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능력

1784년, 오스트리아의 치료사 프란츠 안톤 메스머(Franz Anton Mesmer)의 최면 치료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파리의 부자들이 최면 치료를 받기 위해 그의 병원으로 몰려들었는데 그의 열렬한 추종자 중에는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를 비롯한 궁중 사람들도 다수였다. 그의 치료법에 대해 프랑스 의료계에서 논쟁과 비난이 들끓자 루이 16세는 과학의 이름으로 왕립위원회에 조사를 명령했다. 얼마 후 왕립위원회 학자들은 루이 16세에게 정부는 물론 국민의 기강까지 위협하는 존재의 등장을 경고했다. 이 위협은 점점 세를 불리며 도처에서 감지될 만큼 무시무시했는데, 보거나 만지거나 맛보거나 혹은 냄새를 맡기도 불가능한 불길하면서도 신비로운 힘이었다. 그 힘은 바로 ‘상상력’이었다.

“다수의 국민들이 상상력에 지배를 받고 있다. 상상력은 이성의 적이자 반항의 선동자다.”
그로부터 2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상상력 때문에 쉽게 겁을 먹지 않지만,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상상과 생각의 힘, 그 강력함에 대해서 왕립위원회 학자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 크리스 버딕은 이 책에서 기대 심리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흥미롭게 설명하면서, 미래에 대한 가정에서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며 또한 현실을 어떻게 왜곡하는지 알려준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기대의 힘에 대해 철저히 살펴본다. 기대의 영향력은 착각 심지어는 속임수에 기반하고 있는 듯하지만, 좋든 나쁘든 직접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학교, 스포츠 경기장, 주식시장에서 ‘기대’는 중요하다. 학생들의 수학 시험을 망치는 선생님의 한 마디, 선수들이 슬럼프를 벗어나게 하는 코치, 통증을 없애주는 가짜 약에서부터 대규모 예금인출사태에 이르기까지 기대에 자기실현적인 능력이 있음을 알리는 힌트는 오랜 세월 동안 관찰됐다. 그리고 이제 의학에서 교육학, 형사행정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그 힌트들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대 심리’가 언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기대는 우리의 몸을 치료하고 더 힘세고 영리하고 성공하게 만들 수 있으며, 반대로 고민에 빠뜨리고 기분을 망치고 자유의지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기대가 지닌 힘이 무엇인지를 알아낼 수 있다면, 우리는 그 힘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한편,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 또한 피할 수 있다.

◆ 저자 소개 = 저자 ‘크리스 버딕’은 프리랜서 과학 저널리스트.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법과 윤리를 넘나드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며, 과학의 교차점을 탐험하기를 즐기는 그는 요즘도 개인유전체학에서 기후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살피고 있다. 저널리즘 잡지 <애틀랜틱먼슬리>와 진보 매체 <머더존스>에서 편집자로 활동했으며, <뉴사이언티스트> <뉴욕타임스> <보스턴글로브> <워싱턴포스트>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등 유수의 신문과 잡지에 그의 글이 소개되고 있다.

(자료 : 반디앤루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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