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변전전문회사협의회 박근욱 회장

박근욱 변전전문회사협의회 회장(세아전설 대표)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의 열정은 황무지에도 꽃을 피울 정도로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
지난 3월 박근욱 회장이 취임해 활동한 지난 7개월은 국내 변전전문업체에게는 광풍이 불었지만 관련업체들은 신바람 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는 한전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회원사들을 독려했으며 한전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
박근욱 회장은 “변전전문회사가 한전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을 주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을 협의회 활동에 최우선을 둔다”고 말하면서 “이를 실현 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기술력확보가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전의 점검주기활성화 조치는 변압기 전문업체들에게는 큰 기회입니다. 특히 그동안 외국기술에 의존해 점검조차 할 수 없었던 변압기 OLTC분해·조립을 직접 할 수 있게 된 것은 전문업계의 기술력 향상을 실현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게 분명합니다.”
박 회장은 “한전이 변전전문업체에게 자격요건강화를 통한 기술력 확보방안을 강구하고 필수기술인력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자격재취득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전문업체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발전을 주고 상당한 이익을 가져오게 하는 대단히 환영할 만한 정책”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전년동기 대비 36%의 수주금액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변전전문업체가 한전이 요구하는 기술수준에 부합하고 필수기술인력이 제대로된 자격만 취득한다면 업체들의 경영환경은 계속 좋아질 것입니다.”
박 회장은 “변전전문협의회내에는 MR OLTC를 능수능란하게 다룰수 있는 책임기술위원이 상주하고 있다”면서 “책임기술위원은 회원사와 함께 현장에 가서 직접 점검에 참여하기도 하며 한전이 부르면 즉시 출동해 문제점을 신속히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과거처럼 로비에 의해 물량을 확보하는 시대가 아니고 오로지 기술력을 갖춰 승부하는 시대”라면서 기술력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하면서 “한전에게 믿음을 주는 회원사가 되기 위해서 교육등에 부단한 노력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변압기부문의 합격률은 102명이 응시해 86명이 합격해 84%의 합격율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개폐장치(차단기)는 224명이 응시해 절반도 안되는 109명이 합격 45%정도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저조한 합격률은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업체가 나타나는등 업계의 커다란 현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업체들의 불합격율이 높았던 원인은 한전에서나 제작사에서 경력만을 가지고 필수기술자들이 자격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회장은 “필수기술자 수급문제는 교육을 통한 수급안정과 세대교체를 통한 기술력향상을 기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마지막 꿈은 변전전문업체가 한전으로부터 인정받고 신뢰받아 언제든지 가장 먼저 찾는 날이 온다면 더 이상 바랄것이 없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그는 “변전전문회사협의회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170개 회원사들의 수익창출에 앞장 설 것”이라며 “혼신의 노력으로 국내 변전업계의 토대를 확립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위상을 떨치는데 일조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다음은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업무를 마치고 귀국한 박근욱 회장을 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 올 3월 회장님 취임 이후 변전전문회사협의회가 활성화되고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는데 원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 기술분과위원회의 활성화를 실현해 변압기 분야 7명 개폐장치분야 4명의 기술위원제도를 운영하여 기술력이 부족한 회원사의 기술력 지원과 기술 자립을 지원해 제작사 및 발주처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점입니다.
변전전문회사의 위상 재고를 위해 홍보를 강화코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카페를 활성화해 관심 있는 정보를 게재해 참여율을 높이고 홈페이지를 개설 운영할 계획입니다.
각종 회의 시 신속한 의사 결정과 전파를 위해서 각 회원사 대표가 참석하지 않을 경우 대표를 대신해서 실무자가 참석했던 기존과는 달리 각 회원사의 대표님들이 꼭 참석토록 유도했습니다.
회장 혼자 전체 협의회를 리드하는 것보다는 각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해 제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여 협의회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모임 시 관련 실무자를 초청해 실속 있는 강좌를 개설해 회원사들의 유익한 정보 공유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변전전공 노임 인상입니다. 그동안 변전전공 노임은 전기 분야 타 직종에 비해 제일 낮은 편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직시하고 3년 목표로 적어도 타 분야 전기 직종과 동급 이상을 목표로 노력 중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행히도 목표를 향해 인상률이 조금 높아져서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 취임 7개월 동안 가장 역점을 뒀던 부분은.
= 우선 기술위원 제도 운영입니다. 변압기 OLTC 정밀점검 및 개폐장치 메카니즘 점검이 변전전문회사에서 시행토록 제도화됨에 따라 전문화된 기술 요원을 협의회에 영입, 위촉해 회원사의 관련 점검공사 현장 기술지도 및 자문을 통한 완벽한 업무수행으로 기술 자립과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할 것입니다. 현재 변압기 분야 7명, 개폐장치 분야 4명을 영입·운영 중입니다. 기술력 부족한 회원사의 기술력 지원과 기술 자립 기반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각종 정기모임 시 실무자 초청 강연 수강 및 토의로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4월 정기모임에는 한전 김성암 처장 외 5명의 변전전문가로부터 우리나라 전력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회사의 역할 등 수강 및 토의했으며 6월 정기모임에는 전기공사협회 김재현 팀장으로부터 현장 품질 안전 특별 교육 및 토의를, 9월 정기모임에는 한전 송변전운영처 휴먼에러방지 기동감찰팀팀 유영상 부장으로 부터 휴먼에러 방지 특강 및 현장 애로 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이와 함꼐 지난 4월에는 충북 수안보 파크호텔에서 전력계통인정을 위한 변전업계 최초 변전 분야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기술 세미나에서는 이봉희 변전운영팀장 외 관련실무자 강의 및 질의응답을 통해 우리나라 전력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회사의 역할 토의, 우리나라 전력계통의 현황 및 중장기 운영전망, 변전분야 전문 인력 양성 및 유지 보수 계획, OLTC 및 개폐장치 전문기술 강의, 변전분야 최신기술 트랜드 및 한전의 기술개발 추진현황, 변전전문회사 업무처리기준 개정내용 안내 등의 발표와 함께 한전본사 실무자와의 관련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회원사 간 필수기술자 부당 스카웃 방지 지침 시행 및 관련사항 협약서 작성 등 자체 정화 활동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회원사간 필수 기술자에 대해 자격인증 1년이내 현 소속회원사의 동의 없이 부당 스카웃하는 회원사에 대해 자격유지 및 낙찰에 필요한 임대 장비 용역 계약서 발행 정지로 업계 내 직업윤리를 정착해 나갈 것입니다.
협의회 분과 운영위원장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협의회의 원활한 업무처리와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신속 적극적인 대처로 변전전문회사의 위상 강화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제도 개선 기획위원장, 원가 관리 혁신위원장, 기술개발 실무위원장 등 3개 분과를 신설, 운영 중입니다.

◆ 현재 회원사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점은?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회가 추진하고 있거나 향후에 추진하려는 계획은.
= 재인증 필수기술자 수급관계로 애로가 많은 줄로 압니다. 한전에서는 기존의 필수기술자에 대해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전기협회 부설 전력기술교육원(수색)에서 2주 교육 후 재인증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평가에서 불합격 시 각종 전문회사 대상공사의 낙찰 자격이 상실되는데 불합격자가 많아 업체의 불만이 많습니다.
우선 해결 방안으로 변압기 분야는 오는 12월 계획된 필수 기술 전문반 교육 후 합격자를 배출하면 어느 정도 수급에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개폐장치 분야는 합격률이 50% 밖에 되지 않아 11월의 계획된 교육 외에 추가강좌 개설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변전전문회사 대상공사 수주금액이 저조한 부분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지난해 공종별 계열사별 수주 현황을 보면 변전전문회사 보유팀당 약 1억 정도의 수주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올해는 2013년 동기 대비 24%의 수주금액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전문회사 자격유지를 위해 팀당 고유 보유 인력(품질관리 전문요원, 필수기술인력 1명, 필수기능인력 2명, 일반기능인력 2명) 및 보유 장비유지 등 투자금액은 많고 수익은 적자구조입니다.
따라서 향후에는 전문회사팀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이익 보장을 실현토록 노력하겠습니다.

◆ 회원사들의 시공 능력과 품질 확보를 위해 협의회 차원에서 노력하고 계신 사항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 제가 한전 인재 개발원 강의 시 한전 변전 정비과 감독들에게 ‘한전과 변전전문회사의 상생의 길’이란 주제로 지난 8월 26일, 29일 양일간 강의할 당시 변전감독자들에게 앞으로는 시공능력과 품질확보를 위해 저희 협의회에서 제직 배부한 신분증을 지참한 기술위원을 제외하고는 편조 승인된 소속 시공사의 변전 전문팀에 편성된 인원만 시공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만큼 불법 하도급 근절의 의지는 강합니다. 우리가 현재 시공능력이 조금 모자란 회원사를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인 기술위원을 운영해 현장에 파견해 기술 지도를 하고 있으며 품질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3개월 단위 전 회원 모임 행사에는 시공능력과 품질 확보를 위해 전문가를 초청 실무 강의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변전분야 정비점검 강화로 고장률 46%나 줄어
변전전문인력 양성·유지보수계획 ‘최선의 정책’
전력공급 안정화·관련업계 성장에 이바지 전망


우리나라의 변전분야의 전기품질 수준은 세계 최고다. 특히 지난해부터 정비점검을 강화한 후에는 고장율이 전년대비 46%나 감소하는 등 전력공급의 안정화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변전분야 고장 감소는 한전 혼자 할 수도 없고 전문업체와의 상생협력이 필요하기에 업체들과의 관계는 항시 중요하다.
변전전문업체가 탄생하기 전 초창기에는 변전전문공사를 제작사가 납품·설치·정비를 도맡아 했다. 제작사들은 물량이 늘어나자 하도급을 줘 설치·정비를 하다보니 고장건수가 늘어나는등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난 1997년부터 한전은 업계의 기술력을 배가시키고 전문장비를 갖추게 해 변전전문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전전문업체의 운영은 전기공사업체들의 기술력 뿐만아니라 안정적인 물량확보로 공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MB정권시절 변전전문업체는 혹독한 시련기를 맞는다. 변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민간회사에 온 한전 사장들로 인해 예산 배정에 뒤쳐져서 변전전문업계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한다.
이러한 점검과 유지보수의 축소로 인해 변압기나 차단기를 다루는 한전의 종사자들은 항시 고장이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등 애로사항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러한 점검에 대한 잘못된 선택은 광역정전을 일으킬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었다. 당장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고장발생은 불 보듯 뻔했다.
다행이도 한전이 내놓은 ‘변전전문인력 양성 및 유지보수계획’은 점검에 대한 강화된 내용은 물론 획기적으로 업계의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그리고 기술자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국내 변전분야를 한단계 도약 시킬 수 있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니 이같은 한전의 변전전문업계의 육성방안은 전력사에 한획을 그을 정도로 지지를 받고 있고 전력공급의 안정화를 기하는데 최선의 정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 분명하다.
한전이 최근 3년간 초고압 변압기와 개폐장치의 고장원인을 분석한 결과 유지보수 미비로 인한 고장이 집중발생한 경우를 비롯 정밀점검주기가 길어 노후화된 345kV 노후변압기의 고장급증 등 점검에 대한 보안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점검주기를 상태에 따라 점검하는 CBM(컨디션베이스방식)에서 일정 주기를 정해놓고 점검하는 TBM(타임베이스방식)을 추가해 주기적 점검을 강화했다.
외관상으로 보는 보통점검은 변압기나 개폐장치는 3년으로 했고 내부상태를 확인하는 정밀점검은 6년으로 하되, 6년이 안된 제품이라도 정밀점검이 필요할 경우는 CBM방식에 의거,유지보수가 가능하게 해 점검을 자주 안해 고장발생을 일으키는 상황을 없앴다.
또 한전은 필수기술 및 기능인력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개선과 자격 재취득을 실시해 기술력을 재평가하는 특단의 조치를 실시해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을 실현했다.
이처럼 유사이래 없던 변전분야의 활발한 움직임은 결국은 전력산업의 발전과 함께 전력공급의 안정화, 그리고 관련업계를 성장시키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전력계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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