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에조업중단도 빈번
현지 외국기업 불만 고조

중국이 전력난의 심화로 일부지역에선 전력배급제를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국투자 집중지역 현지외국기업들은 이 같은 배급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하소연하고 있어 중국당국이 골머리를 않고 있다.

외신은 중국내 전력난의 심화로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공장 조업중단에 대한 지방정부의 불성실한 정보공개에 대해서도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외국투자 집중지역인 광저우(廣州)와 상하이(上海) 주변지역은 이미 전력난으로 인해 전력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으며 전력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공장의 조업중단도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하이 시정부 관계자들은 다국적기업의 경영자들과 이미 여러 차례 회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력공급 중단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 시정부는 주간 전력수요 집중시간대 전력요금을 인상하는 한편 여름철에 모든 학교의 문을 닫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전력난 완화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지멘스 중국의 피터 보거 부사장은 전체 전력수요량의 20% 정도인 400만㎽의 전력이 부족한 상태여서 시정부의 노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전력공급 중단에 대해 사전통보만 이뤄져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둥(廣東)성에서도 전력난도 갈수록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비용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광저우 시정부는 4천여개의 현지기업에 대해 매주 이틀간 공장가동을 중단시켰으며 100여개의 업체에 대해서는 전력소비량을 10∼20%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이 치열한 첨단기술업계에서는 자가발전기가 필수품이 된지 오래며 의류업계도 전력난이 심각한 도시를 떠나 전력공급이 비교적 원활한 교외지역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상하이 주변의 많은 공장들도 자구책으로 자가발전기를 설치하고 있으나 디젤연료의 부족으로 인해 연료공급만을 책임지는 전담직원을 두는 곳까지 나타났다.

한편 상하이 시정부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전력공급량을 늘려나가 오는 2010년에는 전력공급량을 현재의 두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지 기업인들은 적어도 2006년까지는 전력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전력난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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