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재원 확대·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역할 강화
전기산업발전委 곧 발족…현안·조직개편 등 논의
美 전기기자재 수요 증가 예상…수출 호기 전망

“저는 새로 시작하는 12대 회장 임기동안에 신기후협약체제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해 5대 전략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전기산업계가 희망을 갖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13일 정기총회에서 12대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장세창 회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 비전 제시와 먹거리 창출, 전기산업계의 경영상 애로 해소, 전기산업 발전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역할 강화, 더욱 공정·투명하고 스마트한 진흥회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신기후체제에 대응한 전기산업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전기기기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정부 및 한전 등과 협력해 R&D 재원을 확대함으로써 전기산업계의 R&D 참여기회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전기산업계의 미래 비전과 먹거리 창출을 위해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과 함께 2014년에 발족한 전기산업통일협의회를 내실있게 운영함으로써 통일시대에 대비한 전기산업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정부, 전력공기업, 산업계, 학계, 연구계를 아우르는 전기산업발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기산업 발전을 위한 역량을 모으는 데 힘쓰겠습니다. 산업계의 연구조직 및 인력 네트워크를 재정비해 최신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학계, 연구계의 다양한 분야 우수 연구 인력을 전기산업계와 매칭시킴으로써 전기산업계의 연구 역량을 높이겠습니다.”

장세창 회장은 전기제조업단체협의회 결성을 언급하며 지난해 한전이 고효율가전제품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전동기, 변압기 등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진 것을 거론하며 전기제조업 단체가 뭉쳐 이에 대한 부활을 한전 등에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IoT 기술을 적극 활용해 4차 산업혁명에 전기산업계가 적극 참여토록 해 전기산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 한전 등과 협조해 ESS, 신재생에너지, DC배전 등 에너지신산업의 모델 발굴 및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 계획입니다.”

장세창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전기산업계 제조업은 산업생산성(스마트공장) 향상과 빅데이터·AI·IoT 등 기술을 기존 전기제품에 융·복합해 수준을 올리는 것(Level up) 등 투 트렉(Two-Track)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기산업진흥회를 더욱 공정·투명하고 스마트한 조직으로 거듭나서 회원사의 도우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진흥회 내에 (가칭)전기산업발전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여기에서 수렴된 사항에 대해서는 업무계획 및 제도 개선 과제에 반영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진흥회는 3~4월 경 전기산업 및 진흥회의 주요 현안을 임원사가 중심이 돼 함께 논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함으로써 참여도 확대와 전기산업과 진흥회의 발전 계기를 만들기 위해 전기산업발전위원회를 공식 운영할 방침이다. 장세창 회장은 전기산업발전위원회에서는 한때 진흥회장을 놓고 경쟁했던 장태수 비츠로시스 회장의 견해도 반영하겠다고 언급했다.

“사실 지난 1월 이사회에서 36명의 이사진 중에 18표를 얻어 회장에 선임된 것에 대해 조환익 한전 사장과 통화에서 ‘죄송하고 민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임원들에게는 당황스럽지만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피력했습니다. 한때 경쟁자였지만 장태수 회장과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통화하면서 이제 상당히 친한 사이가 됐습니다.”

단 1표의 무효표가 회장 당락을 가른 이사회였기에 장 회장은 서로 감정이 상할 수 있어 검표도 하지 않고 찢어버렸다고 했다. 장태수 회장이 ‘형’이라고 부른다며 이제 진흥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하기로 했다는 말도 언급했다.

2월 정기총회 이전 총회 안건 공지에서 회장 선임의 건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전기산업발전위원회를 통해 회장 및 임원 선정절차에 대해 명확히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췄다. 전기산업발전위원회를 통해 폐쇄적이라고 지적받기도 한 진흥회 조직에 대한 개편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FTA 이후 전력기자재 수출은 매년 약 3.5% 가량 늘었습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 통상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전력기자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변압기, 개폐기, GIS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전선분야는 동값 하락이라는 호재를 업고 최대 호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세창 회장은 정부가 운영하는 한미통상포럼에 전기업계 대표로 진흥회가 참여해 정책 제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해 전력기자재 분야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반덤핑 제소를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만간 착공할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은 본 취지 이상으로 잘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올해 시작한 한전 스타트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위탁운영을 계기로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장 회장은 한전이 에너지밸리에 기업을 유치하는 게 주력이라면 진흥회가 이를 관리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이 호남의 유일무이한 인재개발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세창 회장은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는 게 주 임무’라며 R&D, 신산업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회원사들의 참여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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