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직접 뽑은 ‘2016년도 10대 대표성과’ 발표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은 지난 10~23일 2주 동안 홈페이지 및 SNS 팔로워 등 외부고객 200여명을 대상으로 ‘2016년도 한국전기연구원 10대 대표성과 투표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 완공’이 1위로 꼽혔다고 밝혔다.

가정용 전기기기나 조명기기, 전지 등을 제외하고 전기에너지의 생산·공급·이용에 소요되는 기계, 또는 전기에너지를 생산·공급·이용·운용·제어하거나 기계적·물리적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계 및 전선류를 중전기기(重電機器)라고 일컫는다. 이러한 중전기기의 생산과 수출을 위해 기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핵심설비가 바로 ‘대전력시험설비’다.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은 중전기기 시험인증에 필수적인 핵심 시험설비를 35년만에 2배로 증설한 대형사업이다. 전기연구원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대전력시험설비의 노후화에 따른 불시 고장에 대비하고, 국내 100여개 기업의 공동 활용으로 인한 만성적인 시험적체를 해소하고자 무려 1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전기연구원은 지난해 6월 사업을 성공리에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상용운전을 시작했다. 증설사업 완공을 통해 시험용량이 2배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시험 적체로 인한 부담을 해소하고 외국 시험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어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를 통해 세계 3대 공인 시험인증 기관으로서의 전기연구원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고객들은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 보호용 핵심소자인 바리스터(Varistor) 개발’ 성과를 2위로 꼽았다. 대용량 바리스터 제조기술은 전자기기가 전자기펄스(EMP) 폭탄이나 낙뢰에 직접 맞았을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를 막는 장치의 핵심 부품이다. 국가전력망과 금융시스템 및 군장비 보호에 필수적인 원천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전기연구원은 관련 기술을 착수기술료 5.5억원과 더불어 일정 비율의 경상기술료를 조건으로 (주)아이스펙에 기술이전하고 함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3위는 전기자동차의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는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기술 국가연구개발 성과 100선 선정 및 본격 사업화’가 선정됐다. 16년간의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 끝에 개발한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의 실리콘반도체에 비해 전력을 덜 사용하면서 열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SiC 전력반도체를 전기자동차에 적용하면 배터리의 전력을 덜고 차체의 무게와 부피도 줄일 수 있어 약 5% 이상의 연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관련 성과는 전력반도체 분야 최대 규모인 착수기술료 11억5500만원에 향후 추가로 매출액 대비 경상기술료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됐으며, 역시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해당 기술은 지난해 7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2016년 국가연구개발(R&D) 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4위는 유방암 검진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3차원 유방암 조기 진단용 X-ray 디텍터 개발 및 기술이전’이 차지했으며, 5위는 대용량 신재생전원의 안정적 보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풍력발전단지 운영제어시스템 실적용 운영 성공’이 선정됐다.

이밖에 △전기연구원의 이웃사랑 실천 △국내 최초 SF6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72.5㎸ 가스차단기’ 단락시험 성공 △가격 절반, 충전 7배 빠른 전도냉각형 초전도 자석 개발 △전도성 나노소재를 이용한 유연 투명전극 기술 개발 △국내 산업용 자동복구 누전차단기에 대한 IEC 표준, 세계최초 등재 성과들이 2016년도 전기연구원을 빛낸 10대 대표성과로 선정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2016년 전기연구원 주요 성과들을 후보로 온라인 투표를 통해 2주간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15개의 후보군 가운데 3개의 성과를 꼽는 복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203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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