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문화재단, 종합인식도 61.5점…긍정 인식 우세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가장 저렴한 발전방식 오해도
경주 지진 후 부산·울산·경남지역 ‘부정적 인식’ 높아져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은 것은 ‘안전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사장 김호성)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시행한 원자력 국민인식에 관한 정기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1:1 대면면접방식으로 시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1995년부터 원자력 국민인식조사를 시행해온 원자력문화재단은 이번 조사에서 그간의 축적된 경험과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원자력 종합인식도’라는 지표를 개발했다. 이 지표는 원전의 필요성 및 안전성, 편익 등 5대 요인을 활용해 국민들의 원자력 인식수준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번 조사의 종합인식도는 61.5점으로 긍정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안전’ 인식이 종합인식도 수준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점 만점 환산시 ‘보통’이 50점이므로 61.5점은 긍정적 인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5대요인 응답결과 국가적 혜택(69.1점), 원자력발전 필요성(67.8점), 개인적 혜택(67.0점), 환경친화성(58.1점), 원자력발전 안전성(56.6점) 순으로 나타났다.
종합인식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는 ‘원자력 안전성’으로 중요도 비중 55.3%로 나타났다. ‘필요성’이 비중 30.8%로 뒤를 이었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태도를 의미하는 ‘발전수용 태도’는 50.9점이었으며 특히 ‘거주지내 원전 건설’ 수용도 37.5점으로 최저로 나타났다. 발전수용 태도는 원자력발전 이용, 계속운전, 거주지 내 원전 건설에 대한 찬반여부에 대한 응답결과에 가중치를 반영해 합산한 값이다.

신뢰 측정요소는 ‘기술 수준 신뢰’(60.9점), ‘사업자에 대한 신뢰’(57.8점), ‘정부에 대한 신뢰’(52.8점) 순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배경과 원자력 종합인식도를 분석한 결과 원자력 지식 수준이 높을수록 원자력 종합 인식도가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50.9점)’과 ‘강원·제주(48.2점)’에서 종합인식도가 전국 평균 61.5점보다 낮았다.
또한 199만원 이하 56.2점, 200~299만원 59.9점, 300~399만원 59.7점, 400~499만원 63.2점, 500만원 이상 63.3점으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종합인식도가 높았다.

학력, 성별, 지역별로 ‘원자력 종합인식도’는 큰 차이가 없으나 각 요인별로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환경친화성에 대해서는 남성 59.6점, 여성 56.7점을, 국가적 혜택 정도에 대해서는 남성 70.3점, 여성 68.0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높았다. 국가적·개인적 혜택, 원자력발전 필요성에 대해서는 학력이 높을수록 높았다.

특히 긍정답변 기준으로 필요하다는 답변은 78.6%로 높았으나 거주지에 원전 건설 수용은 18.9%로 낮아 인식 격차는 지속됐다

원전 안전성은 후쿠시마 사고 이전 수준인 52.6%로 향상됐다. ‘안전하지 않다’는 답변은 12.7%(2015년 57.9%), ‘보통’ 34.7%를 보였다. 방폐물 관리 안전성은 33.7%로 2015년 24%에 비해 상승했다. 향후 원자력발전소 증설의견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61.3%)가 우세했다.

아울러 발전원별 선호도 조사 결과 신재생에너지와 비교시 원자력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발전방식 1순위는 신재생(수력포함)이며 이어 원자력, 화력발전 순이다. 단 저렴한 발전방식은 원자력(39.9%)과 신재생(36.5%)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부문별 1~4순위 응답을 합산해 분석한 결과 ‘원자력’은 ‘경제 발전’과 밀접하고 ‘신재생’과 ‘수력’은 ‘안전한 전기발전 방식’과 밀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원자력·발전 관련 지식 정도는 남성, 고학력, 고소득에서 높았다. 원자력·발전 관련 지식정도 측정을 위한 4가지 질문에 모두 맞게 답한 경우는 남성이 많았으며 고학력층, 고소득층, 사무·관리·전문직군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4가지 질문 모두 틀린 경우는 여성이 많으며 고연령층, 주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가장 저렴한 발전방식’으로 응답자 36.5%가 단가가 가장 높은 신재생에너지를 꼽아 인식과 객관적 사실간의 괴리를 보여줬다. ‘저렴한 전기 생산방식’ 응답자는 원자력 39.9%, 신재생 36.5%, 수력 17.8%, 화력 5.7%순이다.
2015년 전력거래소의 정산단가에 따르면 1㎾h당 원자력이 62.7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유연탄 70.9원, LNG 126.3원, 유류 150.3원, 수력 118.4원, 풍력 109.4원, 태양에너지 169.18원 순이다.

원자력정보 접촉 채널은 TV(88.1%), 인터넷 신문(44.5%), 주변인(27.2%), 종이신문(17.1%), 인터넷(카페 등) 12.0% 순으로 일반적 정보 채널과 유사했다.

특히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부정적으로 태도가 변화된 응답자 38.9%로 나타났다. 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16.7%, ‘변화가 없다’ 44.4%이며, 부산·울산·경남 외 지역에서는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답변이 40% 미만으로 나타나 전국적으로는 지진이 원자력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경주지진으로 원자력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이 74.1%로 높게 나타났다. 고학력, 고소득군일수록 지식정보 제공 역할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했다.

원자력문화재단 관계자는 “국민들이 원자력에 대한 인식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안전’으로 안전에 대한 지식정보 제공 노력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며 “종합인식도가 낮은 ‘부산·울산·경남’ 지역과의 소통을 강화해 효율적인 채널을 통한 지속적 지식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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