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출력·광대역 전자기펄스 공격·낙뢰 보호대책기술 확보
(주)아이스펙에 기술이전…1등급 서지보호기 적용 가능

▲ 한순갑 (주)아이스펙 대표과 박경엽 전기연구원 원장(왼쪽 네 번째부터) 등이 기술이전 조인식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 High Power Electromagnetic Pulse)로부터 핵심시설물을 보호하는 장비인 HPEMP 보호기 핵심소자 기술을 국산화 개발하고 관련 전문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 이재복 책임연구원팀(전기환경연구센터)은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 보호대책기술 개발(정부출연금사업)’ 과제를 통해 ‘HPEMP 및 직격뢰 보호용 대용량 고밀도 MOV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기상이변과 낙뢰 발생의 증가로 각종 기간시설물 및 전자기기에 대한 낙뢰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불안한 국제정세 및 남북관계 상황과 소형·경량 고출력·광대역 전자기펄스 발생시스템 기술의 발달로 국가기간시설에 대한 은밀한 HPEMP 공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어 HPEMP 공격과 테러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호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관련 기술은 국가 안보 차원의 기술보안(수출금지)으로 인해 국가간의 기술교류가 불가능한 분야로 독자적인 원천 대체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재복 책임연구원팀이 개발한 기술은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 보호장치 및 서지보호기(SPD, Surge Protective Device)의 핵심소자인 바리스터(Varistor) 제조 기술이다. HPEMP 보호장치에 요구되는 바리스터는 매우 큰 에너지내량이 요구된다. 기존 바리스터로는 요구성능을 충족시킬 수 없어 단일소자 형태의 에너지내량이 큰 대용량 바리스터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재복 책임연구원은 “대용량 바리스터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재료조성 뿐만 아니라 소성 및 성형프로세스 기술, 전극·단자 패턴 설계기술, 성능평가기술이 요구되며, 특히 물리적, 화학적 기술기반의 과도전자계 해석기술 및 열해석기술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공정 프로세스에 필요한 설비를 구축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리스터 상용화 경험이 있는 외부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다수의 소용량 바리스터 소자를 병렬접속한 형태가 아닌 단일소자의 형태의 대용량 바리스터 제조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기연구원 연구팀은 이를 통해 현재 해외 선도기업의 제품수준 이상인 50kA급의 대용량 바리스터 생산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존하는 단일소자 대용량(Iimp) 바리스터 중 최대 전류내량인 50kA로 기존소자(25kA)보다 2배 크다. 단일소자 형태의 바리스터로는 세계 최고 에너지내량의 성능을 갖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선도업체의 대용량 바리스터에 비해 약 2배의 전류밀도를 가지고 있고 동일 면적의 일반적인 바리스터에 비해 약 16배 에너지내량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에 대한 방호 및 직격뢰 보호가 요구되는 국가 핵심 주요시설 등에 적용이 가능하며 특히 HPEMP 보호장치, 직격뢰 보호용 1등급 서지보호기(SPD)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직격뢰가 자주 발생하는 풍력발전설비 및 태양광발전 설비 등 대형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보급이 활발해짐에 따라 이들 설비보호용 1등급 SPD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된 대용량 바리스터를 적용한 HPEMP 보호장치 및 서지보호장치의 신뢰성 향상은 국가 중요시설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무기급 HPEMP 공격에 대응한 대규모 정전사고, 유무선 통신장해, 항공·교통사고, 수자원·가스공급 중단사고 등 총체적인 재난·재해 예방 및 체계적 관리 기반 마련에 기여할 수 있다.

한편 전기연구원은 이와 관련 22일 관련 전문기업인 (주)아이스펙에 HPEMP 및 직격뢰 보호용 대용량 바리스터 제조 기술(MOV 제조기술 전수 및 시제품 시험지원 및 성능분석 기술)을 이전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착수기술료 5억5000만원(VAT 포함)에 해당 부품 매출액에 따른 일정비율의 경상기술료를 지급받는 조건이다.

한순갑 아이스펙 대표는 “전기연구원이 개발한 세계 최고 전류내량을 갖는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 보호용 바리스터 제조 기술을 이전받음으로써 기존 EMP 필터의 품질향상과 더불어 새로운 제품군인 서지보호기(SPD)과 조합해 전원안정화 분야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이 기술을 적용한 1등급 서지보호기를 개발할 경우 국내외 시장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며 수입대체 효과 및 제품 매출로 인한 고수익 및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아이스펙은 향후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12.5kA급 MOV(Metal Oxide Varistor)를 개발시험용 시제품으로 선정해 시제품 개발 후 25kA, 50kA급 MOV의 양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양산된 단일소자 형태의 MOV 소자를 국내외 주요 서지보호 관련기업에 판매할 뿐만 아니라 개발 MOV 소자를 적용한 SPD에 대한 KS인증 및 UL인증 획득을 통해 국내외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한편 서지보호기의 해외 시장의 경우 약 2조4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연평균 5.3%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아이스펙(http://www.i-spec.co.kr)은 2006년 설립됐으며 경남 창원에 소재하고 있다. 전자파(EMI/EMC) 문제해결을 위한 기술컨설팅을 통해 전자파 감소대책 기술과 장치 및 부품을 개발하는 등 전자파분야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전자파 분야에 대한 풍부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전차 및 보병장갑차, 한국형 헬기, 차기다련장 사업 등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전자파 해결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전자파 해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높은 성장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국방 전술정보통신운용체계(TICN) 사업에 참여해 초도물량을 생산중이며,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적의 EMI/EMC 솔루션을 제공하고 전원공급장치 및 모터 드라이브 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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