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비하라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화폐 역시 마찬가지이다. 상품화폐(조개, 소금 등의 일상품)는 금속 화폐 주조술에 밀려났고 동전은 다시 지폐 인쇄술에 밀려났다. 따라서 오늘날 전자화폐의 등장으로 지폐의 시대가 저물어간다고 해도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는 금융 환경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일례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세계 경제는 금본위제도라는 질서 아래 움직였다. 그러나 세계대전을 거치며 각국은 보유한 금보다 훨씬 많은 양의 지폐를 발행했고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됐다.

전쟁이 끝난 후 각국 정부는 금본위제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어떻게 금본위제를 재정립해야 할지, 금본위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은 금본위제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고 결국 거대한 불황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많은 나라들이 하나둘 금본위제를 포기했는데 이는 곧 옳은 결정으로 드러났다.

최근의 변화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하는 일이 매우 드물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책적인 마비 사태가 잇따르자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하나둘 시장에 개입하며 사태를 진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렇게 바뀐 경제 상황 속에서 중앙은행이 제한없는 금융정책을 펼치려면 지폐의 폐지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물론 이는 세계 경제에 또 한 번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에 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인다. 변화에 앞서 미래를 대비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올바른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 저자 소개 = 저자 ‘케네스 로고프’는 하버드대 교수로 천재 경제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전 세계 미디어가 주목하는 경제석학으로 그의 칼럼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6개 국어 이상으로 번역되고 있다. 로고프는 탁월한 혜안으로 금융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 주택시장의 붕괴와 유럽의 부채위기를 예측했으며, 2015년에 일어난 중국발 금융위기 역시 수년 전부터 경고해왔다.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위스콘신주립대, 버클리대, 프린스턴대학을 거쳤으며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할 당시에는 환율, 금융시장, 부채, 거시경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세계경제전망이라는 방대한 작업을 수행했다. 로고프에게는 또 다른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 국제체스연명이 1978년에 부여한 ‘그랜드 마스터’라는 타이틀이다.
로고프는 2008년에 800년 동안 66개국이 겪은 금융위기를 연구한 세계적 명저 <이번엔 다르다>를 출간해 호평을 받았다. 8년 만에 출간한 신작 <화폐의 종말: 지폐없는 사회>에서는 대담한 주장을 펼쳐 다시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료 : 반디앤루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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