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85호’ 강진군 성동리 은행나무 피뢰설비 준공

▲ 전기공사협회는 15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천연기념물 제385호 성동리 은행나무 피뢰설비 준공식’을 가졌다.

천연기념물인 노거수가 낙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국가적으로 보호·보존해야할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 문화재가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잇따른 낙뢰사고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각지대에 놓인 곳이 많다. 천연기념물 노거수도 그 중 하나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낙뢰에 무방비로 노출된 천연기념물 노거수는 전국적으로 169개소에 달한다.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해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이들 노거수 중 23그루에 피뢰침을 설치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문화재급 고목에 대한 낙뢰방지사업의 최대 걸림돌은 비용이다. 고목의 크기와 높이, 위치 등에 따라 피뢰설치 비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천연기념물 고목을 보호하고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민간단체에서 나섰다.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장철호)는 15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천연기념물 제385호 성동리 은행나무 피뢰설비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공사를 주관하고 기부채납한 장철호 전기공사협회 회장을 비롯해 강진원 강진군수, 김상윤 강진군의회 의장, 군의회 의원들, 문화재청 관계자, 병영면장과 주민 등 약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사 추진경과보고, 테이프 절단, 나무에 막걸리 주기 행사를 진행했으며 참석한 마을 주민들과 준공을 축하하며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마을잔치를 가졌다.

‘천연기념물 제385호 성동리 은행나무’는 그동안 낙뢰로 인한 피해에 노출돼 있음에도 높이 32m·둘레 7.2m 라는 거대한 크기에 일반적인 피뢰설비를 활용해 설치할 수 없었고 예산부족으로 차일피일 미뤄 오다 지난 8월 전기공사협회와 문화재청이 협약한 ‘문화유산 전기재해예방 협약식’의 후속조치로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피뢰설비를 설치하게 됐다.

실제 1990년 이후 낙뢰에 의한 문화재급 고목의 고사 사례는 3건이 있었으며 그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천연기념물 고목도 146개소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가까운 예로 2007년에 고사한 익산 신작리 곰솔(천연기념물 제188호) 고목이 낙뢰로 인해 시름시름 앓다가 고사했다. 이는 피뢰침설치 계획 중에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해당 공사를 주관한 장철호 전기공사협회 회장은 “소중한 천연 기념물 노거수를 잘 가꾸고 보존해서 후손에게 전달하는 것은 지금 세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며 “전례가 없는 규모의 피뢰설비로 인해 설계단계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문화재 보호사업에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는 사명감과 전기공사 기업인으로서의 자긍심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성동리 은행나무 피뢰설비의 준공을 축하하고 그 동안 고생하신 전기공사협회와 문화재청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 은행나무가 앞으로도 우리 주민들의 행복과 안녕을 가져다주는 지역의 수호신으로 영원히 남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협회는 참석한 마을 주민들과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따뜻한 밥 나누고 행복더하기’식사행사를 2부 행사로 진행하는 마을잔치를 열어 기쁨을 온 마을이 함께하는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마을주민들은 “낙뢰가 내리칠 때마다 마을을 지켜주는 이 은행나무가 어찌 될까 걱정이 많았는데 피뢰침이 이렇게 높이 서있는 걸 보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경남 함양의 운곡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406호)를 비롯해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함께 문화유산 전기재해예방 활동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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