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투표보다 중요한 민주주의의 실천

이 책은 묻는다. 이곳이 정말 우리 모두가 하나하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사회냐고. 그리고 계속 시끄럽게 경보한다. 점점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는 심각한 위기의 시절이라고, 자본이 맹위를 부리며 전체주의의 냄새가 짙게 나고 있다고, 강력한 자본과 보수 정치권력의 동맹 속에서 우리들이 작아지고 있다고. 이 책은 그 제목처럼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철학자가 지금 여기에 울리는 경보들을 글로 담아 모은 책이다. 그리고 가장 강력하게 울리는 경보는 바로 인간이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반인문주의, 반민주주의에 대한 경보다. 그리고 불안과 염려 속에서 우리가 발 디디고 서 있는 이곳, 그리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의 삶에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자본과 전체주의의 기운에 대한 경보다.

오히려 이 책을 읽다 보면 사실 민주주의는 귀찮고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치지 않고 이 비상경보기는 민주주의의 주체는 우리를 대의하는 누군가가 아니라 나 스스로여야 한다고 시끄럽게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싸워야 할 대상은 바깥뿐이 아닌 셈이다. 길들여진 내면과도 싸워야 한다. 차라리 몇 년에 한 번 돌아오는 선거기간에 투표 한 번으로 끝나는 것으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안한가.

◆ 저자 소개 = 저자 ‘강신주’는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강단철학에서 벗어나 대중 아카데미 강연들과 책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소통과 사유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를 원한다. 우리 삶의 핵심적인 사건과 철학적 주제를 연결시켜 포괄적으로 풀어간 <철학, 삶을 만나다>, 장자의 철학을 ‘소통’과 ‘연대’의 사유로 새롭게 해석한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원치 않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자본주의 비판을 시도한 <상처받지 않을 권리>,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을 담은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기존의 연대기적 서술을 지양하고 56개의 주제에 대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철학자들을 대비시킨 철학사 <철학 VS 철학> 등을 펴냈다. 동양철학 전공자이면서 서양철학의 흐름에도 능한 그는 쉽게 읽히는 철학을 지향하고, 철학과 문학을 동시에 이야기하며 이성과 감성을 만족시키는 철학자이다.
(자료 : 반디앤루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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