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문과 남자’의 이과 콤플렉스 극복 프로젝트

‘인문계 졸업생 90%는 논다’의 줄임말 ‘인구론’,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를 줄인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문과생들의 현실은 가혹하다.

기업들도 이공계 졸업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문과 졸업생들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이 918개의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이공계 졸업생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34.6%인 반면 인문·사회계열 졸업생을 채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6.8%에 불과하다. 또한 2016년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대졸자 첫 일자리 특성 현황’ 보고서를 보면 문과 졸업생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문과와 이과 출신 간 첫 월급의 격차는 최대 114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시작됨에 따라 그나마 있던 일자리도 인공지능에게 빼앗기게 생겼다. 그야말로 문과의 수난시대다.

명실공히 ‘성공한 문과 남자’의 대표주자인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의 자리는 늘 이과 출신 인사들의 차지인 현실을 깨닫고 ‘이과에게 배우는 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이과 콤플렉스’를 짊어진 문과 남자가 2년 동안 이과 세계의 인사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깨달은 통찰을 꼼꼼하게 기록한 대담집이다.

문과에게 없고 이과에게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2년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그는 깨달았다. 문과와 이과는 똑같은 ‘산’을 서로 다른 길로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문과인이 정치와 경제, 말과 문장을 통해 산을 오른다면 이과인은 수학과 공학, 의학과 생물학을 이용해 똑같은 산을 오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낸 길은 반짝이는 시사점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저자 소개 = 저자 ‘가와무라 겐키(川村元氣)’는 1979년생으로 전차남, 고백, 악인, 모테키, 늑대아이 등을 제작한 영화 프로듀서다. 2010년 미국의 The Hollywood Reporter지에서〈Next Generation Asia 2010〉로 선출됐으며 2011년에는 우수영화제작자에게 수여되는 ‘후지모토상(藤本賞)’을 역대 최연소 후보로 수상했다. 현재 Casa BRUTUS지에서 <Tinny (풍선강아지 티니)>를 연재하고 있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저자의 데뷔소설로 2013년 서점대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2014년 현재 영화로 제작 중이다.

(자료 제공 : 반디앤루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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