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년 남짓 효율시장·ESS·공공부문 등서 ‘속도’
기존 ESCO 업계와 협력·협업으로 먹거리 시장 확대
시장 개척자 역할 자임…에너지 고효율화 사업 집중

지난해 6월말 설립된 KEPCO 에너지솔루션(주)(대표 최인규)가 설립된 지 1년도 안됐지만 에너지효율화 사업에 힘을 내고 있다. KEPCO 에너지 솔루션(이하 KEPCO ES)은 정부의 에너지신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방침에 따라 한전을 비롯한 발전6사가 공동으로 3000억원을 출자해 에너지 효율화시장을 활성화하고 신시장개척을 통한 에너지효율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특수목적법인(SPC)설립되고 지난해 10월 서울 대한전기협회 9층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니 본격적으로 에너지효율화 시장에 뛰어든 건 6개월에 불과하다. KEPCO ES는 6개월여만에 수요관리, 뿌리산업,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 공공분야 에너지효율화사업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전 영업본부장과 전력연구원장을 지낸 최인규 대표가 있다.
최인규 대표는 정부정책과 공익성을 고려한 사업 추진과 함께 기존 ESCO 업계와의 협력·협업을 통한 에너지 효율산업의 활성화로 먹거리 시장을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KEPCO ES 대표로 취임하고 나서 (ESCO)시장이 신뢰가 안되있는 부분이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제도 천안에 있는 업체를 만났는데 에너지효율화사업, 절약사업을 했다하는데 그것이 실제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다는 겁니다. KEPCO ES는 한전과 발전자회서사에서 출자한 투자한 회사인 만큼 수익성보다는 공적인 측면에서 시장의 신뢰도를 구축하는 나가는 데 일조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다보면 ESCO 업체도 같이 신뢰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경 에너지절약사업(ESCO)시장은 약 3400억원 규모였다. KEPCO ES의 출자금이 3000억원에 달하다보니 시장의 규모가 그 이상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최인규 KEPCO ES 대표의 생각이다.

“올해 에너지공단에 효율화 사업 예산이 1500억원이고 KEPCO ES가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니 최소 4500억원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2500억원이 배정됐는데 시장 신뢰도가 확보되지 못하고 국가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낮다보니 1500억원 가량이 집행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KEPCO ES가 효율화 사업에 참여하게 되니 4500억원 시장이 형성될 수 있고 이는 기존 ESCO사업자들이 더 커진 시장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KEPCO ES의 에너지효율화 사업형태는 산업부문을 비롯한 공공부문과 건축물 등의 저효율 에너지설비를 고효율설비로 교체해 주고 여기서 발생하는 에너지절감액을 사업자와 공유하는 사업모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열회수 공정개선 등 산업부문 에너지설비 효율화, 지자체 가로등, 터널 조명교체 등 공공부문, 고효율 전기기기 보급 및 빌딩·아파트 등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등 에너지관리 전 분야에 대한 토탈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IoT, Big Data 등 ICT 융합 신기술과 ESS 등 신재생에너지, DR, 프로슈머 등을 결합한 Total Energy Solution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미래 에너지 효율화 산업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보니 ESCO사업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KEPCO ES는 사업절차가 간소하고 간편해 신속한 결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ESCO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오해를 살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KEPCO ES의 주요 타깃은 국가 기간산업과 공공사업 등으로 민간 ESCO사가 맡는 부분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KEPCO ES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효율 향상사업에 투자를 통해 경기활성화는 물론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설립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에너지 고효율화 사업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투자자와 에너지사용자, 사업자 간에 상호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명확한 에너지효율성 평가모델(M&V)을 개발하고 정부정책과 공익성을 고려한 사업 추진 및 기존 ESCO 업계와의 협력·협업을 통한 에너지 효율산업의 활성화로 먹거리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입니다.”

KEPCO ES는 지난해 10월 국가 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와 1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전기기술인협회·아이디알서비스와 에너지효율화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에는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와도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개암ENT와 135억원의 폐열회수 에너지 효율화 사업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민간 ESCO사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출범 초기에 선언했던 에너지효율화 시장의 파이를 키워 민간 ESCO사와 함께 윈-윈 하겠다는 청사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달에는 총 63억원을 투자해 LG전자 구미 1공장에 PCS 2㎿, 배터리 12㎿h 규모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는 사업 계약을 체결, 정부가 에너지신산업 정책의 일환으로 중점 육성·추진 중인 에너지저장장치 확산의 물꼬를 트는 첫 대규모 사업으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가 직을 받고 산업부에 인사를 갔을 때 ‘적임자가 와서 잘 될 것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열정을 갖고 일을 하는 스타일이다보니 걱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전이라는 브랜드 밸류를 갖고 있지만 가만히 있어서는 이뤄지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한달도 안되서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최인규 대표는 초창기에는 여러 곳을 뛰어다녔지만 사업추진이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귀뜸했다. 6개월여 지난 지금 이제는 신뢰를 바탕으로 여러 곳에서 사업에 대한 문의 뿐만 아니라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제안공모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초기에는 한 건도 없다가 사업 문의가 점차 들어오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본 궤도에 오른 KEPCO ES가 침체된 에너지효율 시장의 확대와 에너지 신사업모델 개발로 향후 에너지시장에서 페이스 메이커(Pace-Maker)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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