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10개 특화도서관 지정…통합 지원
파주가람도서관·순천시립조례호수도서관 등

문화체육관광부는 특화도서관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도서관협회와 함께 ‘특화도서관 10개관’을 선정해 발표했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의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외부의 기대가 달라짐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과 도서관 현장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지속적이고 차별화된 전문지식 제공과 서비스를 요구해 왔다.

이에 문체부와 도서관협회는 지역 환경(문화적·인구적 특성, 보유 자원, 지자체 정책 방향 등)의 특성을 발전시켜 이용자 요구에 맞는 특화 서비스 제공을 유도하기 위해 ‘2017 특화도서관 육성’ 시범사업으로 10개 도서관을 선정해 지원한다.

지난달 12~25일 전국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특화도서관 공모에는 9개 시도에서 39개 특화도서관을 추천(시도별 5개관 이내 선별, 추천)했다. 문체부와 도서관협회는 주제 및 사업계획의 적절성, 도서관의 역량과 의지, 자원 확보의 지속성 및 발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특화도서관을 선정했다.

이번에 특화도서관으로 지정된 ‘파주가람도서관’은 파주시 주민의 문화시설 요구 등으로 국내 최초로 클래식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열람실에 책상과 책 대신 오디오플레이어와 헤드셋이 갖춰져 있고,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위주의 음악 시디(CD)와 공연 실황 디브이디(DVD) 등이 구비돼 있어 음악 애호가들의 명소가 됐다. ‘순천시립조례호수도서관’은 순천정원, 순천만 등을 통해 나타나는 순천시의 시정목표인 생태수도와 연계한 도서관으로서 실내를 물, 풀, 식물, 벌레 등 친환경으로 조성하여 책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특화도서관으로 모델화가 가능하다.

선정된 특화도서관에는 전문 인력(1관당 지역인재 1명, 월 200만원)과 도서관별 맞춤형 통합 지원(1관당 2000만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예비 특화도서관(8개관)은 ▲서울시정 및 세계자료 주제 서울도서관 ▲미술·디자인 주제 마포평생학습관 ▲꽃 주제 고양화정도서관 ▲예술 주제 고양아람누리도서관 ▲일제강점기 주제 부산시립시민도서관 ▲그림책 주제 광주 이야기꽃도서관 ▲건강(독서치유) 주제 충남 아산시립 송곡도서관 ▲웹툰 주제 아산탕정온샘도서관 등으로 연말 평가를 통해 지정된다.

문체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앞두고 다각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전국 공공도서관 특화서비스 현황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실시하고 사업의 필요성과 지원 요구 사항을 파악했다.
문체부는 앞으로 시범사업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립 지원(3년간 자원과 평가를 통한 연장 지원), 계속 성장 지원(5년마다 갱신 지정), 안정 지원(특화도서관 개념, 지원근거 등 법제화) 등 방침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확산하고 정착시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특성화·개인화·전문화 등 이용자의 문화 요구에 대응해 도서관의 특정 분야를 전문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하며 도서관 운영과 서비스의 창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주민들이 쉽게 찾는 생활 기반의 문화시설로서 도서관의 양적 확충도 중요하지만 도서관이 미래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국민의 요구에 맞도록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특화도서관 육성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마니아, 연구자 등이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특화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해 사회적 과제인 양질의 일자리까지 창출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립도서관들도 이러한 정책 변화에 맞게 전문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립세종도서관은 전국 문화예술의 허브역할을 수행하는 문화예술 전문도서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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