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독자기술 개발 7년 만에 국내 최초로 리튬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7일 광양제철소 내 리튬생산공장에서 연산 2500톤 규모의 리튬생산(PosLX, POSCO Lithium Extraction)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권오준 회장과 이웅범 LG화학 사장, 조남성 삼성SDI 사장,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김종주 산업통상자원부 과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오준 회장은 “많은 제약과 난관에도 오늘의 결실을 거둔 것은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비전과 열정이 뚜렷했기 때문”이라며 “배터리용 리튬은 물론, 양극재용 고순도 니켈과 양음극재 개발 등 에너지소재사업에서 기술경쟁력을 차별화해 미래 신성장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주 산업부 과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이차전지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주원료인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포스코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가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자체 생산함에 따라 이차전지 제조기업들이 원료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한 PosLX공장은 연간 2500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해 이차전지용 양극재 제작업체인 포스코ESM과 이차전지 제작업체인 LG화학와 삼성SDI에 공급할 예정이다. 탄산리튬 2500톤은 약 7000만 개의 노트북용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그동안 국내 이차전지 제작업체들은 국내 리튬 공급사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포스코의 PosLX공장을 통해 원료 수급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이번 PosLX공장에 사용되는 원료인 인산리튬을 폐(廢)이차전지 재활용업체로부터 공급받음으로써 환경 이슈인 폐이차전지 재활용 분야에서도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폐이차전지에서 추출한 인산리튬으로 초도생산한 탄산리튬을 시험평가한 결과 입도, 순도, 충·방전 효율과 용량 등 품질 기준에서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향후 포스코는 해외 염호 확보를 통해 탄산리튬의 원료인 인산리튬도 독자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리튬추출기술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 리튬추출기술은 화학반응을 통해 염수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한 뒤 탄산리튬으로 전환하는 공법인데, 평균 12~18개월가량 소요되던 기존 자연증발식 리튬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 길어도 1개월 내에 고순도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리튬 회수율 역시 30~40%에서 80% 이상으로 향상돼 경제성이 뛰어나다. 리튬 순도는 99.9%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수산화리튬·칼륨 등 고부가 제품의 병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스코는 현재 리튬추출 관련 100건 이상의 국내 및 해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최근 모바일 제품의 지속 확대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 배터리용 탄산리튬 수요는 6000톤(2002년)에서 6만 6000톤(2015년)으로 급성장해오고 있다. 향후 전기자동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용이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2025년에는 18만톤 이상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PosLX공장을 시작으로 국내외 리튬 연 4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