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스마트 오피스 본격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등. 이 회사들은 세계적인 혁신기업의 명성에 걸맞게 칸막이가 없고 수평적인 사무공간을 통해 협업을 쉽게 하고 업무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 정부청사 등 공공기관 사무실도 이 같은 ‘혁신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 사무공간 혁신(스마트 오피스)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한다.

우선 공간혁신 선도기관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일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간 행자부는 네이버, 다음카카오, 유한킴벌리 등 국내기업은 물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에어비앤비 등 혁신적인 사무환경을 지닌 글로벌 기업의 한국 사무소도 방문했다.

행자부는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선도기관을 방문하는 한편, 우수사례를 정리해 공공기관에 수시로 배포할 계획이다. 스마트워크 센터도 활성화해근 무지의 한계를 탈피하고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에도 더욱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더불어 업무 중심을 PC에서 클라우드로 옮겨 업무상 물리적 한계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청사 개편이나 이전 계획이 있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컨설팅에도 나설 예정이다. 스마트 오피스를 확산해 직원 간 소통의 질을 높이고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행자부는 26일 경기 수원시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공간이 혁신을 만든다’라는 주제로 제4회 워크 스마트 포럼(Work Smart Forum)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사무공간을 재설계함으로써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혁신한 4개 기관이 사례를 발표하고 경험을 공유했다.

숙소 공유경제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는 첫 번째 발표에서 미국 본사와 서울 사무실의 내부 구조를 소개했다. 에어비앤비 직원들은 누구나 앉아서, 서서, 심지어 누워서도 일할 수 있고 매일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서 일할 수 있다. 내부 곳곳에서 특이한 공간을 볼 수 있고, 벽면은 대여한 그림이나 직원 사진 등으로 채워 직원들의 업무 효율과 소속감을 높였다.

농어촌공사는 공공기관 중 최초로 본사와 지역본부에 스마트 오피스를 적용한 경험을 발표했다. 재작년에 본사를 나주로 옮기면서 임원용 공간을 반으로 줄이고 협업 공간을 다섯 배로 늘렸다. 수원의 경기지역본부는 업무공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변동좌석제를 운영하고 있고, 유무선통합시스템(FMC)을 도입해 유선전화 없이 일하고 있다.

정부기관 사무실이 달라진 사례도 발표됐다. 행자부 본부 11층 스마트 오피스에서는 50여 명이 일하는데 칸막이가 없고 책상 배치가 자유로워 자리만으론 직급을 짐작하기 어렵다.

서서 일하는 직원도 여럿 있다. 업무환경을 바꾼 뒤 직원 간 소통이 활발해졌고, 수평적인 문화로 바뀌었다. 경기 시흥시는 지난해부터 시청과 대야신천 행정센터, 도서관 등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부서 간의 벽과 개인 간의 칸막이를 없애면서 추가로 확보한 공간을 새로운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부서 간 업무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재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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