵심과제에서도 신나는 일터 만들기는 HVDC의 효율적 운영, 고객만족도 상위권 달성과 함께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김 본부장은 사내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통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생각이 역력하다.

사실 제주지역본부는 직원들이 대부분 제주태생이여서 어느 지역보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드는 노력이 절실하다.

육지야 이동과 교류가 많아 그때그때 직장 분위가 바뀌고 변화가 많지만 제주지역은 그러기가 어렵다. 그래서 김 본부장의 신나는 일터 만들기와 즐겁게 출근하고 싶어하는 직장 만들기는 반드시 성공해야 할 과제이다.

이를 위해 김 본부장은 배전운영실, 종합봉사실, HVDC운전원 등 직원들과 대화하고 틈나는대로 스킨십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임했으니 7개월 동안 그는 건설분야 전문가에서 판매전문가로서의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기자는 송변전건설처장 시절 밀양민원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할 때는 그에게는 여유라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항시 얼굴은 어둡고 긴장하는 기색만이 역력했으며 늘 무엇엔가 쫓기는 김 처장시절이었다. 그에게는 일에 찌들어 한발도 나갈 수 없는 무엇엔가 갇혀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종점에 다다르고 있는 직장생활의 마지막을 숨 쉴 틈도 없이 눈만뜨면 민원에 몸살을 앓고 있는 한전의 본사 처장모습 그대로 였다. 그는 마지막 까지 본사처장으로 마치는 것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다행이도 그는 주위의 배려(?)로 제주지역본부장으로 환생하면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제주에서 지금 불고 있는 상큼한 바람처럼 그에게는 향기가 연신 나왔으며 인터뷰 내내 과거의 긴장은 여유로움으로 바뀌었으며 항시 피곤하고 찡그린 인상대신에 활짝핀 꽃처럼 7개월동안 그는 많이 변해 있었다.

제주본부장은 서울에서의 본사처장과 확연히 사뭇 달랐다. 인터뷰 내내 배석하고 있는 직원들조차 본사직원들과는 차이가 컸다. 그가 주창했듯이 제주본부는 일하고 싶고 출근하고 싶은 직장으로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올해 하계 수요관리를 위해 양식장 등 현장을 둘러보러 가야한다”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김 본부장은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된 후 제주지역본부의 신나는 일터 조성에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 갔다”는 직원들의 평가를 받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밝히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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