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국회원모임·그린피스 등 반대 밝혀 논란 촉발
“21조 규모 수출·고용창출 등 감안 적극 나서야” 지적

탈핵의원모임과 시민단체가 정부와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21조원 규모의 영국 원전 인수작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과 그린피스는 11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원전사업 확대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탈핵국회의원모임과 그린피스는 “원전 사업 악화로 무어사이드 원전 해외 투자자들은 이미 손을 뗀 상태고 웨스팅하우스 파산과 엔지의 지분매각에 위험을 모두 떠안은 도시바가 이를 한전에 떠넘기려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며 “한전은 과거의 향수에 사로잡힌 위험한 원전 확대 대신, 국민들이 원하는 탈핵과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2년 2월 공식 발족한 탈핵국회의원모임은 이미경·유인태 前 의원을 대표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으며 33명의 전·현직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계기로 막대한 수출의 효과와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되는 사업을 원전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대한다는 것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레그 클라크 영국 비즈니스·에너지·산업부 장관은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한 이후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의 잠재적 투자자로 한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사실한 정부와 한전에 영국 원전 인수에 대한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대해 전력업계 전문가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UAE원전을 발판으로 추가 원전 수출을 할 수 있는 호기를 정치권에서 흔들고 있다”며 “21조원 규모의 수출과 연관 산업, 고용창출까지 막대한 효과를 감안할 때 한전이 영국 원전 인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무어사이드원전이 AP1000이고 한국의 주력 수출원전이 ARP 1400으로 로형은 다르지만 한전이 100% 지분을 인수해 ARP 1400으로 로형을 변경한다면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경험을 축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치권과 환경단체의 무조건적인 반대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도시바(60%)와 프랑스 엔지(40%)로 구성된 뉴젠(NuGen) 컨소시엄은 2019년부터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에 총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최대 150억 파운드(약 21조원)으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어사이드 프로젝트의 원자로형은 이미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원자로로 결정돼 있다.

세계 1위 원전 공급업체였던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한 도시바는 원전사업의 악화로 지난해 약 10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웨스팅하우스는 파산했고 도시바는 손실을 메우기 위해 주력사업인 메모리 사업 부문을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가 파산한 것을 계기로 엔지社는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 뉴젠 지분 40%에 대한 매각 권리를 행사해 도시바에 40%를 되팔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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