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業’ 변화에 선제적 대응 등 위해 2실 5소로 조직개편
해외컨설팅·기술사업화 전담 위해 Global Biz팀 신설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에너지신산업 활성화 등 주도

올해들어 대전의 한전 전력연구원 연구실에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는 연구동이 늘기 시작했다. 전력연구원에 희망의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지난해말 부임한 김동섭 원장의 경영이념이 직원들에게 전파되고 시나브로 스며들면서 연구원의 체질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력계의 연구의 총본산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기운이 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 원장은 부임할 때 국가적인 과제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기술개발과 시대적인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는 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대덕 연구단지의 한전 전력연구원에 입성했다.
그가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조직을 단단하게 함으로써 국가 및 전력계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는데 있다.
김 원장은 조환익 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한전의 변화, 시대적 흐름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부임하자마자 전력연구원 조직개편을 단행, 2실 4소 2센터 3단에서 2실 5소로 슬림화시켰다.
이번 개편안은 온실가스 감축, CCS 등 환경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한 창의미래 연구소, 분산전원, 태양광, ESS, DR를 위한 에너지신산업연구소를 신설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전력연구원이 대내외적인 신뢰를 보여 주기 위한 단기적이 변화된 모습에서부터 연구원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중장기적인 면까지 보여줄게 너무 많다.
그는 화석화된 연구원에서 탈피, 사활적 목표를 가지고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연구원으로 거듭 나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원장이 생각하는 융합은 전력산업에다 ICT(정보통신기술)을 포함한 상상을 뛰어넘는 이종산업간의 결합에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최근 전력연구원에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있는 데는 자발적 경쟁을 통한 열심히 하려는 연구원들의 분위기 전환이 한 몫 하고 있다.
이처럼 김 원장은 지난해 12월 15일에 취임해서 한달만에 많은 변화를 일구고 있다. 김 원장을 만나 확바뀐 연구원에 대해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부임 후 전력연구원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그 배경 및 방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지난 파리기후변화 협약 체결 이후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력연구원이 新기후변화 시대에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회사의 ‘업(業)’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국가적 아젠다인 ‘에너지新산업 활성화’에 앞장서는 한편 新기후체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고자 크게 세 가지의 기본방향을 잡고 조직개편을 했습니다. 첫째, 에너지新산업과 新기후변화체제에 대응 역량을 제고하고 우리회사 미래의 ‘業’을 창출할 수 있는 ‘성과창출형 연구소’를 만들자. 둘째, 한전의 고유의 ‘業’을 해결하고 에너지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키워갈 수 있는 ‘현안해결형 연구소’를 만들자. 마지막으로 기존의 경직된 조직에서 기술·조직·인력면에서 융·복합할 수 있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개방형(Open) 연구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5개 연구소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에너지新산업분야 전담연구와 회사의 성장동력 확보를 미션으로 하는 에너지신산업연구소, 창의미래연구소를 신설했고 현 고유사업의 고효율화·현대화, 현안해결 및 현장 R&D 강화를 위해 청정발전연구소, 차세대송변전연구소, 스마트배전연구소로 개편했습니다. 또한 해외컨설팅 및 기술사업화를 위한 대외사업 전담팀인 Global Biz팀을 신설했습니다.
더불어 연구부서, 연구자, 기술간 장벽을 허물고 깨뜨림으로써 기술은 융복합, 인력은 공유와 협업이 가능하도록 유사 연구분야를 통·폐합해 기존 34개 조직을 20개 조직으로 슬림화 했고, 원장의 대외업무 및 R&D 과제코칭 강화를 위해 ‘부원장제’를 신설했습니다. 부족한 연구인력의 해소를 위해 각 연구소에 있던 기술기획팀을 폐지해 해당 연구조직에 전진 배치했고, 관리역이 관련 과제에 직접 참여해 경험과 노하우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조직개편만으로 모든 것이 한 번에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Renovate KEPRI, Innovate Future!’라는 올해 연구원의 슬로건처럼 이번 연구원 조직개편이 우리회사를 넘어 우리나라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연구원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올해 전력연구원의 중점추진과제 및 연구개발비 투자계획은.
= 요즘 에너지분야의 화두는 에너지신산업입니다. 아시다시피 작년 12월 제21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195개국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파리협약’이 체결되어 신기후체계가 출범했습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에너지신산업을 100조 시장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지난해 발표했습니다. 전력연구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속에서 전력에너지분야 대표연구기관으로써 신기후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신산업 기술개발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2016년에 우리 전력연구원은 기존 전력산업과 ICT 등 다른산업과의 융복합으로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안보강화, 에너지 효율향상 등 전력에너지 분야 핵심이슈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데 모든 연구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한전은 그동안 마이크로그리드, ESS, 전기차 충전인프라, 에너지수요관리(EMS) 외에도 수요자원 거래, CCS, HVDC, 스마트시티 등 에너지신산업의 주요 모델들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에 있습니다.
올 한해에도 이미 전력연구원에서 기술을 확보해 사업화 중이거나 기술개발중인 에너지신산업분야로 에너지자립섬,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캠퍼스, 스마트시티, ESS, 전기차 충전, 전력수요거래 등과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키워드인 저탄소·고효율화를 위해 CCUS, 차세대화력발전(A-USC, 가스터빈), 해상풍력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차세대 송변전분야는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전도 전력시스템, 디지털변전, 차세대 전력인프라 등 지능형 전력망 구축과 관련한 연구에 투자를 확대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력기술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ICT기술을 접목해 전력설비의 운영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에너지신산업은 전력연구원 단독으로 끌어갈 수 없습니다. 정부, 기업체, 연구기관, 학계 등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래서 전력연구원은 산·학·연 공유가치 창출 및 상생을 위한 R&D 플랫폼을 구축할 것입니다. 공동연구, 인력교류, 인프라 공유, 기술이전 등 산학연과 협력 및 성과공유, 에너지 신산업의 확산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올해 전력연구원의 예산은 2015년 대비 약 1240억원이 증가한 3275억원입니다. 이중 순수 연구과제비는 약 2200억으로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신산업 분야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약 900억원, 기존 발송배전 전력설비 운영기술 선진화에 약 600억원, 전력산업기초연구에 약 100억원 등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한 스마트에너지 종합센터 구축 등 연구시설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약 170억원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 늘 산·학·연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력업계를 위한 연구원의 역할과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계획은 무엇입니까.
= 저는 지난 1년간 상생협력처에서 빛가람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을 수행했습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조성사업은 조환익 사장의 리더십과 한전의 모든 부서가 노력한 결과입니다. 당시 에너지관련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유치, 중소기업 지원, 대학과의 협력, 지역사회 소통, 사회공헌 활동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R&D에 있어 연구원이 실질적 역할을 하도록 산학연 협력을 활성화할 계획을 만들 것입니다.
이미 전력연구원은 과제 기획단계에 산·학·연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획위원회 운영,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 운영, 한전이 재원을 부담하는 전력산업기초연구사업 시행,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산·학·연 협력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개발, 인력, 연구시설, 연구성과 등 연구개발의 모든 부분을 관련 산학연과 함께 공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발전시켜 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을 분석해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함으로써 실적적인 전력에너지 R&D생태계인 ‘개방형 전력에너지 R&D플랫폼’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새로운 가치의 창출은 융합과 공유를 통해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의 업의 변화, 산업간 융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가 만들어지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즉, 공급자, 수요자, 서비스 등 모든 밸류체인이 진흥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신기후체제를 에너지신산업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역시 다양한 분야의 산업과 기술 등의 융합과 기술혁신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또한, 에너지신산업은 초기 단계로 리스크가 커서 관련 산학연의 투자 유인이 어렵습니다.
전력연구원도 In-house의 연구만으로는 큰 도약이 어렵습니다. 외부 연구기관, 기업, 학교, 개인 등 좋은 아이디어는 누구든지 함께 협업해서 성과를 창출하고 공유하는 ‘개방형 연구플랫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전력산업계는 개방형R&D와 사업협력을 해야 하며, 그 중심에 전력연구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력연구원은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소비·활용에 이르는 전 단계를 걸쳐 산·학·연이 협력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개방형 전력에너지 R&D플랫폼’을 구축할 것입니다.

◆ 현재 전력분야 기술개발에 있어 트렌드는 무엇이며, 전력연구원의 연구개발 및 전략은.
= 요즘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분야의 가장 큰 기술적 화두는 온실가스 감축과 ICT 융합이며 그 중심에 에너지신산업이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파리기후변화총회에서 결정된 협약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온실가스감축은 전 세계적인 의무사항이 됐고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의 37%를 감축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온실가스배출량 세계 7위이며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중 40%이상이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고 있습니다.
사실 온실가스 저감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관점을 바꾸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는 신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발전기술,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 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이러한 신재생에너지를 전력망에 적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기술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전력기술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전력연구원은 이미 2002년부터 발전소 배기가스 중 온실가스를 포집·저장해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오고 있으며 이미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분야의 기술경쟁력은 얼마나 싸게 온실가스를 포집하고 저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전력연구원은 기존의 흡수제를 이용한 온실가스 감축기술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분리막을 이용하여 기존 포집비용의 60%를 절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온실가스 포집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석탄화력분야에서 기존 화력발전대비 온실가스배출량이 약 15% 적은 초초임계압 화력발전기술을 개발했으며 약 25% 적은 극초임계압 화력발전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사도에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통해 기존 디젤연료의 사용량을 80% 감축하여 온실가스와 전력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축하고 현재 울릉도를 포함한 60여개 도서에 확대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력연구원은 에너지저장기술, 해상풍력, 전기차, 수요자원거래, 폐열활용 등 다양한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기술을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전력기술은 과거와는 달리 급속히 발전하는 ICT기술과 바이오, 환경, 신소재와 결합된 융복합 기술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전력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발전, 송변전, 배전, 환경, 소재를 망라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종합연구소로 미래의 융복합 전력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전력수급 안정화와 국산화에 이바지해 왔다면 앞으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어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고 국가적인 에너지산업 생태계 강화와 해외 전력사업 수주의 첨병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 신성장동력기술인 HVDC, SG, ESS, 마이크로그리드, 해상풍력, 초전도 등에 대한 투자계획과 연구개발 방향 및 향후 계획은.
= 한전은 미래 에너지산업을 주도하고 회사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10대 핵심 전략기술을 선정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보면 창조적 혁신기술로 신송전, 해상풍력, CCUS, 전력 신소재, 청정화력과 고효율 지능화기술로는 ESS, Smart Grid, Micro Grid, 초전도, ICT 융복합 등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앞서 얘기한바와 같이 10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6년 R&D 예산은 약 3000억원으로 스마트그리드, HVDC, ESS, 초전도, 해상풍력,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구축, 저압직류배전망 및 CCUS 실증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국가적 아젠다인 에너지신산업과 연계해 해당 기술의 조기 실증과 핵심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이렇게 확보된 기술의 Biz 모델 개발, 사업화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것입니다. 특히 한전의 고유모델의 사업화 및 신성장동력기술의 선도적 기술개발로 해외 융합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온실가스를 연간 607톤 줄일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의 경우 전남 진도군 가사도 에너지 자립섬 준공 및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캐나다 PowerStream社와 마이크로그리드 북미 현지화 작업 완료했고 올 하반기에 영국과 하이브리드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ESS는 22.9㎸ 4㎿ ESS 실증(조천S/S)을 통해 기 확보된 PMS(power management system) 기술을 기반으로 2015년에 신용인과 신안성변전소에 52㎿ F/R시범사업에 적용했고 2018년까지 28㎿ 서남해 해상풍력 출력안정화용 ESS를 구축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배전망, 발전기 예비력 등의 활용성 다양화할 것입니다.
또한 송전용량의 증대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초전도기술은 154㎸ 초전도케이블의 실증 시험(한림~금악), 22.9㎸ 흥덕~신갈 초전도케이블 실계통 시범사업을 착수할 계획입니다.

◆ 전력연구원은 한전의 해외진출을 위한 선봉에 서야 할 것으로 사료되는데 실행방안이 있다면.
= 전력연구원은 한전의 신성장동력의 한 축인 해외사업의 기술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해외사업 개발, 건설, 시운전 및 운영 등 전주기의 기술컨설팅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나이지리아 엑빈발전소 성능복구사업을 포함해 필리핀 일리한발전소, 멕시코 노르떼발전소 등 운영중인 모든 해외사업에서 발생하는 고장원인분석, 예방진단·평가와 현안문제를 해결을 위한 60여건의 기술지원을 수행했습니다.
또한 전력연구원은 국내 EPC사들이 건설하고 있는 해외 플랜트 건설 관련 기술 컨설팅, 기술적 리스크를 해결해 왔습니다. 현대건설의 예멘 Marib-Sana’a 프로젝트,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부생가스발전소,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발전플랜트 등 국내 EPC사의 해외플랜트 건설 중 발생하는 건설공기에 영향을 미치거나 분쟁소지가 있는 기술적 현안에 대한 기술자문을 수행함으로써 한국의 해외사업 경쟁력제고에 기여했습니다.
전력연구원은 기술개발이나 기술지원뿐만 아니라 보유기술을 활용한 해외사업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에너지 자립섬인 가사도 마이크로그리드 상업운전의 성공과 Track Record 확보를 바탕으로 캐나다 및 아프리카로 기술을 수출하여 국가 에너지신산업의 대표적 모델로 사업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IEC 61850 디지털변전설비 시험기술이 미국에 기술 이전되고 345㎸ 활선애자 점검 로봇기술이 중국에 판매됐습니다.
전력연구원은 한전의 해외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연구원이 보유한 기술 및 성과의 사업화를 강조하는 한편, 해외사업과 에너지신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Global Biz팀을 신설했습니다.
Global Biz팀은 해외 국가 및 지역 맞춤형 기술마케팅을 기획하고 연구개발 협력 등을 통해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한편,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기술이전·시범사업·컨설팅 등의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발전, 송변전, 배전분야 등 기술분야별 프로젝트팀을 운영하고 한전 및 발전회사의 해외사업 추진시 최초 진단·컨설팅 등을 전담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해외사업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기술현안을 적기에 해소함은 물론 해외사업이 빠르게 안착하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 연구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 전력연구원은 우수한 연구 성과를 대내외에 확산시켜 수익을 창출하고 사업화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신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강한 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과제 기획 시 선행 특허분석을 강화할 수 있는 특허컨설턴트 및 기술가치평가사 양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 성과의 현장 활용과 기술이전 활성화를 위해 기술이전 사전심의 결과의 피드백, 기술이전 가이드북 개정, 대외 네트워킹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미 2015년에 발간한 기술이전 가이드북을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공하여 연구 성과 활용의 채널로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수한 연구 성과를 확보하기 위해 R&D 수행을 내실화할 수 있는 회사 중장기 경영목표와 연계된 핵심전략기술을 집중 관리할 것입니다. 성과물의 기술수준인 TRL(Technology Readiness Level), 활용성 및 확보주체를 명확히 하고 핵심전략기술의 코칭을 강화함으로써 계획된 성과물을 적기에 확보해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들이 연구 성과를 원활히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과제관리 시스템의 Renovation과 R&D 절차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사내외 고객의 요구사항 피드백을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연구과제 수행 절차 및 결과의 품질 제고를 위해2003년부터 획득해 유지하고 있는 ISO 9001의 갱신을 진행할 예정이며, 또한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및 국제공인교정기관의 자격 역시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시험 및 교정 업무의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수익 창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인정 범위 확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별히 추진하는 경영혁신사항 및 평소 강조하는 경영이념은.
= 한전은 이제까지는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생산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력연구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효율적인 전력설비 운영을 위한 기술개발과 효율향상, 비용절감과 품질향상 등과 관련된 기술개발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업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도 한전의 업의 변화에 맞추고 정부의 정책에 맞추고 세계적인 기후변화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환경변화에 능동적인 체제로 바꿔야 합니다. 또한 공급자, 수요자, 서비스 등 모든 밸류체인에 있는 주체가 성과를 공유하고 진흥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사내에서 연구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성과가 미흡하다. 기술환경 변화를 꺼려한다. 자기 기술만 고집한다. 안주하려 한다.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내외의 오해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저는 R&D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방향으로 혁신(innovation)하고 조직과 자원은 융합과 열정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혁신(renovation)을 꾀 하도록 모든 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의 첫 걸음으로 에너지신산업을 조기에 사업화하고, 중장기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연초에 단행했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은 연구부서, 연구자, 기술간 장벽을 허물고 깨뜨림으로써 기술은 융·복합, 인력은 공유와 협업이 가능하도록 유사 연구분야를 통·폐합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연구인력의 해소를 위해 각 연구소에 있던 기술기획팀을 폐지해 해당 연구조직에 전진 배치했고 관리역의 경험과 노하우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과제에 직접 참여토록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모든 구성원이 같은 방향으로 생각을 공유할 때 빨리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변화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노사합동으로 기술혁신을 다지는 ‘한마음대회’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서 △신성장동력 창출 △창의적 연구문화 구축 △성과로 평가받는 연구원이 될 것을 다짐하고 혁신서약에 전 직원이 서명했습니다.
또한 회사의 신년화두인 ‘보합대화(保合大和)’에 맞춰 협력과 융합을 통해 내부역량을 극대화하는 한편 ‘혁신의 대상에서 혁신의 선도자’로 에너지신산업 기술개발의 First Mover가 되자며 2016년도 슬로건인 ‘Renovate KEPRI! Innovate Future!’를 선포했습니다. 선포된 슬로건은 ‘정해진 틀을 깨고, 전력연구원의 문화를 혁신하여, 회사의 밝은 미래를 창조하자’는 의미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에너지신산업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외에도 연구자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연구, 연구자간 협업과 융합연구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연구원을 운영할 것입니다.
그리고 개방형 R&D를 일상화할 것입니다. 전력연구원도 In-house의 연구만으로는 큰 도약이 어렵습니다. 외부 연구기관, 기업, 학교, 개인 등 좋은 아이디어는 누구든지 함께 협업해서 성과를 창출하고 공유하도록 시스템을 바꾸겠습니다. 전력연구원과 협업을 원하는 산·학·연은 언제든지 오십시오. 전력연구원은 entry-barrier를 없애겠습니다. 이를 통해 전력산업 생태계가 R&D성과를 공유하고 동반성장하는 “개방형 전력에너지 R&D플랫폼”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조환익 사장님은 “에너지가 제6의 물결의 중심이 될 것이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에너지 혁명의 거대한 파고의 중심에 전력연구원이 있고, 미래 먹거리를 전력연구원이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고의 전력분야 R&D기관인 우리 전력연구원이 빛가람 시대의 비전인 ‘Smart Energy Creator, KEPCO’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진 역량을 한 방향으로 모아 성과지향적 연구원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김동섭 원장은…
한전 나주이전의 최대 프로젝트중의 하나인 에너지밸리조 성사업을 상생협력처장으로 재임하면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배전운영처장, 배전계획처장 등 배전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이 분야 국내 기술발전에 주춧돌을 놓았으며 배전운영처장 재직시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성공, 교황방한 등에 기여했으며 계량기검정유효기간 연장 등을 통해 수백억원의 예산절감 하는 등 많은 업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방이전공기업의 성공적 모델인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서 그의 공로 및 성과는 예상을 뛰어 넘는 것으로 그의 탁월한 기획력 및 능력이 힘을 발휘한 결과다.
그는 합리적인 성품으로 덕장의 면모를 풍기며 모든 일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를 주는 다소 거시적인 면이 강해 나서지 않아도 조직이 잘 굴러가는 즉, 무위이치를 실현하고 있다.
최근 취임 한달만에 전력연구원이 활기를 되찾고 퇴근이후에도 불이 밝혀져 있는 것은 그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해서 이뤄진 결과로 연구원들간의 자발적 경쟁을 통한 목표 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동섭 원장은 경기 수원출신으로 중앙고,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 전기공학과 석사, 연세대 대학원 기술정책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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