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전력공급 준비에 만전
직원들의 열정·의지로 힘든 난관 극복 실현한다

“강원지역은 열악한 설비, 잘못된 수익구조, 광할한 산악지역, 발전설비 증가에 따른 민원발생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765kV 설비 보유, 나쁜 날씨 등 여건면에서 전국 사업소중에서 가장 낙후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21개 사업소를 돌아본 결과 직원들은 이러한 것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실상 그렇다. 한전 강원지역본부는 산악지역이 81%로 동쪽으로는 212㎞의 해안선을, 북쪽으로는 136㎞의 휴전선 접경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강풍·폭설·염해 등 자연재해로 인한 설비관리에 어려움이 있으며 전체고객 중 원가이하인 농사용, 심야전력, 산업용 비중이 63.7%를 점유하고 있어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손실이 늘어나는 열악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765kV 설비도 전사 설비의 절반에 육박하고 삼척, 동해 등에 발전·송변전 설비의 증가는 많은 민원 발생소지를 안고 있어 강원본부의 또하나의 고민거리다.
“민원은 현재 표면화된 것보다 잠재된 것이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부임 2달째를 맞는 박순규 본부장은 “비록 강원본부는 앞서 열거한 것처럼 설비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열악할지 몰라도 어떤 사업소보다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직원들의 마음은 항시 하고자 하는 의지 및 사기가 충천해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박 본부장은 긍정 마인드 소유자다. 그는 아무리 난관이 닥치고 어려움이 도래해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왔다.
본사 개발전략실장시절 밀양사태를 직접 최일선에서 해결할 때도 그렇고 변전운영팀장 설비고장시에도 그렇고 그에게 어려움은 또 하나의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열악함은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하기에 긍정적인 생각은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왕도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강원본부는 신입사원부터 근무경력이 짧은 직원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신입직원들의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멘토·멘티 등이 되어주고 그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으로 보살필 때 한전의 미래는 밝다고 봅니다.” 박 본부장은 팀장시절 인재개발원에 근무하면서 많은 미래 한전의 동량이 될 수 있는 많은 기술인력을 양성했다. 그래서 그는 항시 사람을 소중히 생각한다.
“우리본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눈앞에 놓여 있는 당장의 과제이고 원주 혁신도시, 기업도시들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기업들의 투자유치 움직임이 활발한 관계로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박 본부장은 강원도가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서비스 및 관광산업이 발전하고 혁신도시 등에 기업이 제대로 유치되면 현재의 전력요금의 열악한 수익구조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 이라는 희망섞인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강원본부에 부임하면서 즐(Happy) 경영, 터(Base)경영, 왜(Why)경영이라는 3대 목표를 정했다. 긍정과 소통, 공감을 통해 나·동료·고객 모두가 행복한 즐경영, 기본과 역할에 충실한 업무처리를 통해 안전하고 튼튼한 조직과 설비를 만드는 터경영, 마지막으로 관점의 변화(Redesign)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왜경영을 선포하고 중점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3대 대첩 한산·명량·노량 중 특히 명량이 주목 받는 것은 삭탈관직과 옥고를 치르고 다시 나라의 명을 받고 최악의 조건에서 승전을 거둔 것 때문입니다.”
그는 “강원본부는 환경과 조건은 열악할지라도 이순신 장군처럼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최상의 분위기 속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 전력공급의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순규 한전 강원지역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본부를 이끌어 나가시면서 가장 역점을 두실 부문과 방침, 목표가 있다면.
올 초 사장님께서는 日新月異라는 신년 화두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KEPCO가 질적으로, 문화적으로, 또 근본적으로 바뀌어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뜻에서 화두를 정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소통과 융합을 통한 SMART, 정확한 업무처리와 자부심을 위한 CLEAN, 그리고 상대방과 우리를 위한 배려 KIND 이 세 가지 문화적 측면의 변화를 통해 日新月異하는 KEPCO를 만들자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사장님의 경영방침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 강원본부에서는 ‘행복 愛너지! 변화 Do드림! No.1 강원!’이라는 슬로건을 정하였습니다. 강원본부 전 직원이 행복 에너지가 넘치고, 변화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이러한 결과로 최고의 본부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슬로건을 정하였고, 이를 전 직원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원본부 日新月異 100대 과제 Action Plan’이라는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해 변화를 위한 핵심과제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조직문화 뿐만 아니라 기술혁신, 고품질 전력공급,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계획·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기요금 할인, 효율적 전기사용 등 고객이 마땅히 누려야 할 여러 가지 혜택들을 ‘고객 권리 찾아주기 운동’을 통해 실천하고 있으며, 업무 전 주기 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인 안내를 통해 강원본부만의 특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그 일례라 할 것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본부로서 준비사항에 대한 설명과 애로사항이 있다면.
한전 강원지역본부는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완벽한 전력공급과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여러가지 활동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관련부서 실무직원들을 중심으로 자체 T/F를 결성해 운영 중에 있고, 지난해 4월에는 강원도 올림픽추진본부, 평창 올림픽조직위와 MOU를 체결했으며, 7월부터는 에너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올림픽 주요시설의 전력공급방안에 대해 매월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계획으로는 대회개최 전인 2017년까지 개폐회식장 등 17개 중요시설의 전력공급 설비건설을 위해 횡계 임시변전소 신설, 변전소 M.Tr(변압기) 3대 증설, 배전선로 18회선 신설과 기존 배전선로 개보수를 시행할 예정이며 이에 약 14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국제수준에 걸맞는 대회시설의 전력공급 뿐 아니라 주변 주요시설의 전력공급에도 만전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강원도의 지리적 여건상 올림픽 개최 기간(2018년 2월 9~25일) 중 강풍과 폭설 등이 예상되며 이러한 자연재해에 대비한 최고수준의 신뢰도를 갖춘 전력설비를 제한된 예산범위 내에서 구성해야 하는 애로점이 있습니다. 특히 평창군과 정선군에 위치한 경기장의 경우, 산악지역에 위치하여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주요 공급설비에는 신개발 기자재 등을 적극 활용하고 지자체 협조 하에 지중설비를 갖추는 등 강풍과 폭설에도 끄덕없는 배전설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전력공급설비 계획단계 중 어려웠던 점은 IOC의 횡계지역 상시공급용 제2변전소 건설요구를 지속적인 협의와 설득으로 임시변전소 설치안으로 관철시킨 것입니다. 이는 약 165억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더불어 안정적인 이중전원 계통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전 강원본부는 2002월드컵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이자 강원지역 최대 현안인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에너지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역할을 창의적·안정적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강원본부는 지역이 광범위해 이동거리가 길고 도로가 좁고 경사가 심해 교통 위험지역으로 여겨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올 해는 사고 발생의 근본원인을 분석해 차량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차량사고 Zero화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선 사고개연성이 높은 운전경력이 짧은 신입직원과 운행횟수가 많은 고장복구 차량 운전직원을 중점 관리하고자 합니다. 특별 안전교육 시행은 물론 차량충돌 테스트 견학, 사고현장 사진전 개최, 도내 차량사고 다발지역 지도(Map) 배포 등 시청각적 요소를 결합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합니다.
또한 무사고사업소에 대한 평가 가점제 및 인센티브 지급을 통해 사업소장 이하 전직원이 안전운전 의식으로 무장토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또한 후방카메라, 후방경보장치 등 안전장구를 1/4분기 내 100% 설치하는 등 하드웨어적 보완, 그리고 카풀이용 직원 83명을 대상으로 악천후 시 ‘운전주의 SMS’ 발송, 차량 비치용 ‘카풀 유의사항’ 배부 등 차량이용 패턴을 분석한 유형별 안전사고 예방대책 추진을 통해 올 한해 “차량 안전사고 Zero”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강원본부는 눈이 많이오고 날씨도 추워 전력설비를 관리하는데 특수장비가 필요하는 등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원도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계절적인 강풍, 폭설, 염해 등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해 전력설비 관리에 어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고장복구’가 아닌 ‘고장예방’활동에 중점을 둔 설비관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무결점 전력공급을 위하여 송전선로 착빙제거를 위해 진동원리를 이용한 착빙설 제거 진동시스템을 개발해 철탑 오르지 않고, 손쉽게 전력선 착빙을 제거하고 있으며, 또한 전력선에 눈 착설을 방지하는 착설방지링도 개발·설치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적외선을 이용해 전력선 접속개소 과열을 측정하고 갤로핑 피해예방을 위해 상간스페이셔를 설치하는 등 과학화 장비 개발 및 운용부문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원도 소방본부 및 접경지역 군부대 6개 사단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재난·재해 지역의 공공부문 긴급복구 협조체계를 구축했으며 피해지역 비상발전기 설치, 주민 응급대피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노사관계 활성화와 직원들이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저는 노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합니다. 노사가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고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합니다.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경영목표와 현안을 실시간 공유하고 직원 복지문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전제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본부는 홈페이지에 ‘터놓고 말해요’ 코너를 개설해 상하간·부서간 벽 등으로 인해 그간 말하지 못했던 고충을 자유롭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익명게시판을 운영중이며, 고충 해결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근무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사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은 행복한 직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매일 출근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일터가 된다면 직원 사기도 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의 실천방안으로 올초에 Happy Work Place 활성화 방안을 수립했습니다.
전시성 행사는 대폭 축소해 직원들의 부담을 줄여줬으며 신입직원의 증가추세에 맞춰 이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게 Human Library Mentoring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본부장과의 Talk 콘서트, 지역 인문학 ACADEMY, 본부 라디오방송 ‘힐링타임! 볼륨을 높여라!’,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여행 등 자발적인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움과 함께 업무능력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순규 본부장은…
큰 키에 바바리코트가 늘 어울리고 교수같은 인상을 주는 그에게는 한전은 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활동무대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35년이상을 한전에 근무하면서 인재개발원에서 많은 인재를 양성했으며 계통계획부터 건설, 운영,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한전의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많은 공적과 함께 실력을 인정 받아왔다.
항시 박 본부장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열린 마음은 많은 난제를 푸는데 큰 힘으로 작용했다.
그는 개발전략실장 재임시 계통계획 단계부터 국민의 수용성을 높이는데 앞장서는 등 송변전건설문화의 접근방식을 개선했으며 동북아수퍼그리드를 기획, 향후 우리나라가 동북아협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
전력연구원장 시절에는 연구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는데 기여했다.
그는 토론을 통해 연구 기획안을 만들에 유사연구과제를 배제시켜 과제의 충실도를 높였으며 현장문제 해결, 미래먹거리 창출 등 연구개발과제의 실질적인 성과가 이뤄지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연구개발성과로 프로젝트화된 기술은 캐나다 ESS수출 등이 모델이다.
밀양지역 등 송변전건설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송주법제정을 주도했고 전문가협의회 등을 지원해 밀양 송전선로 건설에 이바지했다.
논어에 나오는 무위이치, 즉, 직접 나서지 않아도 시스템에 의해 조직이 잘 굴러 가도록 하는 경영을 통해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그래서 주위에는 따르는 사람이 많으며 선이 굵으며 유연함속에 강함을 실현한다.
박 본부장은 충북 청원출신으로 서울 경동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 한전에 입사한 이래 송변전운영처 변전운영팀장, 개발사업본부 개발전략실장, 전력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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