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위원회의 77개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 측정결과가 공개됐다. 지난해에 이어 한전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11개 공직유관단체 중 한전이 차지한 점수는 5.80점.
이번 결과를 두고 '그럼 그렇지'하며 한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결과에 지난 한 해 윤리경영 실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쳐온 한전 전 임직원들은 침울했다. 지난 한 해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겪으며 개혁을 추진한 한전을 옆에서 지켜봐 온 많은 이들 역시 이번 결과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한전인들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한전 임직원들은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변명도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노력이 국민들의 눈에 들기에 부족했다고 보고, 국민들이 만족할 때까지 더욱더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결과에서 한전은 전년대비 1.33점이 향상, 공기업 중 가장 높은 개선도를 기록, 이에 위안 삼을 만도 한데 전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비장한 모습을 내비쳤다. 올 해 한전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윤리경영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이다.

과거의 문화도 과감히 버릴 태세다. 윤리경영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구조적, 인적 시스템을 변경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들에게 있어 포기란 없어 보였다. 장해물이 있다고 이를 피해가려 하지 않는 모습에, 역시 한전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멈추지 않고 개혁을 추진하려는 한전인들의 각오에 힘찬 격려의 박수를 다시 한 번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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